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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키워주는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 ㅣ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
박재찬(달리쌤) 지음, 김영주 그림 / 테크빌교육 / 2021년 7월
평점 :
저자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스마트폰에 길들여져 있는 초등 학생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 줄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노트에 써 보게 할까 하는 심정으로 학급에서 실천한 자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차곡차곡 주어진 주제에 따라 글쓰기를 실천한 학생들이 이 신비한 글쓰기 노트의 효능을 책 앞부분에 자신의 말로 적어 놓았다. 이 책을 홍보하는 글인 셈이다. 학생들의 책 소개 글을 읽어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학생들이 스스로 글쓰기의 효과를 터득하니 누가 잔소리를 하지 않더라도 친구들에게 적극 알리고 싶어 하는구나!" 였다. 맞다. 어른들이 또는 선생님들이 글 쓰라고 잔소리하는 것보다 또래 친구들이 글 한 번 써보라고 얘기하는 게 훨씬 효과 만점 인 것 같다. 그런면에서 <자존감을 키워주는 하루 한장 초등 글쓰기>는 실천을 보장해 주는 책임에 틀림이 없다.
초등 글쓰기는 복잡하지 말아야 한다. 최대한 단순해야 한다. 그렇잖아도 글쓰기를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들이 써야 할 내용이 많거나 자신의 생활과 동떨어진 주제로 글을 쓰라고 한다면 더더욱 형식적인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글쓰기를 과제로 여긴다면 아무리 좋은 자료라도 그림에 떡이다. 반면 '한 번 써 볼까', '어! 재밌겠는데!'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라면 한 번 쯤 쓸쩍 권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서는 담임 교사의 의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작정 글쓰기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호기심을 끄는 주제로 질문거리를 하나하나 던지는 형식으로 주어진 노트이다보니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충분히 한 쪽을 써 볼 용기를 가져보지 않을까 싶다. 가정에서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겠다. 책을 펴 보면 알겠지만 학생들이 한 번 쯤 써 볼 만한 주제들로 가득차 있다. 가령 예를 들면 이와 같다.
"내 짝이 하루에 20번씩 나에게 멋있다! 라는 말을 해야만 하는 마법에 걸렸습니다. 마법에 걸린 짝과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호기심과 상상력을 끌어내는 질문이다. 책 제목처럼 '자존감을 키워주는' 글쓰기를 지향하고 있다. 자존감은 일단 나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함께 생활하고 있는 주변의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면 자연히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어 있다. 관계를 거부하고 점점 더 가상 현실이나 게임 세계로 대리 만족을 하게 될 것이다. 글쓰기의 목적은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함이다. 자신의 생각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 글쓰기는 자존감을 향상시켜 줄 것이다. 잘못한 부분에 대한 반성도 글쓰기로 표현되어진다면 자존감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하고 전혀 시도해 보지 못한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권해 줄 수 있는 글쓰기 책을 한 번 권해 보시라. 강압적으로 과제 내 주듯이 할 필요는 없겠다. 100일 정도의 글쓰기 과정이다. 세 달 정도 꾸준히 글을 쓰다보면 다음 주제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