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코의 질문 - 개정판, 6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3
손연자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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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격언은 우리처럼 나라를 빼앗긴 아픔을 겪은 민족에게는 금과옥조처럼 여겨야 할 말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역사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까닭은 증오와 미움을 간직하기 위함이 아니다. 다른 나라에게 피해를 주는 똑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진실된 역사가 철저한 성찰의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진실을 왜곡하고 역사를 날조하는 행위는 후손들에게 반성이라는 회복의 기회를 빼앗는 일이다.

 

문명이 발전하고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과거를 계속 기억해야 이유도 과거의 역사는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되기 때문이다. 든든한 기초 위에 건물을 세우는 법이다. 역사는 한 민족의 정신적인 주춧돌이 된다. 과거사를 읽는 이유도 뒤로 퇴보하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정진하기 위함이다.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 민족의 아픔을 정리한 손연자 선생님의 『마사코의 질문』은 9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참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다. 

 

일본이 남긴 잔재들이 우리 학교 안에 많이 존재했었다. 우리의 정신을 멍들게 하는 일들을 어린 학생들에게 주입시켰다. 남을 밟고서라도 서로의 잘못을 고자질하는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서로를 이간질하는 일까지 시켰다. 나라의 정체성을 철저하게 짓밟았으며 폭력을 휘두르는 일은 특권으로 여길 정도로 잘못된 가치관을 심었다. 나라 잊은 민족의 설움이고 힘이 약한 나라의 아픔이었다. 과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진실된 사과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진실을 외면하는 행위는 적대적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의식이 깨어 있는 사람들이 자국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더 이상 숨기지 않도록 설득해가야 한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사라고 할지라도 후손들에게 있는 사실 그대로 나약했던 우리 민족의 모습을 알려 주어야 한다. 우리도 깨어 있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가해자의 편에서 무차별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올바른 역사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평화는 역사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민족에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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