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보단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33
박영주 지음 / 서해문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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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거라"

책 주인공 보단의 이름 뜻이다. 이름을 참 잘 지었다. 저자는 조선 시대 훈련도감에서 외인부대를 이끌었던 박연 대장을 모티브로 삼았다. 푸른 눈의 다문화 소년 보단은 아버지가 러시아인(나선)이다. 박연 대장도 네덜란드인으로 조선에 표류되어 왔다가 조선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본 이름은 얀 벨테브레이였다.

"너도 살아내거라. 네가 심어진 곳에서"

피부와 언어가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것은 살아남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지난달 북유럽 스웨덴과 핀란드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에서 우리 일행을 가이드해 주신 한인 분이 계셨다. 유창한 스웨덴어와 핀란드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2~3일 함께 여정을 소화해 내면서 친근감이 들자 우리 일행 중 한 분께서 어떻게 이곳까지 오셔서 정착하게 되었는지 물어보셨다. 스웨덴에서 만났던 가이드분은 남편 직장 때문에 오게 되어 정착하게 되었다고 하며 핀란드에서 만났던 분은 학업 때문에 왔다가 결혼하면서 눌러 앉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언어도 유창해졌고 고국을 떠난 지 오래되어 현재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곳이 더 익숙해졌다고 말씀하셨지만 그간 겪었던 삶의 여정 속에 힘듦과 어려움이 켜켜이 새겨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 국가라고 한다. 도시뿐만 아니라 강원도 시골구석구석에도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학교 안에서도 다문화 자녀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인원수가 늘어나면서 이방인 취급하는 분위기는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인식에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은 사실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오래전부터 외국인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 땅에 들어왔고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며 살아왔다.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그들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편견 없이 지내는 것이다. 사실 같은 한국인이더라도 생각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다는 이유로 천천지 원수처럼 지내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과연 함께 동화되면 살아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지만 이 또한 우리가 해결해야 가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푸른 눈의 보단이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일부러 피할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만나고 경청하고 소통해야 한다.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오답을 줄여가는 과정이다. 굳어진 고정 관념의 틀을 부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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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조직 - 심리적 안정감은 어떻게 조직의 학습, 혁신, 성장을 일으키는가
에이미 에드먼슨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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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어난 국가의 혼란한 상태를 바라보며 리더는 반드시 리더십을 갖추어야 하며 그 직에 있는 동안 계속해서 리더십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됨을 절실히 깨닫는다. 리더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다.

오랫동안 리더십 연구를 해 온 저자는 리더와 리더십은 다르며 관리 능력과 리더십 역량 또한 별개의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과거의 달리 불확실성, 변화, 모호성, 복잡성처럼 리더 혼자의 힘으로 조직에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리더십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기본 베이스가 중요하다는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

저자는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조직의 가장 큰 차별성으로 조직 내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심리적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을 최우선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일명 '두려움 없는 조직'이라는 구성원들의 심리적 안정감은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조직으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키워드임을 강조한다.

과연 두려움 없는 조직이란 무엇일까?

지금은 지식경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민첩성과 혁신만이 조직을 살려내는 중요한 요소다. 리더가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명한 리더는 겸손과 호기심으로 직원들을 대한다.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정보를 공유한다. 명령하거나 지시하지 않고 돕는다.

조직이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곳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공동의 목표'다. 리더 개인의 목표가 아니란 말이다. 조직 문화는 일하는 방식이다. 상호 신뢰와 존중한 가능한 조직 문화는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문화이며 반대할 수 있는 의무와 반대를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리더일 때 가능하다. 대화를 자주 나누며 서로에게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심리적 안정감은 조직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뜻한다." (22쪽)

자신이 낸 의견이 가치 있게 받아들여질 거라고 확신한다. 어떤 상황에서나 자유롭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인간관계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믿는다. 두려움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침묵은 소리 없이 찾아온다. 자신이 조직에 중요한 존재로 인식한다. 리더는 조직에 존재하는 각종 계급을 경계해야 한다. 구성원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환영한다.

리더는 자신의 약한 모습과 실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 리더의 생각도 얼마든지 오답일 수 있다. 좋은 리더는 갈등을 추진력으로 삼는다. 갈등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과 관점이 조정된다. 갈등은 조직 성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문제 제기가 당연해 보이는 상황에서 두려움 없이 의사소통한다. 심리적 안정감이 낮을수록 논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서로 협력하는 태도다. 나만의 틀을 깨는 것이다. 개인 무능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시스템에 관해 논한다. 비난 없이 질문한다. 구성원의 문제 제기에 존중을 표하고 가치를 인정한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자세를 낮춘다. 정답을 모른다는 태도로 물어야 한다. 모두가 찬성하는 의견은 있을 수 없다. 반대되는 생각은 늘 있다. 생산적인 반응으로 감사를 표현하라.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 줘서 고마워요" (128쪽)

"기꺼이 문제를 제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30쪽)

실패를 숨기지 않고 과감히 수면 위로 드러내야 한다. 미래의 또 다른 실패를 예방하는 것이다.

"심리적 안정감은 친절함과 다르다" (139쪽)

친절함과 상냥함과 거리가 멀다. 편안함이나 안락함을 뜻하지 않는다. 조금 거칠고 쓴 말일지라도 생산적인 갈등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신뢰감과 다르다. 신뢰감은 개인이 느끼는 감정이다. 심리적 안정감은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다. 조직 전체를 향한 감정이다.

심리적 안정감은 직장에서 마냥 편하게 있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142쪽) 리더십은 조직의 최상위층만이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니다. 능동적으로 일하려는 모든 직위의 구성원이 갖춰야 할 필수 요소다. 리더십의 핵심은 혼자서는 성취할 수 없는 목표를 서로의 노력으로 함께 이뤄가는 데 있다.(179쪽) 활발한 의사소통과 경청하는 문화를 위해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구성원의 역량을 허비하며 오직 자신의 힘으로만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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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숨쉬는책공장 어린이 인물 이야기 4
곽영미 지음, 이수영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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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이 정착되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시간과 돈, 심지어 목숨까지 내놓으면서 지켜냈던 유구한 우리 민족의 유산이자 정신적인 결과물이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시고 반포하셨지만 400년 이상 언문 취급당하면서 자기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것이 지금의 한글이다.

일제가 강점하고 있었던 당시에도 한글을 지키고 우리말을 보존하며 발전시키고자 애썼던 한글 학회 사람들이 내란죄라는 가당치도 않은 죄로 옥고를 치르고 옥사를 당해야 했다. 해방 후 모처럼 봄날을 맞이한 한글 학회 사람들은 어렵게 찾아낸 우리말 사전 초고를 바탕으로 사전 편찬 작업과 한글 맞춤법 통일을 위해 함께 생각을 나누고 협의하는 과정을 셀 수 없이 해냈다. 다들 의견이 분분했지만 진통 끝에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 맞춤법이 정착하게 되었다.

앞서서 연구한 이들도 있었고 뒤에서 재정적으로 뒷받침했던 모든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말을 지켜낼 수 있었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15명에 대한 기록이다. 다들 의견이 분분한 과정을 겪었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말을 지키고자 하는 큰 방향은 같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치 현황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은 서로 존중하고 공존하며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일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분열되어 서로 비난하는 모습을 자제하고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먼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성숙한 모습도 필요할 듯싶다.

서슬 퍼런 일제의 총칼 앞에 숨죽이며 연구실에 모여 머리를 맞대 우리말을 지켜낸 사람들의 모습을 반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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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 - 압도적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의 7단계 성장 전략
윤대현.장은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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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권력은 부하직원들로부터 나온다" (284쪽)

리더라고 해서 리더십을 갖춘 것은 아니다. 반대로 리더십은 갖추면 리더로 부름받을 가능성이 높다. 리더가 리더십을 공부해야 이유는 지속 가능한 리더가 되기 위함이다. 리더로 성장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리더로 계속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리더로 성장하는 단계에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거름이 되었겠지만 리더로 계속 남아 있기 위해서는 자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기를 관리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뜻이다.

『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은 리더로서 무너지기 쉬운 사례를 중심으로 멘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리더이거나 앞으로 리더가 될 분들이라면 간과하기 쉬운 멘탈에 대해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그들의 생각을 오히려 세상을 이해하는 훌륭한 자원으로 생각하라" _130쪽. 한스 로슬링(의사, 보건통계학자)

과거의 달리 지금은 각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다. 서로 다른 다양한 성격을 인정하며 그 자체로 존중받을 때 소속감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시대다. 리더가 성장한다는 것은 리더십이 함께 성장할 때 가능하다. 곧 직원들이 함께 성장해야 조직이 성장하고 리더가 성장하는 시대다. 리더의 일은 모두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다 함께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하는 일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이다. 구성원들과 좋은 관계가 필수 조건이다. 공감과 경청이 필요한 이유다. 공감과 경청은 일에 있어서 주도성을 발휘하게 만들며 권한을 책임 있게 수행하도록 만든다.

구성원들로부터 인정받는 리더십은 자신의 취약성, 문제점을 드러내는 리더에게 나타난다. 실패의 경험도 투명하게 공유하고 심리적 안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잘못을 쿨하게 나타낸다. 사과를 잘 하는 것, 진심 어린 사과도 리더십이다. 변명하지 않고 자기 합리화를 하지 않는 것이 진정성 있는 리더십이다. 신리를 잃은 리더는 설자리가 없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183쪽)

리더는 조직 전체의 비전을 제시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다. 숲 전체를 조망해야 한다. 멀리 보며 함께 가야 한다. 일이란 조직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리더십이 확장될수록 도움을 잘 끌어내는 사람이다. 어떻게 모든 문제를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가? 자기의 일만 잘하는 사람은 리더가 아니다. 리더는 다른 사람을 도와서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조직의 성과를 내고자 하는 리더에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78쪽)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소통 능력이다. 소통이란 보이지 않는 협력이다. 소통을 할 때 직설적인 화법보다는 메타포를 활용한 설득법을 권장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잘 웃어주는 것도 하나의 소통 방법이다.

"거절을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여라!" (216쪽)

리더는 거절에 대한 내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 멘탈 관리다. 제안을 거절했을 뿐이지 존재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거절은 진실이 아니라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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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껄 선생 여행기 -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 이야기 웅진 책마을 인물이야기 4
김기정 지음, 최미란 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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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맛을 보면 권력을 절대 내려놓지 않으려는 것이 권력자들의 속성인 것 같다. 권력이란 잠깐 주어진 것일진대 마치 영원한 것처럼 생각하기에 판단력이 흐려지나 보다. 모두 권력을 거머쥐기 위해 자신을 속이고 거짓을 일삼고 권력자들에게 일말의 양심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한 바람인가.

조선 후기 가문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권력의 최상층으로 향할 수 있는 백그라운드가 되어 있었던 껄껄 선생은 '도무지 벼슬할 생각은 않고' 이곳저곳 백성들의 삶을 좀 더 이롭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골몰한다. 지나치기 쉽고 거들떠보지 않는 것일지라도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고 생활 형편을 낫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귀천을 따지지 않고 찾아가고 만나보는 일을 즐겨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열하일기의 저자 박지원 선생이다. 겉모습은 허당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목적이 있고 방향이 분명했다. 열하를 다녀오겠다는 결심을 품은 것도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새로운 문물을 접하고 적용할 것들을 찾기 위함이었다. 사람의 기억은 한계가 있었기에 붓과 먹으로 꼼꼼하게 기록한다. 힘든 여정 속에서도 빠짐없이 본 것, 들은 것들을 기록한 이유는 백성들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었다.

벼슬에만 혈안이 되어 있어 백성은 안중에도 없는 권력자들보다 훨씬 낫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이라고는 오직 자기 이익뿐이었으니 말이다. 껄껄 선생은 남들이 더럽다고 여기는 똥조차도 거름이 될 수 있고 백성들의 삶을 좀 더 낫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며 농사 면 농사, 장사면 장사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앞서서 기발한 생각을 제안했으니 그야말로 진짜 애국자가 아닐까 싶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발탁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 같다.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을 가지고 겸손한 마음으로 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선출되어야 할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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