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기 권정생 동화집 1
권정생 지음, 이기영 엮음, 신현아 그림 / 단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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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권정생 동화집에 푹 빠졌다. 권정생의 상상의 세계에 감탄하고 있다. 몸이 아파서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했던 그는 책을 읽으며 상상의 세계에서 이야기를 구상했다. 평생 결핵을 달고 살았지만 반대로 그의 생각과 마음은 아픔에 아랑곳하지 않고 종횡무진했다.

안동 조탑리 자그마한 교회 문간방에서 살아야 할 정도로 가난했지만 욕심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그의 동화집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모두 그러했다. 사람으로 둔갑한 늑대로 그러했고 감나무에서 떨어진 벌레 먹은 잎, 밀집 잠자리도 그랬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을 살았다. 권정생의 삶도 그러했다.

삶이 글이 되었고 글이 삶이 되었기에 그의 동화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라 진실이 되어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는다. 권정생의 동화가 어린아이만의 동화가 아니라 어른이 읽어야 하는 동화의 이유이기도 하다.

세간의 온통 이야기가 권력을 서로 쥐겠다며 이전투구를 하는 모습이다. 힘을 더 쥐겠다는 쪽과 힘을 빼앗겠다는 쪽의 겨루기가 양보 없이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욕심이 눈을 가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 권정생의 동화집을 권하고 싶다.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며 때가 되면 다시 자연 속으로 돌아가야 하는 인간의 본래 모습을 권정생의 동화집에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욕심은 죄를 낳는다. 죄의 말로는 사망이다. 동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동화를 읽어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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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 버스
남은영 지음, 정주희 그림 / 아롬주니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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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곳에 한 어르신이 계신데 늘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폐지를 모으고 계셨다.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종이 박스를 가지런히 정리를 하셨다. 자세히 보면 어르신 눈이 불편하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이 보이지 않으신데도 불구하고 능숙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계신다. 더 놀라운 일은 앞이 보이지 않는 어르신을 위해 동네 가게에서 종이 박스를 어르신 마당에 갖다주시는 것이다. 일기가 좋지 않은 날만 제외하면 늘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열심히 손을 움직이시는 어르신께서 어느 순간 보이지 않으신다.

이처럼 우리는 주위에서 시각 장애인들을 자주 만난다. 안내견에 의지해서 큰길을 건너시는 분도 계시고 까만색 안경을 쓰시고 지팡이에 의지해서 목적지를 향해 가시는 분도 계신다. 태어나면서부터 장애를 가졌을 수도 있고 자라면서 시력을 잃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불편함 속에서도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보라보라 버스』에 나오는 세인이라는 어린아이는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어린 나이에 점점 시력을 잃어간다. 본인도 불편하겠지만 부모님 마음은 어떠하실까 생각해 보면 가슴이 먹먹해 온다. 휴대폰 문자도 최대한 크게 설정해야 되고 잃어가는 시력에 대비하여 점자를 익혀야 하며 보조 도구를 활용하여 걷는 연습도 해야 한다. 가장 큰 소망이 있다면 '보라보라' 버스를 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앞을 훤히 시원하게 볼 수 있는 '보라보라' 버스 말이다.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무장애 시설들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며 하나를 기획하고 설계하더라도 꼼꼼한 점검 절차가 필요할 듯싶다. 학교만 하더라도 그렇다.

『보라보라 버스』를 통해 어린 친구들이 나와 다른 앞이 보이지 않는 친구들을 좀 더 배려하는 생각을 해 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나와 다른 모습을 지닌 친구이지만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친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불편한 것뿐이지 다른 것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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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밭 달님 창비아동문고 5
권정생 지음, 정승희 그림 / 창비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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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다.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와 같은 것이다. 오염된 감정을 정화시켜 준다. 차가워진 사람 관계를 따뜻하게 데워준다. 동화는 다시 동심의 세계로 어른들을 안내해 주는 초대장이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찾아서 읽자. 유명한 분들의 강의보다 훨씬 낫다. 아이들의 생각이 어른만큼 깊고 넓다. 아이들의 마음이 어른들보다 넓다. 나이가 어렸지 사실 모든 게 낫다. 아이처럼 되기 위해 우리는 동화를 읽어야 한다.

우리나라 동화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에 입문하게 되었다. 숱하게 많이 들었던 이름인데도 동화라는 이유만으로 가까이하지 못했다. 왠지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의 교만이었다. 웬만한 베스트셀러 저리 가라다. 시중에 잘나가는 책만큼 권정생 동화는 값어치가 크다.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여유가 된다면 직접 구매해서 읽자. 자녀들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다.

『사과나무 밭 달님』은 권정생 동화를 모아 놓은 모음집이다. 여러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한 편 한 편 감동 없이는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다. 1978년에 초판이 나온 이후로 거듭해서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훌륭한 동화책이라는 사실을.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읽다 보면 어쩜 이렇게 문장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맛깔나게 표현하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잊힌 고향의 계절을 어떻게 잘 묘사해 내는지 반복해서 읽게 된다. 적어 두고 인용하고 싶을 정도다. 이참에 도서관에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책을 몽땅 다 읽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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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다.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와 같은 것이다. 오염된 감정을 정화시켜 준다. 차가워진 사람 관계를 따뜻하게 데워준다. 동화는 다시 동심의 세계로 어른들을 안내해 주는 초대장이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찾아서 읽자. 유명한 분들의 강의보다 훨씬 낫다. 아이들의 생각이 어른만큼 깊고 넓다. 아이들의 마음이 어른들보다 넓다. 나이가 어렸지 사실 모든 게 낫다. 아이처럼 되기 위해 우리는 동화를 읽어야 한다.

우리나라 동화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에 입문하게 되었다. 숱하게 많이 들었던 이름인데도 동화라는 이유만으로 가까이하지 못했다. 왠지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의 교만이었다. 웬만한 베스트셀러 저리 가라다. 시중에 잘나가는 책만큼 권정생 동화는 값어치가 크다.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여유가 된다면 직접 구매해서 읽자. 자녀들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다.

『사과나무 밭 달님』은 권정생 동화를 모아 놓은 모음집이다. 여러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한 편 한 편 감동 없이는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다. 1978년에 초판이 나온 이후로 거듭해서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훌륭한 동화책이라는 사실을.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읽다 보면 어쩜 이렇게 문장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맛깔나게 표현하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잊힌 고향의 계절을 어떻게 잘 묘사해 내는지 반복해서 읽게 된다. 적어 두고 인용하고 싶을 정도다. 이참에 도서관에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책을 몽땅 다 읽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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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364일
황선미 지음, 김수정 그림 / 포북 차일드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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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교직원분들 모두 고생 많았다. 새해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학교에 근무하는 분들은 졸업식과 종업식을 해야 해가 바뀐 것을 실감한다. 아이들에게 온 에너지를 쏟다 보면 몸이 금세 알아차린다.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한 아이 한 아이 모두 개성이 남다르고 가정마다 학부모님들이 요구하는 사항이 차이가 있다 보니 선생님들이 신경 쓰실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것이다. 졸업식을 마치고 모두 떠나가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뒷모습을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앞으로 진학하는 과정도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키워내신 우리 학부모님들의 노고와 정성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셨을 것이다. 부모의 뜻대로 잘 자라준 아이도 있지만 우여곡절 끝에 아슬아슬한 학창 시절을 보낸 아이도 있다. 자녀가 모두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진대 졸업하는 우리 아이들이 이제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본다.

『고작해야 364일』 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고작해야 3일 일찍 태어난 쌍둥이 언니도 언니다. 고작해야 364일 먼저 태어난 형도 형이다. 동생이 바라보기에는 억울하고 치사하겠지만 엄연히 형이고 언니다. 동생이 입장에서는 고작해야 며칠이겠지만 단 하루라도 엄청난 거다.

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아이들끼리 여러 시비와 다툼이 종종 벌어진다. 부모들 입장에서는 고작해야 몇 마디 욕 한 것뿐인데 고작해야 SNS에 몇 줄 쓴 거뿐인데 하지만 받아들이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상처가 되고 심각한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고작해야'라는 말은 힘이 센 사람이 말할 경우에는 또 다른 위협이 될 수 있다. 반면 '고작해야'라는 말을 어린 동생이 말할 경우는 애교로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고작해야 그 만한 일이 뭐가 대수냐며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 참 많아졌다.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입장을 잘 헤아려야 한다. 감수성이라고 이야기하는 데 나에게 매우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교감의 입장에서는 '고작해야'라는 말은 금기어로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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