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로드 뷰 별숲 동화 마을 36
전성현 지음, 오승민 그림 / 별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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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는 왜 급식소에서 밥을 먹지 먹지 못하고 급식소 밖 계단에서 밥을 먹을까?

축구를 좋아하고 잘하던 태우는 왜 직접 뛰지 않고 구경만 할까?

태우는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볼 때마다 화장실 문을 활짝 열어 놓는 이유가 무엇일까?

윤지는 정든 고향을 떠나는 이유가 뭘까? 

 

세 친구는 모두 소라읍에 살았던 친구들이다. 지금은 새로운 학교에 다니고 있다. 정든 집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 중이다. 세 친구 모두 아픔을 지니고 있다. 어떤 아픔일까? 모두 지진이라는 공포스러운 광경을 직접 경험한 친구들이다. 엄마를 잃어 버린 수아, 집 안에 갇혀 있다가 뜨거운 라면 국물에 화상을 입은 태우, 현관문이 열리는 않는 상태에서 오랫동안 갇혀 버려 폐쇄 공포증을 앓고 있는 태우,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구 공장이 온데간데 없이 무너져 삶의 터전을 몽땅 빼앗겨 버린 윤지. 세 친구 모두 말 못할 아픔을 지닌 친구들이다. 새로 옮겨진 학교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지진 때문에 이주한 아이들이라는 꼬리표, 상대방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자신들이 겪지 않았다는 안도감으로 가볍게 던지는 불편한 위로, 그들이 앓고 있는 보이지 않는 지진에 대한 공포 휴유증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분위기 때문에 세 친구들은 고향을 더욱 그리워한다. 

 

강원도에서도 몇 년 전 큰 산불로 집을 잃고 가족을 잃은 이재민들이 지금까지 임시 거처에서 불편하게 생활하는 모습들이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다. 수해로 피해를 잃은 분들도 금방이라도 원래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으로 살아왔는데 정부의 미온적 대처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듣게 된다. 언론에서는 천재지변 당시에는 피해를 당한 이들을 취재하며 아픔에 동참해 달라고 방송을 끊임없이 흘려보내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의 일처럼 여기는 듯 하며 정부의 다양한 보상 대책 방안들도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현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피해를 당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재민들의 고통을 내 일처럼 공감할 수 없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 아픔을 감내해 내는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일년전 로드뷰>의 세 친구들도 일년 전 자신이 살았던 소라읍을 다시 찾아간다. 일년 전 끔찍하게 경험했던 지진의 현장을 찾아간다. 모두가 외면해 버린 지진의 현장을. 세 친구들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 자신이 다녔던 학교, 학교 운동장에 묻어 두었던 학급 보물상자를 찾아 나선다. 태우는 잃어버린 축구공을 찾는다. 수아는 뜻밖에 선물인 고양이 까망이와 재회한다. 까망이는 유일하게 수아 엄마가 담장에 깔린 체 누워 있는 것을 끝까지 곁에서 지킨 장본인이다. 윤지는 소중하게 자신이 쓴 편지를 찾아낸다. 폐허가 된 곳에서 자신들의 추억이 담긴 현장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로드뷰' 사진 때문이다. 로드뷰는 일년 전 자신이 살던 마을의 골목골목을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태우가 학교에서 화장실 문을 열어 놓고 볼 일을 보는 모습은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태우의 지진 휴유증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아는 엄마의 부재를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엄마 없는 애라고 놀림 받을까봐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학교 안에서 우리가 알 지 못하는 다양한 아픔을 지닌 아이들이 있다. 며칠 전 한 교실에 수업을 하러 들어갔다. 맨 앞에 친구들 보다 키가 작은 아이가 앉아 있다. 수업에 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색종이 접기 시간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비행기를 접더니 나에게 날린다. 색종이로 집게 모양의 종이를 접더니 내 팔을 꼬집 듯 접근해 온다. 그 아이의 반응에 리액션을 크게 해 주었더니 좀처럼 보이지 않았던 반응을 내게 보인다. 좁은 교실 안이지만 짧은 시간을 내어 술래잡기도 했더니 나를 종종 쫓아온다. 그리고 뭔가 내게 이야기를 하고 연필을 가져와 내 이름을 적어 달란다. 공부하자고 할 때에는 고개를 숙이고 풀 죽어 있던 아이가 놀이 시간에는 꽤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 아이는 전에도 학교 교문 앞에서 등교할 때 본 적이 있다. 엄마랑 손을 붙잡고 매일 등교하는 아이다. 등교할 때도 기운 없이 걸어오던 모습이 생각나다. 교실에서 몇 번 만나면서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아픔이 무엇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이의 삶을 들어보지 않고서는 아이가 보인 행동의 원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이의 삶을 들여다 보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다. 코로나 시기에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결국 교실 안에서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는 방법 밖에 없다. 말 문을 닫아 버리고 입을 떼지 않는 아이라면 입을 떼는 뭔가의 접촉점이 있을 때 그 순간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 아이에 맞게 다가서야 한다. 교실 안에 담임 선생님들이 힘과 에너지를 뺏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교 밖 사람들은 꼬맹이 얘들 가르치는 것이 뭐가 어렵냐고 하는데 모르는 소리다. 그렇게 얘기하시는 분들 모셔다가 교실 안에서 일주일 정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시라고 한다면 모두 두발 두손 다 들며 차라리 일하는 게 낫다라고 할 것이다. 그만큼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생활하는 일은 엄청난 힘이 드는 일이다. 아이들이 눈높이에서 하나하나 맞춰가야하니까 말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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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 - 한니발부터 닉슨까지, 패배자로 기록된 리더의 이면
장크리스토프 뷔송.에마뉘엘 에슈트 지음, 류재화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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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리한 자들의 기록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승자의 기록이 오랫동안 남아 역사가 되곤 했다. 우리나라도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 뿐만 아니라 전해오는 기록들을 보더라도 승자의 기록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실 패자의 기록은 패자 자신이 죽거나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기에 기록으로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했다. 다만 억울한 패배라든지 패배에 담긴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후대에 역사가들에 의해 다시 조명되고 역사화되는 과정을 밟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무명의 용사들이 이름없이 죽어갔듯이 대부분의 인물들은 연기 사라지듯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는 승자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주목받을 수 없었던 인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이 보인 투쟁과 정신적 사상들이 다시 조명되기 시작했고 결과는 패배였지만 패배의 역사 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건의 주인공들을 다시 소환하고 있다. 저자들이 고집스럽게 역사 속에 파묻힌 패배자들 중 열 세명을 시대순으로 다시 불려냈다. 책의 부제 또한 '한니발부터 닉슨까지 패배자로 기록된 리더의 이면' 인 것처럼 리더는 패배자였더라도 분명히 기록될 만한 가치가 있음을 역사가들이 증명하고 있는 듯 싶다. 

 

내가 주목한 인물로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체 게바라와 탄핵 당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다. 체 게바라의 본명은 에르네스토 게바라였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편하게 습관적으로 부른 호칭이 진짜 이름보다 더 많이 애용되고 있다. 체 게바라를 대표하는 사진, 별무늬 장식이 달린 베레모를 쓴 사진은 파리 출신의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가 촬영했다. 그는 극좌파 중에서도 더 자기파괴적인 성향을 지닌 원액의 스탈린이라고 저자들은 평가한다. 볼리비아 산악지대를 거침없이 다니면서 지옥행군도 마다하지 않았고 변변치 않은 전투복과 신발로 험악한 지형을 소수의 부대원들을 인솔해서 다녔던 혁명가였다. 항상 그의 전투복 바지에는 책과 탄환, 에어로솔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어디에서든지 책을 읽었으며 천식이 있었기에 상비약을 챙겨다녀야했다. 

 

볼리비아, 쿠바 등 혁명이 필요한 지역을 국경선을 밥 먹듯 넘나들며 어느 한 곳에 구애받지 않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자신의 혁명 사상에 동조하는 이들을 끌어모으고 기존의 정치체를 전복하는 하는 일에 목숨마저 두려워하지 않았다. 결국 그가 패배자로 역사에서 기록된 것은 쿠바의 카스트로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볼리비아에서 결국 최후의 생애를 마감했지만, 남아메리카에서 그의 사상을 이어받은 이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은 그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워터케이트로 불명예 퇴진을 당했던 리처드 닉슨은 정치적 대결자였던 케네디와 늘 비교되곤 했다. 케네디가 귀족의 느낌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갔다면 리처드 닉슨은 늘 시골 아저씨처럼 평가되었다. 닉슨의 가정 환경도 케네디가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 정세에서 반공주의가 흐름 속 대세를 잡아가는 쯤에 닉슨은 정치적 재계를 시도할 수 있었고 결국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베트남 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중국 마오쩌둥과 회담을 통해 국교를 정상화하는 등 대국민적으로 인지도가 높았으며 그의 재선은 따논 당상이었다. 대통령 대선에서도 당연히 민주당 후보를 앞질렀다. 그러나 문제가 터진 것은 도청했던 사실을 은닉하고 거짓말에 거짓말을 더했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 닉슨의 정치적 참모들의 판단도 부정확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적 신뢰도가 워낙 높았던 것이 그의 판단력을 흐리게 했었을 수가 있었다고 역사가들은 평가한다. 탄핵당한 대통령의 불명예 퇴진으로 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으나, 그의 죽음 이후 닉슨을 추모하는 후임자들의 등장과 그가 남긴 외교적 성과들이 재조명 되면서 위대한 패배자로 재인식되고 있다. 

 

역사가들의 의해 소환된 13명의 패배자들의 면모를 다시 살펴 보는 기회를  가져보시라.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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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르완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
엄소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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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아프리카청년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엄소희 작가의 책이다. 르완다라는 국가 이름은 생소했다. 최근 나는 한 모임에 갔다가 르완다에서 한국으로 유학온 학생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친구는 현재 대전 소재의 대학교를 다닌다고 한다. 그외에는 사실 르완다는 지리적으로 어디에 붙어 있는 나라인지 몰랐다. 책 표지 다음 장에 그려진 아프리카 지도를 보며 르완다라는 국가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알게 되었다. 도서출판 '초록비책공방'에서는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로 르완다, 가나,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여행을 가더라도 아프리카는 잘 가지 않는다. 여행 관련 책이나 여행을 다녀와서 쓴 책들을 보더라도 아프리카 관련 책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르완다에서 직접 머물며 청년의 시선으로 르완다를 바라본 그대로, 있는 그대로 기록한 <있는 그대로 르완다>는 상업적이지 않아서 좋았고 르완다의 역사, 문화 뿐만 아니라 최근 아시아의 싱가포르를 꿈꾸며 도약하는 발전가능 풍부한 르완다를 소개한 점 등이 읽어내려갈 때 식상하지 않고 고리타분하지 않게 느껴져서 좋았다. 

 

르완다는 아프리카에서 4번째로 작은 국가라고 한다. 1990년대 제노사이드라고 집단인종학살 사건으로 이름 오르내렸던 르완다는 세 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적도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고산지대이기에 우리나라의 봄가을 기후를 느낄 수 있기에 쾌적한 환경이라고 한다. 국토 면적이 좁기에 인구밀도는 세계에서도 거의 9위라 한다. 특이한 점은 르완다는 일회용 비닐봉투를 강력하게 규제한다고 한다. 공항에서도부터 샅샅히 뒤져 비닐은 아예 반입시키지 않는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뿐인가. 길거리에 휴지하나 없다고 한다. 예전에 일본이 그랬다고 하는데 일본은 비교할 대상이 아닌 것 같다. 환경미화원, 경찰관들이 비교적 많은 수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처럼 르완다는 매주 토요일 8시부터 11시까지는 온 국민들이 나와서 공동체 활동으로 마을가꾸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한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전 세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국회의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르완다라고 한다. 그 이유는 제노사이드 이후 남성들이 많이 사라진 이유도 있겠지만 국민들 인식이 달라진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고 스마트폰까지 생산하는 나라라고 하니 발전 가능성이 큰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초중학교까지 무상교육 제도가 있으며 특별한 먹거리로는 고산지대에서 나는 커피는 커피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정도로 품질이 좋다고 한다. 르완다 커피! 그리고 고산지대에서 재배하는 감자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감자맛과 전혀 다르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달달하고 푸석하지 않으며 각종 요리에 단골로 들어가는 재료라고 하니 국민재료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우리와 동떨어진 국가들에 대한 책을 대하면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보게 된다. 특히 아프리카에 있는 국가들은 모르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관련 책들이 시중에 많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르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식민 피해에 대한 아픔이 많다. 르완다는 독일, 벨기에로부터 오랫동안 지배를 당해왔다. 특히 벨기에는 르완다 내 부족간 이간 작업을 해 왔다. 식민 지배의 편리성을 위해 치졸한 짓을 한 것이다. 제노사이드 즉 집단인종학살이 일어난 이유의 한 쪽 측면에서는 벨기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 서로 죽이고 죽이는 학살 사건이 봉합되었지만 아직도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완전한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 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오랜 시간이 지나야 상처와 아픔이 잊혀지지 않을까 싶다. 르완다에서는 이런 민족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제노사이드 해설사' 를 학교에 파견하여 지속적으로 교육을 한다고 한다.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교육을 통해 예방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대통령도 헌법을 개정하여 장기 집권을 하려고 한다고 한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국민적 인기가 높고 지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물러나야 할 때는 조금도 망설임없이 물러나야 하는 것이 순리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특히 권력에 대한 욕심은....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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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마음을 묻다 - 인공지능의 미래를 탐색하는 7가지 철학 수업
김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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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인간을 능가할 것인가? 사람과 같은 존재로 여길 수 있을까? <인공지능, 마음을 묻다>에서는 철학자의 시선으로 인공지능을 말하고 있다. 기계적이고 기능적인 범위를 넘어 사람처럼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사람처럼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존재'를 현상적 지식을 가진 존재로 말한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위험해서 할 수 없는 일들을 대신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생활 곳곳 인공지능이 내재되어 있지 않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쓰여지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순식간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은 탑재한 알파고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바둑 기보를 짧은 시간 안에 쉬지 않고 익히는 능력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알파고의 능력은 점점 고도화될 수 밖에 없다. 이제 알파고를 이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확신한다. 유일하게 알파고를 이긴 사람으로 이세돌 9단이 최초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알파고 제로라는 인공지능은 기존의 인공지능과 달리 사람이 주입한 지식과 달리 사람이 주입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학습 능력을 진보하여 바둑 기보를 습득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이제 사람에 의해 움직여 지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단계가 되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그렇다면 점점 진화되는 인공지능을 사람처럼 생각해야 할까라는 문제가 생긴다. 인공지능은 분명 기능적으로 사람보다 앞설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 예술감각(저자는 '감각질'이라고 표현한다), 윤리관 등 현상적 지식은 내재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사람의 고유 특성인 감정 표현은 내밀한 것 외에는 일반적인 표현들은 충분히 인공지능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이 당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인공지능을 발전시킬 것이며 심지어 사람을 초월하는 지능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여기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인공지능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사람이 우선 시되고 인공지능은 보조가 되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만에하나 인공지능이 사람을 지배하거나 사람과 같이 되어 또 다른 인격체가 된다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처음부터 적절한 경계선을 그어놓고 개발해 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윤리적인 부분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에 의한 윤리적 판단이 과연 절대선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사람도 판단이 옳지 않고 편견에 의한 각종 오해와 불신을 유발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라고해서 편견의 오류에서 완전 무결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 최근 사례에서 보듯이 인종차별, 성차별 등이 인공지능에 의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 마음을 묻다>에서는 이와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철학적 질문으로 던지며, 현재 수준에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생각해야 되며 앞으로 인공지능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위험성이 감지된다고 해서 인공지능을 피해갈 수는 없다. 인공지능을 사람들이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공동의 합의를 세워가야 할 때인 것 같다. 의료, 교육, 전쟁, 재판 등 사람들의 안전과 복지에 깊숙히 관여하는 부분은 친인간적인 활용 지침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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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문장들 - 업의 최고들이 전하는 현장의 인사이트
김지수 지음 / 해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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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터에서 치열하게 일하되 원대한 꿈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유명인들의 생각과 그들이 현재 지금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게 만든 '문장들'을 독자들에게 넌지시 던져주는 책이다. 우리 모두 어떤 일을 하든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에 꼭 맞아 떨어지는 말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는 물질적 자본 뿐만 아니라 중간 거래터가 있어야 자신의 사업을 차릴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오늘날 디지털 플랫폼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공간이자 일터이다. 디지털 시민권자이기를 포기한다면 결국 영원히 실업자로 살아가겠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일 정도로 앞으로의 시장은 대부분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루어지기에 누구나 모두 늦었다고 생각할 때 반드시 포기하지 말고 덤벼 들라고 이야기한다. 바로 이 책의 첫 인터뷰 대상자인 김미경 강사의 이야기다. 코로나 이전 대면 활동이 자유로울 때 당연히 최고의 강사 반열에 오른 이가 김미경 강사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다. 속된 말로 대면 활동이 중지된 이후 개털털이가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위기감을 몸소 느끼면서 50대 후반의 나이이지만 디지털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지금의 유튜버 김미경TV의 주인공이 되었다. <일터의 문장들>은 앞으로 일터에서 살아갈 우리 모두에게 4가지 키워드를 안내하고 있다. 환경과 태도, 협업과 자아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는 이 네가지 키워드가 일터를 지배할 것이며 이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일터를 가꾸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나의 일터는?  당연히 학교다. 학교에서 나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는 문장들을 <일터의 문장들>에서 찾아보았다. 

 

첫째, 안전한 집단이 똑똑한 집단을 이긴다. 학교라는 공동체는 다양한 교직원들이 함께 협업하며 학생 성장을 위해 달려가는 조직이다. 서로의 다양한 역할을 존중하며 신뢰할 때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물이 된다는 속담처럼 학교 안에 근무하는 교직원들의 능력을 적재적소에 알맞게 맡기며 그들의 능력이 살아나도록 안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학교 운영자(관리자)의 역할이라고 본다. 괜히 긴장감 들게 하고 수직과 위계 구조를 만들어 통제하거나 의견 수렴을 획일적으로 진행한다면 결국 똑똑한 인재를 모아 놓고 제대로 능력을 발휘도 못한 체 사장시키는 꼴이 될 수 있다. <일터의 문장들>에서 협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한 명의 두뇌보다 열 명의 두뇌가 더 낫다는 것을 몸소 경험한 리더들의 공통된 조언 때문이다. 교감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안전 신호를 보내야 한다" , "본능적으로 신변의 위험을 염려하는 이들에게 안전 밸트를 매어주는 일"을 해야 한다. 최대한 권한을 유임하면서 그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는 일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는 것은 외부로부터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 주는 일일 수도 있겠다. <팀이 천재를 이긴다>에서도 혼자서 잘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협력할 때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둘째, 혁신은 하면 좋은 게 아니라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이다. 현재 기업에소 요구하는 인재상은 학력 불문 시력을 원한다고 한다. 좌절 경험이 없는 수재가 아니라 실패 경험을 갖춘 현장 실력자를 찾는다고 한다. 무슨 말인가. 학교 교육의 방향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학력을 운운할 때가 아니라 진정한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바꿔가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즐겨 할 수 있는 일, 도전하며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좀 더 배워갈 수 있도록 교육 방법의 재수정이 필요하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조직의 관리자들이 많이 당황했다고 한다. 근무 형태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 보다는 직장의 분위기, 상사의 분위기만 잘 맞춰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근무 형태가 바뀌고 대면 활동이 축소되면서 오로지 실력으로, 일의 본질에 충실히 접근하는 이들이 인정을 받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학교 운영자(관리자)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시대의 요구에 즉각 반응하는 민첩성도 필요하다. 코가콜라의 뉴코크, 펩시의 크리스털 콜라의 실패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장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실패로 갈 수 밖에 없다. 뒤늦게 후회하기 보다 당장의 실패의 쓰라림이 있더라도 즉각 궤도 수정이 필요할 때에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혁신가 거리 두기를 하면 결국 도태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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