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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평점 :
인문학자 김태현은 영화의 명장면을 뒷받침하는 명대사들을 모아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영화를 기억나게 하는 것은 배우들의 명연기도 한 몫을 하지만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있는 것은 배우를 통해 내뱉어진 '명대사'가 아닐까 싶다. 누구든지 인생의 영화가 있기 마련이다. 저자가 손꼽는 인생의 영화도 확인하면 좋을 듯 싶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최근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 야누스 코르차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의 삶을 조명한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제이 바이다 감독이 만든 감동적인 영화 <코르작>(1990)은 폴란드인의 유대인에 대한 차별의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인 의사 교육자 야누스 코르작 박사(1878~1942)은 오늘날의 '아동의 권리 조약' 원안을 만든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그 자신이 유대인이었다. 유대인 고아들을 키우며 게토(유대인 거주지역)로 끌려간 뒤에도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지킨다. 최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트리안카 수용소로 끌려가 죽게 된다." <삶을 위한 학교, 녹색평론사>
영화 속 대사가 주는 울림은 크다. 영국에서는 교육과정 속에 '영화'가 당당히 수업 과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외국 사례를 보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정규 교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국가 교육과정에 필수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처럼 영상이 대중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현재 자라나고 있는 세대들은 타고 날 때부터 영상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앞으로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한 교육적 요소로 자리를 매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영국에서는 일선 학교 교육과정 안에 영화 수업이 자리잡을 정도로 영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어린 아이들이 영상에 대한 올바른 안목을 가질 수 있게 국가가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학교에서 영화의 명대사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 낙서 공간을 공식적으로 만들수 있다. 계단 벽공간을 누구나 자유롭게 낙서할 수 있는 곳으로. 암막 스크린을 설치하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로리스 말라구치는 공간이 제3의 선생님이라고 말한다. 공간이 학생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책, 잡지, 신문, 라디오, TV, 영화, 유튜브 등 활자, 영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매체라고 볼 수 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어주는 도구를 미디어로 통칭한다. 영화는 청소년을 비롯한 대중들에게 손쉽게 접하는 미디어임에는 틀림이 없다.
책 읽기 싫어하는 청소년기, 그들에게 삶의 도전을 주고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영상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의미있고 값진 영화로 다가 간다면 막혔던 벽이 허물어지고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박진감 넘치고 액션으로 도배된 상업성 영화가 아닌 잔잔한 감동과 인간의 삶에 대해 물음을 던져줄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하여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본다면 남다른 감동이 있지 않을까?
최근에는 학교 현장 교사들을 중심으로 영화 수업의 진행만으로도 아이들에게 미래 사회를 대비한 다양한 역량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에 나와 있는 엄선된 명대사들이 하나의 수업의 도구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