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심리유희 - 다양한 주제를 통한 60초 심리분석
김민경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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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은 학교 안밖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주로 업무 관계로 만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민원 때문에 찾아오시는 학부모님을 만나야 할 때에는 만나기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러고보니 편안한 만남이기보다 만남 뒤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쌓이기에 만남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 사람과의 만남이 점점 스트레스로 쌓이게 되니 이러다가 대인기피증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다. 그렇다고 교감직을 팽개치고 나홀로 지낼 수는 없는 법이니 피하기보다 스스로 지혜롭게 극복해 갈 수 밖에 없다. 담임 선생님들이 고충이 있을 때에는 교감을 찾아온다. 그러면 교감은 누구를 찾아가야 할까? 교장선생님을? 그건 아닌 것 같다. 교감과 교사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 안에 다양한 세계가 존재한다. 많은 교직원들을 대해 보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회의 문화가 많이 달라졌다. 일방적인 지시 전달 위주의 분위기에서 다양한 생각을 교류하고 발표할 수 있는 문화로 탈바꿈되어가고 있다. 교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생각들을 수렴하고 조율해야 하니 이것 또한 보통 일이 아니다. 직장인들이 하는 말처럼 일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사람 관계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가 공감이 된다.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학교 안에서도 최대한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모이는 건수를 만들지 않는다. 그러나 대면 소통보다 비대면 의사소통이 더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단체 카톡방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더라도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대화 내용들을 꼼꼼히 체크하기가 쉽지 않다. 문자 내용 뒤에 숨어 있는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요즘은 모두 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에 표정의 변화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의미가 잘못 전달되거나 오해의 소지를 불려 올 수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학교의 인간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민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현대인의 심리유희>를 읽다보니 내 자신의 내면 상태와 일치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저자가 책 서두에서 이야기했듯이 심리학 용어를 최대한 풀어 누구나 읽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보통 심리학 책을 보면 대중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고는 하지만 많이 어렵게 느껴진다. 심리학 용어 자체도 생소한 부분이 많았을뿐만 아니라 심리학 용어를 설명하면서 누가 처음 개발한 것이며 어떠어떠한 상황에서 이런 용어를 쓴다는 식의 설명이 즐비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현대인의 심리유희>는 우리들의 일상 생활을 에세이 쓰듯 자연스럽게 끌어오면서 이런 상황을 가리켜 심리학 용어로 이렇다라고 간략하게 언급하는 정도다. 그러다보니 심리학 책이기보다는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운전하듯 편안하게 눈으로 읽어갈 수 있는 책이라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읽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학교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교감이라면 사람들의 심리를 과학적으로 풀어놓은 <현대인의 심리유희>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자신의 내면 뿐만 아니라 곤란한 상황에 빠뜨리게 한 사람들의 내면을 연상해 보면 어떨까 싶다. 

 

지금은 방학 중이라 고정적으로 출근하는 교직원 외에는 하루 일과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빈도와 횟수가 적다. 학생들이 방학 중이니 당연히 학부모와 관련된 민원 전화도 거의 없는 편이다. 방과후학교 강사 출입도 없고 조용한 가운데 일과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되면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경우는 기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불편한 진실이겠지만 모든 문제의 해결은 사람의 마음을 보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 똑같은 사건이라도 공감하는 자세로 민원인을 대하는 것과 방어적인 자세로 대하는 것에는 결과가 크게 다르다. 사람의 심리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심리학 용어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알려고 시도해 보았다가도 금방 접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현대인의 심리유희>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심리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갈등 상황에서 교직원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대화를 시도하는 교감이 있다면 부딪힘이 최소화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리고, 심리학 용어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다양한 상황의 예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것으로 습득되지 않을까 싶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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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키워주는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
박재찬(달리쌤) 지음, 김영주 그림 / 테크빌교육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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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스마트폰에 길들여져 있는 초등 학생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 줄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노트에 써 보게 할까 하는 심정으로 학급에서 실천한 자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차곡차곡 주어진 주제에 따라 글쓰기를 실천한 학생들이 이 신비한 글쓰기 노트의 효능을 책 앞부분에 자신의 말로 적어 놓았다. 이 책을 홍보하는 글인 셈이다. 학생들의 책 소개 글을 읽어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학생들이 스스로 글쓰기의 효과를 터득하니 누가 잔소리를 하지 않더라도 친구들에게 적극 알리고 싶어 하는구나!" 였다. 맞다. 어른들이 또는 선생님들이 글 쓰라고 잔소리하는 것보다 또래 친구들이 글 한 번 써보라고 얘기하는 게 훨씬 효과 만점 인 것 같다. 그런면에서 <자존감을 키워주는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는 실천을 보장해 주는 책임에 틀림이 없다.

 

초등 글쓰기는 복잡하지 말아야 한다. 최대한 단순해야 한다. 그렇잖아도 글쓰기를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들이 써야 할 내용이 많거나 자신의 생활과 동떨어진 주제로 글을 쓰라고 한다면 더더욱 형식적인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글쓰기를 과제로 여긴다면 아무리 좋은 자료라도 그림에 떡이다. 반면 '한 번 써 볼까', '어! 재밌겠는데!'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라면 한 번 쯤 쓸쩍 권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서는 담임 교사의 의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작정 글쓰기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호기심을 끄는 주제로 질문거리를 하나하나 던지는 형식으로 주어진 노트이다보니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충분히 한 쪽을 써 볼 용기를 가져보지 않을까 싶다. 가정에서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겠다. 책을 펴 보면 알겠지만 학생들이 한 번 쯤 써 볼 만한 주제들로 가득차 있다. 가령 예를 들면 이와 같다. 

 

"내 짝이 하루에 20번씩 나에게 멋있다! 라는 말을 해야만 하는 마법에 걸렸습니다. 마법에 걸린 짝과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호기심과 상상력을 끌어내는 질문이다. 책 제목처럼 '자존감을 키워주는' 글쓰기를 지향하고 있다. 자존감은 일단 나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함께 생활하고 있는 주변의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면 자연히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어 있다. 관계를 거부하고 점점 더 가상 현실이나 게임 세계로 대리 만족을 하게 될 것이다. 글쓰기의 목적은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함이다. 자신의 생각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 글쓰기는 자존감을 향상시켜 줄 것이다. 잘못한 부분에 대한 반성도 글쓰기로 표현되어진다면 자존감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하고 전혀 시도해 보지 못한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권해 줄 수 있는 글쓰기 책을 한 번 권해 보시라. 강압적으로 과제 내 주듯이 할 필요는 없겠다. 100일 정도의 글쓰기 과정이다. 세 달 정도 꾸준히 글을 쓰다보면 다음 주제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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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 일과 나의 미래, 10년 후 나는 누구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홍성원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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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도래와 함께 대두되었던 문제 중 하나가 '일자리 감소' 였다. 과연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까? 여러 가지 분석에 의하면 기존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되 전체적인 일자리 수는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반대 의견도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발달하더라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 더욱 확대되기에 일자리 감소에 따른 두려움과 불안은 가질 필요가 없다라고 한다. 심지어 단순 노동, 사무직, 반복 패턴에 이루어지는 직종들도 살아 남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런 분석은 자신감인가? 아니면 오판인가? 저자는 <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는 해법을 제시한다. 제목에서 볼 수 있다시피 해법의 키워드는 '생각'에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두려운 것은 과연 인간 고유의 영역인 '생각'에 까지 미칠 것인가? 라는 점이다. 단순 연산이나 사람이 주입해 주는 데이터에 의해 움직여지는 수준에서 발전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한다면 분명 인간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 반대로 주도권이 사람에게 있고, 사람에 의해 움직여지고 협업의 파트너로 사용되어진다면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고 본다. 결국 주도권 싸움에는 '생각'을 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과연 기계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반면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있을까? 라는 질문에 번뜻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스마트폰이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때문에 편리한 점도 있지만 '생각'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생각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뿐인가. 왠만한 사무 작업들이 컴퓨터에 의해 진행되고, 발달된 프로그램 하나면 복잡한 문제도 단시간안에 해결되기에 깊게 생각하기 보다는 쉽게 정보를 얻고 검색하려고만 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 문제다. 로봇과 인공지능에 맞서 유일하게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에 하나가 '생각' 즉 생각하는 능력, 사고력이다. 더 나아가 공감하는 능력. 생각을 갈고 닦지 않으면 발달하지 않는 법이다. 기성세대를 향하여 꼰대라고 부른다. 과거 지향적인 언행 때문에 붙여진 별칭이 아닌가 싶다. 새롭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기존의 관행에 빠져 변화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불러지게 된 것 같다. 나이를 떠나 젊은 사람들도 새로운 방식을 거부하고 자신의 생각의 틀 안에 갇혀 고집한다면 이 또한 꼰대가 아닐까? 

 

조직 안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인식이 많이 변화되었다. 예전에는 대인관계 능력을 최고의 항목으로 생각했던 것에 비해 오늘날에는 일을 잘 하느냐, 새로운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느냐 등 창의성과 관련된 항목을 우선으로 여긴다. 직장 안에서 상사에 비위를 잘 맞추기 위해 술 잘 먹고 회식 자리에 끝까지 남아 있는 사람이 승진하는 옛 모습과는 반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새로운 제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을 직장에서 요구하게 되었다. 결국 '창의성' 에 달려 있다. 창의성은 깊은 사고력에서 나온다. 저자는 사고력 계발을 위해 독서를 권면한다. 혼자 자발적으로 할 수 없다면 독서 모임에라도 가입해서 억지로라도 하라고 말한다. 인문학 고전은 사람의 내면을 통찰하게 하고 시대의 흐름을 분석하며 판단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워주는 으뜸되는 도구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정해졌다! 생각하려고 하는 기계에 맞서 인간도 이제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학교 안에 교감도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시대다. 창의성과 공감력은 필수 조건이다.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예전의 관행대로 일을 하려는 습관이 자신도 모르게 철벽처럼 쌓여 있을 수 있다. 경청하며 공감하기 보다 지시하고 판단하려는 우월감이 나타날 수 있다. 새로운 변화보다는 기존의 안정을 고수하기 위해 복지부동할 수 있다. '생각하지 않는 교감' VS '생각하는 교사' 라는 구도로 진행된다면 교감의 자리는 분명 위태해 질 것이다. 생각하기 위해 끊임 없이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한다. 독서도 생각을 끌어내지만 글 쓰는 것만큼 생각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교감 일기든 독후감이든 하루의 단상이든 꾸준히 생각한 바를 글로 써야 사고력의 후퇴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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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 - 밀레니얼도 모르는 모바일 네이티브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53
고승연 지음 / 스리체어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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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젊은 교사들이 유입되고 있다. 강원도 oo시는 한 때 신규 교사를 포함한 20대 젊은 교사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교사의 50%를 넘을 때도 있었다. 3년 간 그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꽤 많이 속앓이를 많이 했던 경험이 있다. Z세대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였다. (Z세대를 저자는 1996년 이후 태어난 이들을 말하며 여자 같은 경우에는 교직에 입문해 있다) 

 

나는 X세대다. 기성 세대들이 X세대를 바라보는 시각도 곱지 않았다. 개성이 강한 세대라고 여겨졌으니 말이다. 그런 X세대가 교감이다. 신규 교사들인 Z세대를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막상 이 책을 읽어보니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감염병 시대가 도래되었고 학교 근무 문화도 전과는 비교할 수 없도록 순식간에 달라지고 있다. 수업의 형태도 원격 수업이 이젠 자연스러울 정도로 되어버렸다. 언택트 시대에 X세대들이 우왕좌왕할 때 Z세대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제 Z세대에게 배워야할 정도다. Z세대들이 교사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X세대인 나의 사고 전환과 행동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다.

 

그렇다면 Z세대의 특징을 보자. 

 

첫째, 그들은 느슨한 연대와 인간적 거리두기를 노멀로 알고 있는 세대다. 직장 안에서 촘촘한 인간 관계를 거부한다. 자신의 취향과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데 가급적 거리두기를 하기를 원한다. 사생활 언급은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교감이라고 해서 과도한 친절을 베풀거나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다가서는 것을 부담을 넘어 경계선을 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당연한 모임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Z세대에게는 왜 모여야 하는 지를 이해시키지 않고서는 참여시키는 행위를 강요라고 생각한다. 

 

둘째, 수평적 상호 존중의 문화, 성과와 결과로 말하는 문화, 가치 있는 헌신의 문화를 요구하는 세대다. 조직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 관계와 서열을 강조하는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Z세대는 워라밸과 조직 문화를 선호한다. 수평적 조직 문화의 대명사인 '카카오'에서는 창업자를 포함한 임직원 모두 동일하게 영어 이름으로 부르며 평등한 직장 구조를 실천한다고 한다. 심지어 임직원이라고 해서 별도의 근무실이 없다고 한다. MZ세대가 원하는 직장 조직 문화다. 그렇다면 학교는 어떠해야 할까? 예전과 달리 회의 문화도 조직 문화도 민주주의화 되었다고 하지만 공무원 조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직위를 파괴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실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조정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며 이렇다. 나이와 위계를 불필요하게 강조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 강제로 회식 문화를 조성하는 것, 꼰대로 표현되는 기성세대의 논리를 주입하지 않는 것 등은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셋째, Z세대가 따르는 리더의 유형은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교감의 위치는 '듣는 위치' 여야함은 분명하다. Z세대 뿐만 아니라 다른 교직원분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할 부분이다. 아닌 것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때 교감은 수정할 수 있는 것과 수정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전달해 주어야 한다. 의견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일 때 Z세대는 참지 못한다. 

 

이제 학교는 Z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을 논의해야 할 때다. 태어날 때부터 모바일 네이티브인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그들이 마음껏 자신의 특기를 살려낼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해야 한다. X세대인 교감이 바라보았을 때 Z세대가 다른 것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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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된 각인 - 우리가 교회라고 오인하는 12가지 모습 한국 교회 탐사 보고서
김형국 지음 / 비아토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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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목교회네트워크 지원센터 대표인 김형국 목사는 12개의 키워드로 한국 교회를 진단하고 있다. 기독교의 본질에서 벗어난 가짜를 진짜로 오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교회는 원래 이런 겁니다" 라고 강하게 외치는 그의 목소리를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김형국 목사는 기독교가 본질에서 벗어났을 때 나타나는 3개 현상을 책의 소주제로 삼았다.

 

첫째, 숨이 막히다는 거다. 교회가 사회를 걱정해야 되는데 오히려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왜 그럴까? 교회하면 숨이 헉헉 막히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시대와 동떨어졌다는 거다. 기독교가 조선 땅에 들어왔을 때 그야말로 혁신 그 자체였다. 시대를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여성의 교육을 위해 여학교를 세워갔고 의료와 복지의 사각지대를 메워 나갔다셋째, 비상식적이라는 거다. 최소한의 사회적 상식마저 지키지 않는 곳이 교회라는 점이다. 교회 안의 목회 세습, 재정 불투명, 권력화 등은 많은 사람들의 눈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이렇게 생각한다면 교회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 뭔가 개혁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심정으로 김형국 목사는 12개의 키워드로 현실을 진단하고 기독교의 본질을 찾기 위한 조언을 서슴치 않고 제시하고 있다. 비판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면 욕 먹기 쉽상이다. 나들목교회네트워크에서부터 시작한 실천이 한국 교회 전체로 파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위조된 각인>에서 제시한 12개의 키워드는 이렇다. 속박, 위선, 광신, 헌신, 제사 거부, 배제와 혐오, 정교분리, 남성 우위, 전도, 헌금, 이익집단, 교회 운영. 교회에 각인된 위조된 모습이 다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본질을 헤아려 보아야 한다. 기독교의 본질은 예수께서 가르쳤던 가르침에 있다. 그 가르침은 희생과 섬김이다. 기독교가 사회에서 희생하고 섬길 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익 집단으로 변질되거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 될 때 예수는 없고 오직 사람이 중심이 된 종교가 될 수 밖에 없다. 기독교가 강조하는 믿음은 하나님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반대다.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기 위해 믿음이 필요한 거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감사해야 한다. 가난할 때, 고통 당할 때, 병들 때 조차도 감사할 수 있는 것이 믿음이다.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빛이 되어야 하는 것이 기독교다. 부패된 곳을 정화시키는 일을 기독교가 해야 한다. 노예해방을 위해 전 생애를 바쳤던 영국의 상원의원 윌리엄 윌버포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으로 비상식적인 제도를 다시 제자리로 찾아오는데 사용했다. 윌리엄 윌버포스 혼자 힘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의 뒤에서 기도해 주는 든든한 공동체가 있었다고 한다. '클래팜 공동체'다. 그리스도인에게 건강한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배타적인 종교로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독교가 강조하는 '진리'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종교는 배타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배타성은 아마도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꽉 막힌 사고,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답답함, 자신의 종교만 강조하는 이기주의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사 거부, 베제와 혐오로 각인된 기독교는 명예를 회복해야 할 것 같다. 기독교의 본질대로 살아간다면 기독교만큼 효를 강조하는 종교가 없다. 기독교만큼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춘 종교가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변질된 모습이 각인되어 버렸다. 김형국 목사가 제시하는 상황 속 대응 방법을 한 번 읽어보시라. 진리를 고수하되 지혜롭게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전도의 핵심은 내용이지 형식이 아니다. 다른 이들을 배려하지 않는 다양한 형식의 전도는 가장 중요한 내용인 예수를 전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 헌금은 우리의 모든 소유가 내 것이 아님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기독교는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 불의한 상황 속에서 분리되어 외딴 섬처럼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은 완벽하지 않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 변화하는 과정에 있고 성장 중에 있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다. 솔직하고 정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삶 속에서 부족한 모습 그대로 살아가되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을 끝까지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독교의 위조된 각인을 벗겨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듯 싶다. 좁은길, 희생과 섬김으로 살아가지 않는다면 위조된 각인이 바윗돌에 새겨진 것처럼 영원히 굳어 질 수도 있다. 기독교는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 말보다 삶이 우선 되어야 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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