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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ㅣ 숨쉬는책공장 어린이 인물 이야기 4
곽영미 지음, 이수영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21년 9월
평점 :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이 정착되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시간과 돈, 심지어 목숨까지 내놓으면서 지켜냈던 유구한 우리 민족의 유산이자 정신적인 결과물이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시고 반포하셨지만 400년 이상 언문 취급당하면서 자기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것이 지금의 한글이다.
일제가 강점하고 있었던 당시에도 한글을 지키고 우리말을 보존하며 발전시키고자 애썼던 한글 학회 사람들이 내란죄라는 가당치도 않은 죄로 옥고를 치르고 옥사를 당해야 했다. 해방 후 모처럼 봄날을 맞이한 한글 학회 사람들은 어렵게 찾아낸 우리말 사전 초고를 바탕으로 사전 편찬 작업과 한글 맞춤법 통일을 위해 함께 생각을 나누고 협의하는 과정을 셀 수 없이 해냈다. 다들 의견이 분분했지만 진통 끝에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 맞춤법이 정착하게 되었다.
앞서서 연구한 이들도 있었고 뒤에서 재정적으로 뒷받침했던 모든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말을 지켜낼 수 있었다.
『우리말을 지킨 사람들』 15명에 대한 기록이다. 다들 의견이 분분한 과정을 겪었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말을 지키고자 하는 큰 방향은 같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치 현황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은 서로 존중하고 공존하며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일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분열되어 서로 비난하는 모습을 자제하고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먼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성숙한 모습도 필요할 듯싶다.
서슬 퍼런 일제의 총칼 앞에 숨죽이며 연구실에 모여 머리를 맞대 우리말을 지켜낸 사람들의 모습을 반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