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 블렌디드 러닝·학생 주도성·교사 주도성
박상준 지음 / 교육과학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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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미래가 지향해야 할 교육 비전을 3가지 제시했다. 일명 [교육 2030의 비전] 이다. 공동 번영, 지속 가능성 또는 지속 가능한 발전, 웰빙.(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78쪽)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역량을 모두 총칭하여 '변혁적 역량'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갈등과 딜레마를 조정하며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역량'은 지식과 가치, 태도, 행동하고 책임을 이행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변혁적 역량'을 위해 이전(BC,AC : 코로나 이전, 코로나 이후) 시대와의 전혀 다른 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해 졌다. 학생은 자신의 삶과 학교 교육, 사회생활에서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성취하고 책임지는 학생 주도성(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81쪽)과 교사는 외부의 압력이나 변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피동적으로 수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미래 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인식하고 그에 적합하게 주체적으로 수업을 혁신하는 교사 주도성(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225쪽)이 요구된다.

 

수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2015 개정 교육과정 이후로 상당히 많이 바뀌고 있는게 사실이다. 수업이 단순히 교사의 주도권에 의해 지식이 학생에게로 전수되는 시간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상호 작용을 통해 학생에게 배움이 일어나는 시간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것만으로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제 학교는 변화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키울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두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미래 교육이 지향하는 변혁적 역량을 수업에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전통적인 수업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19년 12월에 중국 우한에서 시작 된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학교는 역사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진행했고,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는 형태의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면서 저절로 디지털 시대 미래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로는 이러다가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축소되고 급기야 필요성이 없어지는 무용론까지 대두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육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주장하는 것은 디지털 기술이 훌륭한 교사를 대체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 수업이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의 볼멘소리가 거세졌다. 학부모에게 피부적으로 와닿는 급식을 포함한 돌봄, 안전에 대한 욕구를 학교가 대신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코로나 이후 지식 교육 외에 사회적 기능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결국 디지털 시대 학교는 무용한 존재가 아니라 더더욱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없어서는 안 될 곳이 될 것이며, 교사라는 존재는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촉진자요, 학생들이 주도성을 가지고 혼자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찾을 수 있도록 코칭해 주는 역할로 서게 될 것이다.

 

저자는 코로나19 이후 수업의 패러다임으로 '블렌디드 러닝'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블랜디드 러닝은 교사의 대면 수업과 학생의 온라인 학습을 결합한 수업 형태다.(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139쪽) 다만, 두 가지 수업 방법을 혼합했다고 해서 모두가 블렌디드 러닝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교실 수업에서 컴퓨터나 인터넷을 활용한다고 블렌디드 러닝이 아니다. 교사가 인터넷을 통해 수업 자료와 과제물을 제공한다고 해서도 블렌디드 러닝이 아니다. 교실 수업의 내용과 통합되어 수업이 이루어질 수 없는 인터넷 강의 또한 블렌디드 러닝이 아니다. 그렇다면 미래 교육의 대안으로 활용될 블렌디드 러닝의 정석은 교사 주도의 수업 구조에서 학생 주도의 수업 구조로, 학생이 온라인으로 자신의 학습 능력과 속도에 맞추어 개별적으로 학습하고, 교실 수업에서는 학생이 주도하는 토론학습, 탐구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수업 방법을 활용한 형태로 전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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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참여수업, 수업 생동감을 만나다 - 행복한 교육을 위한 수업 성장 프로젝트, 공유-지식-참여 행복한 교과서 시리즈 52
표혜빈 지음 / 행복한미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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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경력 4년차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실천한 생동감있는 수업 사례를 사진과 함께 실었다. 표혜빈 교사가 생동감 있는 수업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무기력해 보였기 때문이다. 수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은 그대로 교사에게 전이된다. 활기차고 능동적인 학생들의 모습은 교사를 춤추게 한다. 수업의 생동감을 위해서 교직경력이 얼마되지 않지만 관련 교육 도서를 꼼꼼히 살펴본 이력이 책을 읽다보면 발견된다. 개인이든 함께 하는 교사 모임에서든 표혜빈 교사는 생동감 있는 수업을 설계하기 위하여 이론적 배경을 튼튼히 하고자 줄기차게 책을 읽어냈고, 읽어낸 책 속 문장 문장 하나하나를 근거로 학생들의 발달단계를 고민했다.

 

표혜빈 교사가 탐독한 교육 관련 서적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 <관계의 교육학, 비고츠키>, <프레이리와 교육> 등이다. 저경력 교사 답지(?) 않게 수업의 방향을 고찰하고자 고전을 선택한 안목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겠다. 고리타분하게 여겨질 수 있는 교육 고전을 선택한 점과 수업의 통찰을 깊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길러내듯 교육의 원천이라고 불리우는 고전에서 찾을려고 했던 점,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설 때 더 멀리 볼 수 있듯이 생동감 있는 수업을 위해 프레이리, 비고츠기, 피아제와 같은 거장을 가까이 했던 점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신의 한수 였다고 보여진다. 

 

학생참여수업을 위해 수업의 생동감에 방점을 두었으며 '몰입' 기법을 활용하여 다양한 수업 전략을 세운 점이 눈에 띈다. 수업 생동감의 5가지 원칙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수업', '모두가 주인공인 수업', '학생을 고려하는 수업', '상호작용 수업', '배움이 즐거운 수업'을 세우고 공유,지식,참여라는 3가지 코드를 적용시켰다. 아이들의 관계를 높이는 활동 사례 19가지는 교과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데 활용될 수 있는 기법들이다. 신규교사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의 관계를 촘촘히 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교사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즐거움과 배움을 위해 표혜빈 교사는 MSG 즉 목표가 있는 움직으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도록 이끄는 활동을 설계했다. 특히 '발표'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발표법을 수업 속에 실천한 사례를 공개하고 있다. 창의력을 높이는 수업 활동,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활동, 미묘한 작은 변화이지만 수업을 살아있게 만드는 감초와 같은 비법들을 과감히 아낌없이 전부 내어 주고 있다. 교직경력 4년차 교사라고 보기에는 모두 놀라지 않을까 싶다. 수업에는 왕도가 없다고 한다. 경력이 많고 적든, 나이가 많든 적든 학생을 중심에 두고 살아있는 수업을 위해 고민하며 노력하는 일에는 교사라면 누구든지 예외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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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코로나19가 뭐예요? - 민주주의와 정의로 이겨 내는 코로나19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15
배성호 지음, 김규정 그림 / 철수와영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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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의 해라고 불리울 정도로 모든 검색어를 통틀어 최다 빈도수가 '코로나'가 아닐까 싶다. 관공서에서 유통된 공문의 제목에도 아마 '코로나'가 압도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생활 깊숙히 파고 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초등학교 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현직 교사가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팩트를 정확히 담아낸 책이다. '철수와영희' 출판사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의 일환으로 사회적 이슈와 미래 사회에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주제들을 알차게 출간해 내고 있다. 특히 이번 <선생님, 코로나19가 뭐예요?>는 어렵지도 않게, 내용면에서도 결코 천박스럽지 않게 의학용어를 다루면서도 마치 손쉬운 상식을 이야기하듯이 궁금한 점들을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하였고 초등학교 학생들이 주요 독자층임을 감안하여 한눈에 쏙 들어오게 관련 사진들을 적절하게 실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저자 배성호 교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19 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백신을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언뜻 보면 생뚱맞은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백신 주사약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코로나 19를 이겨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코로나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히면서, 그리고 과거 인류 역사에서 많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간 질병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설명한다. 흑사병, 스페인 독감과 같은 대규모 감염병의 역사 속에 사람들이 어떻게 극복했는지 사례를 비교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질병X의 시대에 최고의 예방법은 무엇일까 독자들에게 답을 요구하기도 한다. 결국 최고의 백신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인권을 보호하면서 감시와 처벌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감독하는 예방법이 아닌 자발적인 협조와 투명한 정보 공개, 전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거리두기, 손씻기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극복해 가는 방법임을 저자는 어린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19 감염증을 줄여서 '코로나 19(COVID-19)'라고 부른다. 이때 COVID-19 의 CO는 코로나의 준말로 라틴어 '왕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VI는 바이러스를 뜻한다. D는 질병의 약자이며 -19는 감염병이 최초로 발견된 해를 일컫는다. 특정한 인종이나 지역, 국가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방지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에서 새롭게 발병 되는 감염병에 대해 COVID로 명명하기로 하였으며 발견된 해를 아라비아 숫자로 병기하여 공통된 약속을 정했다. 2019년에 최초로 발견되어 현재까지 이르면서 백신 개발이 더디게 된 이유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체가 RNA형으로 보통 사람의 유전자가 지닌 DNA형과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고, RNA형은 변형이 쉽게 이루어져 백신 개발이 더딜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에 대해 가짜 뉴스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근거 없는 치료제들이 온라인 상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것에 대해 정확한 팩트를 알려주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바이러스의 특성을 알고 있다면 손씻기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밀폐된 공간을 자주 환기시키고, 침방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정기적인 소독과 마스크 착용으로 생활 속 백신으로 최대한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음을 저자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선생님, 코로나19가 뭐예요?>는 앞으로 또 다른 감염병의 시대 속에서 최고의 백신이 무엇이며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최선의 예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학생들과 함께 토의할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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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잠든 사이에 온그림책 1
믹 잭슨 지음, 존 브로들리 그림, 김지은 옮김 / 봄볕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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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직업을 부르는 호칭이 다를까?

의사 또는 소위 전문직으로 불리우는 직업을 부를 때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반면 <우리가 잠든 사이에> 일하시는 열차와 버스 청소하시는 분은 '아저씨' 또는 '아줌마' 아니면 '어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 밤을 틈타 해야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은 그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며 모두가 잠든 사이에 그 일을 해야 하기에 배나 힘든 일일텐데 사람들 관심 밖에 있으며 보수가 그렇게 높게 책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


밤새도록 달리는 화물 트럭을 운전하시는 분, 택배와 우편물 배송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없다면 생활필수품은 고사하고 끼니조차 때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빵 만드는 일만 하더라도 모두가 잠든 사이에 구워낸다. 어떤 가게는 24시간 문을 열어 놓아 필요하면 언제든 가서 살 수 있도록 해 준다. 늦은 밤에도 맘만 먹으면 배고픈 배를 채울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이면 부르면 척척 달려와 주는 택시 운전사분들이 계신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 동물들도 바쁘다. 올빼미, 박쥐, 배고픈 야생 동물은 먹이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것이 살아있는 생태계다. 모두에게 감사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잊고 산다. 당연한 것인냥 받아들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직업의 귀천을 떠나 모두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없어서는 안 될 분들이다. 호칭도 낯설지만 다르게 부르면 어떨까? 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소방관 아저씨가 아니라 '소방관 선생님'으로, 청소해 주시는 선생님으로.


<우리가 잠든 사이에>를 읽는 아동들은 자신도 모르게 밤늦게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과 그분들이 계시므로 우리가 존재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어른들에 의해 주입된 직업의 귀천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들이 살아가는 생활터전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보호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림책 표지를 열자마자 <우리가 잠든 사이에> 활동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어두운 밤을 상징하고자 배경색이 검은색이다. 별빛, 손전등빛, 달빛, 전등빛에 의지하여 일하는 분들의 표정을 보면 하나같이 밝으시다. 활기찬 표정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긍심이 보인다. 최고의 빵을 만들어내기 위한 프라이드가 보인다. 소방관분들의 날렵한 출동 모습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분위기가 드러난다. 밤낮 구분없이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선생님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어린 아기를 요람 곁에 돌보는 아빠와 엄마는 피곤한 기색없이 토닥토닥 아기 곁을 지키신다. 반면 동물들의 표정은 상당이 긴장되어 있다. 노란색으로 처리되어 있는 눈빛은 어두운 배경색에 대비되어 강렬하기까지 하다.


밤이 지나고 동이 터 올때 <우리가 잠든 사이에> 일하신 분들은 하품을 하며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침대에서 막 일어난 아이는 꿈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는지 시계가 08:30분을 알리는데도 곤히 자고 있다. 고양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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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 나도 모르게 쓰는 차별의 언어 왜요?
김청연 지음, 김예지 그림 / 동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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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인지 감수성의 부재로 사회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사회적 지탄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성별 차이로 인한 차별과 불균형을 감지하는 민간성이 부재하여 나타난 일들이다. 성별 간의 불균형에 대한이해와 지식을 갖춰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교육이 필요하듯이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에서 저자 김청연님은 '언어 감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언어 감수성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다. 다만 감수성이란 뜻이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이라고 정의 되듯이 언어 감수성은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까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고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고 여기며 스스로 말 한마디라도 조심스럽게 한다면 그 사람은 언어 감수성이 예민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 뭘 그런 것까지 생각하느냐, 나는 그런 의미로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면 언어 감수성이 없다라고 볼 수 있겠다. 

 

저자가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가 한 말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를 언급한 것은 우리가 쓰는 말이 곧 그 사람의 존재를 결정짓기 때문이라는 말에 큰 공감이 되었다. 차별과 불평등을 자아내게 하는 말들은 곧 상대방의 존재를 타인과 구분짓게 하는 것임을 언론을 통해 익히 들어온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을 비하하기 위해 ~충이라고 벌레를 연상하게 하는 말들은 곧 상대방을 인간 이하의 것으로 취급한다는 이야기다. 피부와 언어로 사람을 구분하는 인종주의도 우리가 쓰는 언어를 통해 널리 전파되고 있다. 직업을 비하는 말들,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습관적인 말들, 정상이 아닌 것들을 스스로 정해 비정상적인 것들을 당연시하는 말들은 어느새 자주 사용되어 지고 언급되다보니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말 한마디의 위력이 결국 사회 전체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음을 실감한다. 

 

"언어라는 게 자기도 모르게 새 일상 속에 자리를 잡고, 습관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때론 '낯설게 보기'를 하면서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음" 을 저자는 지속해서 반복하여 강조한다. 언어 감수성이라는 말이 나오면 내 자신도 자유로울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을 웃기게 한다는 이유로 아무렇지도 않게 비하했던 말, 1학년 담임교사는 아무래도 여자가 해야 한다는 성고정관념,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암암리에 구분짓는 말, 출신대학을 강조하며 학벌과 외적 조건을 은근히 선호하며 했던 무수한 말들. 이런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와 아픔이 될 수 있었음을 반성하게 된다. 내가 한 말이 개인이 한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자리를 잡게 만드는 단초가 된다면 그것만큼 후회되는 일이 또 있을까 싶다. '낯설게 보기'. 당연한 것처럼 통용되는 말들을 다르게 깊게 생각해 보면 곧 차별이 될 수 있고 불평등을 조장하게 만드는 말이 될 수 있음을 다시 깨닫는다.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 쯤이면 읽어보셨으면 한다. 특히, 직장내 리더십을 가지신 분들이거나 또는 리더십을 발휘할 예정이신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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