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 6
양설 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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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학급에서 노동인권수업을 한 사례집이다. '노동'을 가르치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정부도 역대 정부와 비교했을 경우 노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도 청소년들의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노동자의 권리, 노동에 대한 감수성,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교과와 연계하여 수업에 응용하고 있는 추세다. 법적인 용어들이 많다보니 청소년들이 꺼리는 부분이 많다. 현직 교사인 저자들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노동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들이 흥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수업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전태일기념관을 다녀오는 프로젝트 수업을 전개한 수업 사례도 있고, 전태일재단과 연계한 전태일 바로 알기 수업도 학생들에게 인상깊었던 수업 사례였다. 청소년의 흥미 진작을 위한 카드게임 형식으로 노동현장의 문제와 해결방법을 매칭시키는 수업 사례는 현직 교사이기에 가능했던 사례가 아닌가 싶다. 사회 교과와 국어 교과가 함께 융합된 '시' 쓰기 수업은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일환으로 확장되었고 실제 노동자들이 차별받는 기사들을 수업자료방에 탑재하여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사를 선택하여 자신의 생각을 시로 표현하게끔 한 것은 톡톡 튀는 수업 사례로 보인다.

 

수업의 확장을 위해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청소년들에게 읽힌 책들은 '노동' 에 관한 추천 도서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고등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들이 봄직한 그림책을 적용한 것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교사의 숨은 의도가 내재된 수업의 한 방법으로 보인다.

 

활동 위주의 수업 속에서 '노동'에 대한 철학적 깊이가 있는 질문을 던져 청소년들이 깊게 사고할 수 있는 장치를 곳곳에 배치해 둔 것이 눈에 띈다.  가령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노동인권교육을 할 때 권리 교육보다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는 수업 목표을 설계한 교사의 기획 의도를 보자.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은 다른 사람의 삶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권력을 행사한다. 한 명 한 명의 권리 행사의 결과가 크진 않지만 그것이 모이면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으로서 정치적 의사결정을 내려야할 학생들이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예의를 갖추고, 직장에 나가서도 아이 걱정에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란다" (78)

 

사회가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그 사회의 성숙도와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고용주가 노동자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고용주의성숙도와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자녀들도 결국은 노동자의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내 자녀가 노동자로서 법에 명시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노동 학대를 받고 있다면 세상의 그 어떤 부모가 참고 인내할 수 있겠는가? 이 땅의 노동자들을 내 자녀요, 내 누이요, 내 형제로 생각한다면 임금을 체불하고 근로기준을 어기면서까지 노동을 시키지 않을 것이다.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노동 교육'이 보편화 되어 있다고 한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방법부터 노동자의 권리, 산재교육에 이르기까지 체계적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사용자와 노동자 간의 노사협의에 관한 법도 상세히 배운다고 한다. '노동 교육' 만이라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가슴 아픈 노동자의 죽음이 더 이상 이 땅에 발을 못 부칠 것이다.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모든 것은 누군가의 노동으로 만들어 진 것으로 보건대 이것들이 만들어지는 노동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어떤 사람이 물건을 만들다가 희생되었다면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라는 연대 의식도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누군가의 노동의 결과물이라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써야 하지 않을까? 노동은 하챦은 것이 아니다. 심지어 노동을 신성한것으로 여긴 시대도 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동을 부정적으로 취급하거나 아주 낮은 계급의 사람들이 하는 것 모양 하대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생각은 올바른 교육을 통해 재정립해야 한다.

 

타인에 대해 공감 능력을 기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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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지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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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음악가다. 음악 활동을 하면서 힘들 땐 식물을 통해 위로를 얻는다. 식물을 키우며 자신의 감정을 이입한다. 직접 키우고 있는 식물을 <반려식물>이라고 칭한다. 그는 손수 키운 식물들의 성장을 세심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백일기념 촬영하듯이 사진을 찍기도 한다. 책 속 정갈한 사진은 그가 직접 찍은 소박한 결과물들이다. 이제는 음악가이기보다 책 쓰는 저자로 유명할 듯 싶다.

 

누구나 위로 받기를 원하는 대상이 있다. 점점 반려동물을 찾거나 저자처럼 반려식물을 대상 삼기도 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먼저 배신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에게 상처받는 것은 오래간다. 대상이 내뱉은 말과 표정, 눈총과 행동이 가시처럼 깊히 박히면 때로는 평생 기억된다. 반려식물은 정직하다. 관심을 주는대로 쑥쑥 자란다. 결코 등을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먼저 내팽기지 않는 이상 먼저 외면하지 않는다.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 때 식물을 통해 위로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싶다. 집집마다 식물 한 포기 없는 집이 없다. 다육이, 난 화분, 베란다에 작은 상자에 심은 상추와 같이 모두가 본능적으로 식물을 찾게 된다. 필요에 의해서 찾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사랑을 주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된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다 그렇다.


여행을 가더라도 자신에게 관심이 가는 분야를 찾아가는 매니아들이 있다. 책 매니아들은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도서관> 방문을 빼먹지 않는다. 저자 임이랑님은 가드너답게 국내외 할 것 없이 가는 곳마다 스케줄을 내어 식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나선다. 제주도에 가면 <여미지 식물원>, 월령리 선인장 마을을 찾아 간다.  밀라노의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수직 정원>을 보기 위해 이탈리아로 날아간다. 담양에 가면 <죽녹원>을 들른다. 공연이 있어 가는 곳이지만  반드시 틈을 내어 식물을 보러 간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식물 매니아들이라면 꼭 찾아가는 곳들을 놓치지 않는다. 취미활동을 넘어 자신의 삶을 정화시키고 삶을 돌아보기 위해 찾는 발걸음이다. 분주한 도시의 일상 삶을 내려놓고 식물들과 얘기 좀 건네려는 내면의 만남이다.  


누구나 처음부터 전문가일수는 없다. 초보자로 시작했지만 사랑과 관심을 쏟다보면 어느새 전문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저자 임이랑님이 그런 타입이다. 무턱대고 식물을 키운답시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식물이 죽어가는 모습을 볼 때다. 살아 있을 때는 예쁘지만 시들고 병들면 지저분해지는 것이 생명체다. 식물의 특성을 모르면 죽일 수 밖에 없다. 물과 친하지 않는 식물에게 습한 환경을 계속 유지하면 뿌리부터 썩는다. 식물의 고유한 습성을 모르면 살인(?) 을 저지르고 만다.

 

사람 관계다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특성이 있어 똑같이 대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식물도 제각각 특징이 있다. 물을 그다지 반가지 않는 식물이 있다. 햇빛도 마찬가지다. 기온에 따라 자라는 식물이 다르듯이 사는 곳마다 식물의 생태 리듬이 다르다. 가드너들은 식물의 원 서식지의 특징을 파악하여 최대한 자라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간다. 뿌리 한 포기 심었는데 봄 날 예쁜 꽃을 피우는 것은 구근 식물의 특징이다. 죽어가는 뿌리 한 조각을 우습게 보고 내팽겨 버린다면 결코 꽃을 볼 수 없다. 가드너의 관심 여부에 따라 식물의 생사가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어찌 식물만 그럴까. 세상사 살다보면 사랑과 관심을 주지 않으면 시들고 병들고 아파하고 시름시름하는 것은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하나같다. 어린 아이들을 다루는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드너의 심정을 지녀야 한다. 이파리 한 장 한 장 빛깔을 보며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일조량과 수분 공급을 위해 필요할 때가 언제인지 잊지 않고 메모해 두듯이 어린 아이들도 그렇게 대해야 한다. 심고 내버려두면 알아서 자라겠지라는 생각은 위험천만한 생각이다. 물 주고, 햇빛 비춰주고, 적당한 기온으로 맞춰 줘야 쑥쑥 자라듯이 어린 아이들일수록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저자는 힘든 순간에 <반려식물>로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식물도 살기 위해 애쓰는데. 꽃을 피워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데. 힘들고 답답할 때 곁에 친구가 있다는 것은 위로가 된다. 저자에게는 <반려식물>이 곧 친구다. 아침마다 눈 떴을 때 미세하게 자라난 식물을 볼 때 희열을 경험한다고 한다. 흙 속 파묻힌 씨앗이 숨을 쉬기 위해 조그만한 구멍을 흙 속에서 낼 때 경이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연두색 머리를 쏙 내밀더니 어느 색 잎을 활짝 펴내는 식물들의 모습을 보고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고 말한다.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는 독자를 향한 저자의 고백이기도 하다. 괴로운 사람들에게 <반려식물>을 가까이 해 보라고 권한다. 단순한 식물이 아니다. 반려식물이다. <반려식물>과 함께라면 삭막한 도시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고. 사람과의 관계까 힘들때 생명을 지키려는 그들의 움트는 모습을 보라고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힘든가요? 곁에 있는 식물에게 말을 건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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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회의 퍼실리테이션 - 회의 기술의 기본부터 핵심까지 한권으로 끝내기
사카마키 료 지음, 전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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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회의에 대해 회의를 많이 느끼지 않을까? 


평균적으로 직장인들이 회의에 쓰는 시간이 3만 시간이라고 한다. 횟수로 환산하면 8년이라고 한다. 8년이라는 값진 시간을 지루하게, 무의미하게 쓴다면 얼마나 시간 낭비일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회의, 단순한 내용임에도 줄줄 읽어가는 회의, 연장자 또는 직급자 우선으로 진행되는 권위주의적인 회의는 90년대생을 비롯하여 모든 직장인들이 힘들어 하는 회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회의 퍼실리테이션 』은 일본 직장 회의 문화를 다루고 있다. 성과를 내야 하고, 소비자의 민원을 즉각 해결해야 하는 기업에서는 회의의 빈도가 잦을 수 밖에 없다. 신입사원이 느끼는 회의는 어느 곳에서나 비슷한가 보다. 회의는 딴짓 해야 하는 시간이다, 졸음을 참아야 하는 시간이다, 인내하며 버터야 하는 시간이다라고 생각하니.


그렇다면 '회의'를 혁신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회의의 목적을 알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촉진하고 쉽게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퍼실리테이션이 필요한 이유다. 다양한 퍼실리테이션 기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본서에는 책 제목처럼 세상에서 가장 쉬운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회의는 끝나는 타이밍에 '정해진 안건'과 '해야 할 일'이 명확하게 드러나야 한다. 흐지부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회의의 기본이 지켜지지 않으면 구성원 모두가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셈이다. 상급자라도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이는 행위는 금물이다. 회의를 통해 정해진 안건을 구성원들이 모두 공유해야 되고, 구성원들이 해야 할 일이 확실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회의에 참석했다고 해서 구성원 모두가 내용을 모두 인지한 것은 아니다. 모두 그런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퍼실리테이터는 회의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알려 주어야 한다. 직접 써도 된다.


회의가 길어지는 것에 대한 제한 장치가 필요하다. 회의 시작 전 '회의 종료 조건'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마라톤 회의는 줄일 수 있다. 회의가 종료되는 조건이 정해지면 구성원들은 종료 조건에 맞춰 협의를 모을 것이다. 퍼실리테이션 중 또 한 가지 놓쳐서는 안 될 기술은 '시간 배분'이다. 10명이 모인 회의라고 치자. 회의 시간이 1시간이라고 한다면 실제적으로 소비된 회의 시간은 11시간이다. 그렇다면 회의하면서 쓸모 없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가야 한다.


회의를 사전에 준비할 때 4P를 생각하라고 한다.

회의에서 무엇을 달성하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목적(P)을 세워 두어야 한다. 회의 진행 과정(P)도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 참석할 사람들(P)이 누구인지, 참가자의 상태와 참가자의 의문불만을 사전 조사해야 한다. 끝으로 회의실은 확보되어 있는지, 프로젝터는 필요한지에 대한 장비(Property)를 준비해 놓아야 한다.


퍼실리테이터라고 해서 완벽한 필요는 없지만,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촘촘한 전략과 계획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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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퍼실리테이션 - 가르치지 말고 배우게 하라
정강욱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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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의 문제(70%)를 강의장의 테이블에 올려 놓고(문제중심설계), 그 문제를 학습자들(20%0과 함께 풀어가야 한다(학습자중심설계). 살아있는 지식과 축적된 경험을 서로 나눌 때 진짜 학습이 일어난다" (226)


위의 문장은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말이다. 학교 현장으로 관점을 바꿔보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다. 학교 공동체 안의 문제를 협의회에서 다루되, 그 문제들을 구성원들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 퍼실리테이터라는 얘기겠다.


러닝퍼실리테이션은 퍼실리테이터가 혼자 가르치는 것이 아닌 구성원들이 함께 배우게 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러닝퍼실리테이션'을 직역하면 '학습촉진'이다. 학습자가 함께 배우게 하는 교수법이라는 뜻이겠다. 많이 아는 것과 행함은 다르다. 지식의 저주처럼 너무 잘 알아서 오히려 가르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러닝퍼실리테이션은 가르치는 사람에서 배우게 하는 사람으로 역할 변화를 요구한다.


퍼실리테이터는 구성원들을 청중에서 적극적 참여자로, 수동적 방관자에서 학습자로 끌어내야 한다. '학습자'들이 '동료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통 팀 구성은 한 조에 6명으로 한다. 상호작용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한 최적의 인원이라고 한다. 각 구성원들에게는 역할이 부여해야 한다. 이끔이, 섬김이, 타임키퍼, 총무 등등으로. 참여한 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끌어내야 한다.


퍼실리테이터의 핵심능력 중 하나는 '질문력' 이다. 모두 다 아는 내용을 마치 혼자 아는것처럼 떠들어대면 꽝이다. 핵심 질문으로 문제 상황을 직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퍼실리테이터는 '공감력'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퍼실리테이션에서 주인공은 참여한 학습자들이다. 참가자들의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오프닝 과정의 세심한 전략이 요구된다. 가령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각자 자기 스마트폰 사진 중에서 가장 즐겁거나 인상적인 사진을 하나씩 찾아보고, 옆 사람과 3분과 이야기해 보기'


강의 방법이 중요한 시대는 지나갔다. 학습자 중심의 설계 전략이 필요한 시대다. '학습자 참여 중심의 설계' 다. 퍼실리테이터는 오프닝 과정에서 학습자와 학습자 간의 연결을 놓쳐서는 안 된다. 구성된 팀원들과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필수 과정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생체 리듬 온도는 몇 도인지?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선생님은? 과 같은 질문을 통해 어색함을 없애 주어야 한다.


그라운드 룰 만들기는 학습자가 자발적으로 선택하게 한다. 가르치려는 시도를 잠시 멈추고 학습자가 가진 암묵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드러내게 해야 한다. 학습자들의 머리 속에 담겨 있는 생각을 종이로든 다른 방법으로든 표출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러닝퍼실리테이터는 원포인트레슨을 하는 사람입니다"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잘 배울 수 있게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티칭 퍼실리테이터가 아니라 러닝 퍼실리테이터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강의의 주인이 강사가 아니라 학습자임을 잊지 말아야. 지식의 흐름이 수직에서 수평으로 이동하고 있다. 회의 방식도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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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세계 -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미래예측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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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있지 않았던 일로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스페인 독감(1918), 아시아 독감H2N2(1957), 홍콩 독감H3N2(1968),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2002), 조류 독감N1H1(2009), 중동호흡기증후군MERS(2012), 에볼라(2013),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2020)에 이르기까지 팬데믹의 역사가 7번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이후로 세상이 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눈에 확 띄는 현상들이 드러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온라인 원격 수업이 대거 도입되고 있다. 면대면 교육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IT 인프라가 잘 구축된 환경에서 원격 수업은 차세대 교육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육 분야를 넘어 직장인들의 생활도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재택근무가 특정한 영역의 사람들만이 하는 근무형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재택근무 자체가 공공영역에서 조차도 적극 권장되고 있다. 재택근무의 확대는 일자리 뿐만 아니라 주택시장,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임대료가 비싼 사무실을 내지 않아도 근무 형태가 유지되는 재택근무를 적극 권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비대면 영업은 필수 과정이 되어버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이후로 사라지는 일자리와 급부상하는 일자리가 구분될 것은 모두가 예상하는 바이다. 면대면으로 영업하는 일자리들은 사라지는 반면에 비대면 온라인 전자상거래는 대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 분야의 일자리도 대학교부터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원격 수업이 보편화된다면 굳히 비싼 등록금과 제반 부수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대학 교육을 받을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고품질 원격 수업을 통해 필요한 학위 또는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을 선호하게 된다면 대학교에서 부터 일자리 구조 조정이 불 보듯 뻔할 것이다.

 

국가간의 경제 교역 뿐만 아니라 외교, 국방 분야에서도 발빠르게 변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당장 미국에서는 자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 의료품과 의료 장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부터 진행될 것이다. 의료 장비를 제작하는 제조업과 의료인을 양성하는 시스템을 자국내에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의 외교 분쟁은 전면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중국발 '우한' 바이러스로 생각하는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은 미국은 좀 더 강도 높은 관세를 부여할 것이다. 미국 내 법으로 관세 부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되어 있다. 미국 내 안보 차원에서도 중국산 물품 반입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불가피해 보이며 제조업 산업의 부활을 통해 만에 하나 있을 위기 상황에 자급자족을 위한 만반의 대비를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무한정 찍어낼 고유 권한을 가지고 있다. 필요시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자국 내 경기부양책을 위해 대차대조표를 크게 늘려 갈 것이다. 거기에 따르는 파급 효과가 세계 곳곳에 미칠 것이다. 당장 각 여러나라들은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복지비를 쏟아 부을 것이다. 다만, 인구 구성을 보았을 때 노인을 부양해야 할 젊은 인구층이 적을 경우 부메랑 효과로 돌아올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복지비의 확대로 인한 세수 증대는 결국 일할 수 있는 젊은 층으로부터 나오게 된다. 부양해야할 비율이 커질수록 감당해야 할 몫이 비대하게 된다면 장기적인 국가 부채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답은 없다. 각 나라별로 놓여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처럼 빈번하게 일어나는 전염병 팬데믹 사태에 준비가 되어 있느냐에 따라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 각 국가의 정상들의 리더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지도자의 리더쉽의 방향에 따라 조기 수습이냐 장기 불황이냐가 결정 될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앞으로 경제 불황으로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젊은층의 일자리 수요도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국가간의 신뢰도 시시각각 변하게 될 것이다. 지혜를 모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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