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걷기 여행
윤승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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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열풍이다. 지방 자치 단체마다 특색 있는 걷기 코스를 계발하여 걷기 매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강원도 강릉에도 '해파랑길', '바우길'이 조성되어 있고 수 많은 관광객들이 오로지 걷기 위해 찾는다. 해파랑길 한 개 코스가 직장 부근 뒷산(모산봉, 101.9m)을 지난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 뒷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객지에서 찾아온 많은 분들을 만난다. 부산에서 왔다며 세 분의 아저씨들을 만나기도 했고, 아빠, 엄마, 아들 이렇게 한 가족이 수원에서 '해파랑길'을 걷기 위해 찾아 오신분들도 만났다. 괜찮은 시원한 막국수 집을 추천해 달라고 하기도 하고, 잘못 길을 들어선것은 아닌지 재차 길을 묻는 걷기족들을 만난다. 걷기는 사색과 함께 솔솔하게 건강을 챙기기 참 좋은 운동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나 또한 짧은 점심 시간을 이용해 30분 가까이 뒷산을 걷는다. 거기다가 맨발로 걷는다. 맨발 걷기 애호가들은 시멘트 길, 아스팔트 길보다 촉촉한 흙길, 붉은 색 산길이 효과 만점이라고 한다. 멀리서도 찾아오는 '해파랑길'을 근무하는 직장 근처에 두고 있는 나로서는 그들이 보기에 행복하기 그지 없는 사람일게다.


이번에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걷기 여행 』을 펴낸 저자 윤승진님도 일반 직장인이다. 직장 생활하며 틈틈히 시간을 쪼개 걷기에 도전하는 특이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남들이 도전하기 어려운 길이면서 역사적으로도 유서 깊은 '충무공 이순신의 백의종군길' 을 직접 완주하면서 기록들을 모아 책을 펴냈다. 평생에 있어 도전할만한 의미 있는 걷기라고 생각된다. 단순히 걷기 여행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백의종군길을 걸으면서 충무공 이순신이 남긴 '난중일기'의 흔적을 되새기며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운치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걷기 여행이라는 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막상 하루 이틀 도전해 보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서울에서 경남 합천까지 670km라고 하니 거의 이천리에 가까운 거리이며 걷는 도로가 완비된 곳이 아닌 풀숲을 헤치며 이정표를 꼼꼼히 챙겨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니 평범한 이들은 쉽게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기어코 완주를 해 버린다. 도전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고, 인내하며 완주한 노력에 찬사를 드리고 싶다.


갑자기 군 생활(96.3.~98.6.)이 떠올려 진다. 703특공부대. 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투입된 부대다.  천리행군(450Km)만 한 해 두 번씩 했다. 천리라고 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서 가는 거리가 된다. 가벼운 배낭을 메고 걷는 것이 아니라 20Kg이 넘는 군장과 개인화기, 무겁고 탄력성이 없는 군화를 신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산길과 민간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자연휴양제로 묶여 있는 곳, 가파른 절벽과 암반으로 둘러싸인 소름끼치는 길도 주야간 구분 없이 걷는 것이 '천리행군'이다. 하루에 못 잡아도 평균적으로 30Km를 걸었던 것 같다. 열흘을 기준으로 천리를 걸었으니 말이다. 숙식은 당연히 노숙이다. 둘둘 만 개인 매트리스를 펴고 자거나, 텐트를 치고 발길이 머무는 곳이면 그곳이 숙영지가 된다. 눕는 곳이 곧 침대요, 방바닥이다. 계곡 물을 만나면 시간과 상관없이 밥 지어 먹는 장소가 된다. 이렇게  1년에 두 번씩 천리행군을 해 내면 제대할 날이 눈 앞에 보이게 된다. 인생에 있어 짧은 군생활이었지만 천리행군으로 다져진 체력 때문인가 지금도 걷기만큼은 자신있다.  윤승진님의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길 걷기 여행 』에 관심이 간 것도 다름 아닌 '걷기'라는 공통점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걷기만 해도 힘들었을 텐데 곳곳마다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을 담긴 곳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고, 영상을 촬영해 관심 있는 분들에게 공유하기도 한다. 함께 걷자는 취지 하에 동호인들을 규합하고 인터넷 밴드를 만들어 평소에 걷기에 도전하고 싶으나 선뜩 용기가 나지 않는 분들을 끌어내고 있다. 좋은 것을 함께 나누자는 선한 의도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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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가 여기에 있었다
조앤 바우어 지음, 정지혜 그림, 김선희 옮김 / 도토리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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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가 여기에 있었다 』를 관통하는 주제어를 꼽으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다.


 "삶의 소중함, 퀘이커 교도의 삶, 흙수저 청소년의 삶, 투표의 권리"


호프(개명전: 튤립)는 아빠를 모른다. 엄마는 일치감치 집을 떠나 방랑하는 신세다. 이모를 쫓아 다니며 이른 나이부터 식당 웨이트리스로 살아간다. 기반을 잡은 식당에서 이제 편하게 사나 싶었지만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주방장을 찾는다는 지역의 식당으로 이모와 함께 이동한다. 어렸을 때부터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습관을 지닌다. '호프가 여기에 있었다' 라고 글씨를 새긴다.


웰컴 스테어웨이즈 다이너라는 식당의 주인은 '스툽' 이다. 그는 백혈병 환자다.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일에 우선이다. 언제나 먹을거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느라 빈털터리로 지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스툽도 마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선행을 한다. 스툽은 지역의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지역의 악덕 기업의 실태를 밝혀내고 체납된 세금을 받아 내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대단한 결심을 하게 된다. 현재 시장 '밀리턴'은 악덕 기업과 한패다. 겉으로는 지역을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부를 쌓기 위한 도구로 지역을 이용할 뿐이다. '호프'는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선거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언제 죽을지 모를 사람에게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 알고 싶으세요?"


상대편의 흑색 선전에 맞서 백혈병 투병 중인 '스툽' 사장을 위해 온 힘을 쏟아 선거 운동을 돕는다. 본인은 직접 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 나이지만 지역을 위해 일할 인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돕는다.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며 언론에 기사를 제공하고 연설회에도 직접 참여한다.


시장 후보 '스툽'의 장점은 정치인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을 사로 잡는 연설문을 따로 작성하지 않는다. 퀘이커 교도인 그는 자신에게 필요한 적절한 말을 하나님이 알려 주실거라는 믿음을 소유하고 있다. 지나가는 구름처럼 조금 더디더라도 유권자들은 결국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알아줄거라는 용기를 지니고 있다. 유권자들을 만나기 전에 골방 한적한 곳에서 따로 기도한다. 초조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요동하지 않은 체 만남의 순간까지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겨드리는 퀘이커 교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견디기 힘든 진실을 마주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백혈병이라는 힘든 진실을 마주하려면 용기가 필요했다. 스툽은 언제 죽을 지 모르지만 하루 하루 소중한 생명을 감사히 여기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마다하지 않는다.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호프도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경험한 자신의 지금까지의 삶을 부인하지 않고 까다로운 손님, 힘들게 하는 손님의 서비스 요청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감당해 낸다. 죽음의 목전에서 뿜어내는 용기 뿐만 아니라 매일의 평범한 삶 속에서 낙담하지 않고 소박한 일이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용기를 내어 감당해 내는 일도 도전할 만한 삶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반전은 불법 선거로 판결되어지는 과정에서 패배한 '스툽' 사장이 시장으로 다시 확정되었다는 통보를 받는 부분이다. 선거의 결과보다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약속, 지역을 바꾸자고 함께 마음을 모았던 것을 무엇보다도 소중한 경험이라고 안위삼고 있었던 중에 부정 선거가 드러나고 결국 선거 결과가 바뀌는 부분은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백혈병이 다시 재개되어 끝내 죽음에 이르게 되었지만 그가 남긴 숭고한 정신은 마을을 하나로 응집케 하는 동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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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방어 -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의 놀라운 비밀
맷 릭텔 지음, 홍경탁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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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면역계!

 

양날의 검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듯이 우리 몸의 방어막 역할을 하는 면역 체계 또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잘 활용만 한다면 건강에 유익한 도구가 될 수 있겠지만 오용하거나 남용하게 될 경우 자신을 헤치는 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 책이다. 책 제목이 시사하듯 '우아한 방어' 라는 뜻도 이중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우리 몸을 헤치는 각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세균들로 부터 방어를 잘 해낼 때 아프지 않고 삶을 지속해 갈 수 있지만 우아한 듯 보이나 결국은 자가면역 질환으로부터 생명을 빼앗길 수 있음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우아한 방어는 양날의 검과 같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면역계 중에 '자가면역'의 특성을 띠는 경우가 있다. 아주 치명적인 놈이다. 면역계가 전체 방어 체계를 기만하여 질병이 성장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자가면역은 자기 세포를 공격하는 질병이다. 먼저 우리 몸을 괴롭히는 녀석들을 살펴 보면 재미있다. 14세기 유럽 인구의 30퍼센트를 죽음에 이르게 한 흑사병은 박테리아로 생긴 질병의 유형이다. 대표적인 박테리아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파상풍균, 포도상구균, 매독스피로헤타 등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겪고 있다. 바이러스로 공격으로 생긴 질병의 유형이다.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독감, 에볼라, 광견병, 천연두, HIV 등 이다. 아주 고약스러운 녀석들이다. 또 한 가지를 말하면 기생충이 있다. 말라리아원충이 대표적인 것이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이 세가지의 공통점은 인간을 숙주로 삼고 인간을 죽이고 만다. 이들은 이동성을 가지고 있어 숙주를 옮겨 다닌다. 그리고 더 놀라운 점은 변이성 즉 가변적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강력한 유형으로 변질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 자신을 방어할 수 있을까?

 

면역계가 악성종양을 곧잘 보호한다. 암처럼. 평화유지군이 되어야할 면역계가 적과 동침하는 경우다. 나쁜 박테리아를 죽이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지만 단점은 좋은 박테리아도 공격 대상이라는 점이다. 전염병의 치명적인 속성은 박테리아에서 일어난 몇 가지 돌연변이 때문이다. 사망자는 독감 자체를 이기지 못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면역계가 독감에 보인 반응 때문에 사망한다. 면역계가 온 힘을 다해 강력한 적으로 인지된 것을 저지하면 심한 염증이 뒤따른다. 바이러스는 세포 뒤에 숨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주 정교한 테스트를 통해서도 찾기 힘들다.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 어렵다고 한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염증은 질병에 대한 몸의 반응이다. 염증은 곧 자기 자신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몸이 자신을 스스로 공격한다는 흔적이다.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이라는 질병처럼. 류머티스성 관절염도 자가면역의 일종이라고 봐야 한다. 우아하게 방어하는 듯하나 결국 방어 체계가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셈이다. 우아한 방어는 수면 부족, 스트레스, 염증으로 나타난다. 증후군은 구체적으로 병을 유발하는 물질이 밝혀지지 않았을 때 붙여진다. 어떠한 증상의 집합으로 나타낼 수 있는 의학적 상태를 말한다. 유전적으로 자가면역 질환에 걸리기 쉽다. 약을 많이 복용할수로고 면역계는 불균형 상태에 이른다. 자가면역 증상을 보인다. 자기 자신을 계속 공격하게 된다. 면역계의 질주를 막기 위해 브레이크를 찾아야 한다.

 

면역계의 질주를 막는 브레이크, 위생 가설!

 

면역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은 자기가 바닥에 떨어뜨린 음식을 먹는 것이다. 너무 깨끗하게 살려고 하지 않아야 면역계가 수많은 박테리아나 기생충, 기타 병원균에 노출되어 그들에게 대응할 수 있다. 위생 가설이다. 우리가 지나치게 청결에 집착한 나머지 면역계의 훈련과 활동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향균성 비누, 표백제, 손 세정제가 면역계를 대신 하고 있다. 자가면역과 면역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수면, 스트레스, 내장, 위생을 들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귀족 질병이라고 한다. 이것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자가면역 질환에 속하기 때문이다. 면역계가 과도한 반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형제 자매가 많을수록 알레르기가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알레르기가 생길 위험이 많아진다고 한다. 자가면역이 모두 증가한다고 한다. 이 또한 위생 가설가 일치한다. 미생물이 풍부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알레르기에 강하다는 것은 면역계가 작용한다는 뜻이다. 지나친 청결, 항생제 사용은 면역계가 할 일을 빼앗는다. 결국 자가면역이 되어 자기 몸을 스스로 공격하게 만든다. 기후변화보다 훨씬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우리의 환경에서 모든 위험을 제거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안전해지지 않는다. 주변의 모든 위험 요소를 제거하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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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노래 큰 스푼
신현수 지음, 채원경 그림 / 스푼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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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격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전자도서관 디지털콘텐츠로 활용해 보세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00일 가깝게 원격 수업이 진행된 바 있다. 최근에 등교 수업으로 전환되었다고 하지만 확진자 발생 시 다시 원격 수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상적으로 등교하여 수업했던 것이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면 참 감사한 일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계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환경의 파괴와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이제는 평상 시에도 언제 닥칠 모를 감염병 심각단계에 맞춰 원격 수업을 준비해 놓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다른 교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국어 교과의 독서 단원은 215 개정 교육과정 안에서 학생들이 늘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등교 수업 시에는 담임 선생님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책을 선정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주체가 되도록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겠지만, 원격 수업 시에는 비대면 교육 상황이라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며칠 전 강원교육과학정보원에서 보내온 공문 한 장을 보게 되었다. 제목은 이렇다.


" [알림] 강원교육과학정보원 전자도서관 디지털콘텐츠 추천 기고문 모집 및 포스터 배포 알림"


강원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전자도서관에 회원 가입하면 교사든 학생이든 얼마든지 디지털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디지털콘텐츠로는 전자책, 오디오북, 이러닝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그 중에 베스트자료 코너 추천자료에 『사월의 노래』를 다운 받아 보게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에 '한 학기 한 권 읽기' 도서로 활용하기에 참 좋은 자료라고 생각되었다. 더구나 원격 수업 시에는 각 가정에서 학생들이 같은 책을 동시에 다운 받아 읽어 볼 수 있기에 이것보다 더 좋은 환경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료로 다운 받아 볼 수 있기에 책 값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학급 인원 수에 맞게 책을 사 두어야 하는 수고로움도 피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주소와 회원 가입 방법만 알려주면 된다. 단, DLS 학교 도서관 본인 아이디를 사서 담당자에게 미리 받아 개별 공지해 주어야 한다.


한 학기에 한 권, 학년(군) 수준과 학습자 개인의 특성에 맞는 책을 긴 호흡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도서 준비와 독서 시간 확보 등의 물리적 여건을 조성하고, 읽고, 생각을 나누고, 쓰는 통합적인 독서 활동을 학습자가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전자 도서관 디지털콘텐츠' 다.


『사월의 노래』을 통해 4.19혁명 때 어린이들까지 거리로 나서서 시위했다는 사실을 어린이들의 시위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 '4.19혁명 때 어린이들이 왜 시위를 했을까?', '시위하는 어린이들과 4.19혁명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토의 제목으로 삼을 수 있겠다. 실제로 당시 수송국민학교 6학년 전한승 군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사실은 그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 사실이다. 저자는 4.19혁명 당시 어린들도 민주주의 꽃을 피우기 위해 흔적을 남겼다는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역사 동화' 형식으로 담아냈다. 역사 수업에 참고 자료로도 훌륭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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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아이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2
안미란 지음, 김현주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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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태어났어도 대한민국 아이가 아닌, 아니 어느 나라 아이도 아닌 투명한 아이 눈"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눈'(4살 아이의 이름)의 이야기다. 부모 모두 불법 체류자인 듯 싶다. 둘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대한민국 아이도, 그 어느 나라 아이도 아닌 '투명한 아이' 취급 당한다. 아이의 아빠는 잠적해 버리고 엄마 혼자 키우는 아이다. 설상가상으로 '눈'의 엄마는 공장에서 일하다 퇴근 길에 뺑소니 차에 치여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투명한 아이' 눈은 오갈 때가 없어 졌다. 결국 셋방 살이하는 집 주인(한 건이네)이 보살피게 된다.


저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과 그 사이에 태어난 외국인 노동자 자녀(불법 체류자)의 문제를 이야기로 환기시켜 준다. 불법 외국인 노동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사회적 이슈로 종종 기사화 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사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그들을 직접 이웃하는 이웃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터넷 상에서 그들을 단편적으로만 보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올린 글들의 영향이다. 큰 피해를 당했더라는 식의 괴담도 돌아다닌다. 그들로 인해 밤에 돌아다니기가 두렵다, 국민의 세금으로 왜 그들에게 의료 혜택을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찌 보면 합리적인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외국인에 대한 차별에 가까울 수 있다. 국적이 어떻든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임에도 외국인의 자녀라는 이유로 '투명한 아이' 취급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저자는 독자들에게 넌지시 의문을 던진다.


저자는 외국인 노동자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다. 건이네 집에는 건이 고모가 소아마비로 인해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신문 보급소를 하는 건이 아빠의 일을 도와주며 살아가고 있다. 건이 고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불쌍한 사람 취급 당한다. 휠체어를 탄 건이 고모는 항상 키가 작게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이 건이 고모를 '낮게' 내려다 본다. 우습게 본다는 얘기다. 


"전동 휠체어에 앉아서 키가 작으니까 나이까지 어리다고 착각하는 것일까?"


장애인은 알게 모르게 이중 삼중 고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신체적 불편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의 부정적 편견은 마음을 다치게 하고 살아갈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눈'의 엄마가 소식 없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눈'을 돌봐준 사람은 몸이 불편한 건이 고모였다. 신체가 건강한 사람들도 돌보는 것을 꺼려하는데 비해 건이 고모는 '눈'을 입양할 마음도 먹는다. 


대표적인 사회적 편견의 대상인 '외국인 노동자', '혼혈아', '장애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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