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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그 한마디가 부족해서
야마기시 가즈미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4월
평점 :
직장은 일이 힘들어서 힘든 것이 아니라 사람 관계 때문에 힘들다!
직장인들은 모두 공감하는 말일게다. 일이야 어떻게든 하면 된다. 아니, 할 수 있다. 못다한 일이 있으면 초과근무라도 해서 하면 된다. 처음 해 보는 일이라 방법을 모른다면 어떻게든 물어 보면서 하면 된다. 물어볼 사람이 만만치 않으면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찾아내면 된다. 직장 생활은 일 때문에 힘든 경우보다 다른 이유가 더 크다!
그러면 다른 이유가 뭘까? 사람 사는 세상은 나 혼자 잘 한다고 해서 만사가 술술 풀리는게 아니다. 직장인들은 더더욱 그렇다. 직장은 조직이며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인 곳이다. 생각도 다르고 일 하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더구나 첨예한 이해 관계가 걸린 일이라면 바라보는 입장과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잘못하다가는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 거기에다가 실수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게 되는 셈이 된다. 직장은 일이 힘들어서 힘든 게 아니라 관계 때문에 힘든 게 맞다!
『인간관계, 그 한마디가 부족해서』의 제목을 보면 저자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직장 생활 속에서 체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노하우를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명쾌하게 조언해 주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분명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된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자신의 업무에 어깨가 짓눌러 있고 거기다가 상사나 후배로부터 이중으로 눌려 있는 직장인들이 있다면 잠시 일하는 손을 멈추고 이 책을 펼쳐 보시라. 사막 한 가운데 오아시스와 같은 갈증을 단박에 풀어 줄 명쾌한 문장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문장들을 반복해서 연습해 보면 꼬였던 관계에 실마리가 풀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상황을 처방해 주지는 않을 것이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다만, 말 한마디를 상황에 맞게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진심이 전달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형식적인 말은 불신을 초래하게 된다. 마음이 담긴 말 한마디가 직장 인간 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한다. 이쯤에서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본성은 악하다. 우쭐해지면 교만해진다. 자신 밖에 모른다. 퍅퍅한 직장 환경에서는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관계를 풀어가는 말 한마디는 '겸손'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겸손이라는 옷을 내 몸에 입는다면 말 한마디 한마디가 후배들에게는 위로와 용기를, 직장 상사들에게는 신뢰와 감동을 주지 않을까 싶다.
"제가 도움이 될 일은 없겠습니까?",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개선해야 할 점을 가르쳐 주십시오!", "정말 대단하십니다!" , "저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저자는 89가지 대화체 문장을 실제 사례를 곁들여 독자들에게 은근히 연습을 종용한다. 다같이 연습해 보자고. 연습해 본다고 달라질 게 있을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분들도 개중에 있겠지만 말 한마디로 절묘한 위기 상황을 지혜롭게 넘길 수 있다면야 연습해 보는 것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의외로 인간 관계는 쉽다. 말 한마디로부터 시작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