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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한 권 무엇을 읽을까 - 사서교사가 뽑은 초등 한 학기 한 권 읽기 추천도서 100
북토크톡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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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한 학기 한 권 읽기' 도전할 수 있다. 열심만 내면 자료는 충분하다.

아이들이 책 읽는 모습을 보면 교사로써 힘이 난다.

책 읽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하지 않아도 성취기준을 고려하여 알맞게 맞춤식 제안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의 축은 '성취기준' 과 '한 학기 한 권 읽기'라고 본다. '성취기준'은 교사가 직접 교육과정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국가수준 교육과정에서 '교사별 교육과정'으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교사는 교과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만난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자료를 활용하면 된다. 교과서는 전국의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평균적으로 만들어 놓은 자료이다. 교과서 집필진들이 만든 자료일 뿐이다. 참고 자료로 충분히 활용하되 맹신해서는 안 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도입은 좀처럼 책 읽지 않는 중고등학생을 위해 획기적으로 교육과정 안으로 도입한 정책이라고 한다. 수업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길을 터 놓았다. 혼자 읽기 힘든 학생들도 친구들과 함께 같은 책으로 읽어가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각 학년별로 독서단원에는 꼼짝없이 책 한 권을 긴 호흡을 가지고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변화다. 여기다가 '성취기준'을 적용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한다면 더 많은 시간을 '독서'로 할애할 수 있다. 교사 하기 나름이다!


어떤 책을 읽힐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교사가 학생 수준의 책을 즐겨 읽었다면 걱정 없다.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도서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가 책을 가까이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였더라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요즘 '한 학기 한 권 읽기' 에 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수업 적용 사례부터 시작해서 친절하게 도서 목록까지 제공해 주는 책들이 검색만 하면 충분히 접할 수 있다. 이제 교사의 의지에 달려 있다. 마음만 먹으면 '한 학기 한 권 읽기' 에서 확장되어 질적으로 깊이 있는 독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무엇을 읽을까』는 초등 사서 교사들이 모여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물이다. 초등학생 3~6학년까지 학생들이 즐겨 읽을 만한 책, 교과와 연계하기 쉬운 책, 독서의 매력에 쏙 빠질 만한 책들을 100권 선정하여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6~8차시 기준으로 수업 흐름도와 각 차시별 '오늘의 질문', 톡톡 튀는 활동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다. 지금의 전문가도 처음부터 전문가일 수 없었다. 남이 설계해 놓은 것들을 모방하되 점차 내 것으로 승화시키면 자신감이 업 될 것이다. 다른 교사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내 수업에 맞게 조합하는 것도 능력이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가장 사랑스러워 보일 때가 있다. 책에 집중하여 읽는 모습.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하여 손가락을 마구 움직이는 모습보다 책에 얼굴을 파묵고 읽는 모습이 천배만배 예뻐 보인다. 그나마 초등학생들은 교사의 권유로 책을 그런대로 읽어간다고 하는데 중고등학생들은 머리가 굵어져서 그런지 여간 책 읽히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독서 단원이 마른 땅에 단비 역할을 하기를 소망해 본다.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들이 주변에 즐비해 있다. 유혹을 뿌리치고 책을 찾을 수 있도록 교사가 노력할 때다. 스마트폰과의 전쟁을 선포하자!


P.S. 2020.7.2. 태백교육지원청 소속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 독서업무 담당교사, 사서교사, 도서관실무사를 모시고 '독서연수' 를 진행한다. 떨린다. 깜냥도 안 되는데 우연찮게 추천되어 선생님들 앞에 서게 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설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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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기를 권함 - 2004년 2월 이 달의 책 선정 (간행물윤리위원회)
야마무라 오사무 지음, 송태욱 옮김 / 샨티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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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방식은 삶의 방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밥을 빨리 먹는 사람도 있고 천천히 먹는 사람도 있다. 책 읽을 때 다독을 위해 빨리 읽는 사람도 있고, 저자처럼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읽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할까? 이 책만큼은 천천히 읽었다.

 

나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유형의 삶을 살아왔다. 삶의 리듬이 그 사람의 세계관의 리듬이고 가치관의 리듬이라고 말한다. 이제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가야 할 나이라고 사람들은 나를 보고 말한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은 성과가 남다르다. 실적이 남다르다. 뭔가 결실을 일찍 거둔다. 그렇게 살아왔다. 저자는 그런 사람을 생쥐와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반대로 주위를 돌아보며 느릿느릿하지만 생각을 깊게 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코키리와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코끼리가 생쥐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 기겁을 할거다. 반대로 생쥐가 코끼리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 숨 넘어 갈 듯이 지켜 볼거다.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

 

독서의 즐거움이 크다. 정확히 말하면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통쾌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감동을 잊지 않기 위해 얼른 컴퓨터를 켜고 무작정 키보드를 이용하여 글을 친다.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친다는 표현이 맞다. 연필로 글을 쓴다면 무게감 있는 글을 쓸텐데 경박스럽게 키보드로 대충대충 글을 쓴다. 글을 써야 왠지 책 한 권을 다 읽은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아직 '천천히 읽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천천히 책을 읽었다면 글도 천천히 써야 하는데.

 

책벌레라 불리우는 사람이 있다. 생활 속의 모든 일 가운데 독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을 말할것이다. 그런데 직장 생활하면서 독서에 집중하는 시간을 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나마 자투리 시간 아껴서 책상에 펴 놓은 쪽을 슬금슬금 읽어내며 다음 쪽을 넘긴다. 그리고 일을 한다. 그러다가 또 다시 시간이 나면 눈을 책으로 가져간다. 이전에 읽은 내용이 가물가물하더라도 괜찮다. 일단 읽어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어떻게 책 한 권을 읽는다. 그렇게라도 읽지 않으면 독서 리듬을 유지할 수 없다. 천천히 읽기와 거리가 먼 독서법이다.

 

매달 1만쪽의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 사람은 39도의 고열에도 그 기준을 깨뜨리지 않는다고 한다. 무서운 사람이다. 빨리 읽어서는 알아채지 못하는 구절을 만난다. 천천히 읽는 사람은 시간이 더디걸리더라도 그 구절의 참뜻을 이해하고서야 넘어간다. 난, 그렇지 않다. 대충 넘어간다. 전형적인 다독형의 사람이다. 책 많이 읽는다고 누가 칭찬할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천천히 읽고 싶다.

 

숨을 깊게 쉬자. 책을 여유있게 바라보자. 책은 적이 아니다. 공격 대상이 아니다. 친근하게 바라보자. 저자의 노력에 값어치를 하자. 저자는 책 한 권 쓰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고생했을텐데 그것도 모르고 단 몇 시간에 읽어 해치우려고 했으니. 몸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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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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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 시대, 독서모임을 찾아나서는 사람은 풀을 뜯어 먹고 사는 사자라고 할까.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고 한다.

이 책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이창현 글, 유희 그림, 사계절, 1쇄 2018.12.14,383면, 19,800원)은 『독서모임을 꾸리는 법』의 저자 원하나님의 추천 목록 중 하나다.

 

등장하는 인물은 하나같이 책 중독자들이다. 표지 그림에 나온 '경찰'(독서모임에서는 별명을 부른다. 실제 잠입 경찰이기도 하다.)은 신입회원이다. 기존 회원들은 각자 책을 고르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

 

독서모임 회원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의 내용 자체가 책에 관련 된 것들이다. 책날개부터 책 끝부분까지 상세하게 나름대로의 기준을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스토리를 찬찬히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책 고르는 안목이 길러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날개에 나온 저자 정보로, 저자 소개보다 역자 소개가 긴 책은 여지 없이 무시, 목차 확인하기는 필수다. 하지만 독서 중독자라 해도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은 소수일 뿐이다.

 

서문, 본문 읽기를 대신할 수 있다. 서문에 장별로 어떤 내용을 다뤘는지 압축적으로 제시한 책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단, 소설은 제외.

 

독서 중독자들은 베스트셀러에 냉담하다. 이쩌다 읽은 책이 훗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조차 불명예로 여길 정도.(119) 책 선택은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책부터.(120) 독서 중독자들은 완독에 대한 집착이 없다.(147)

 

독서 모임의 장점, 다른 분야의 책을 읽게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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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꾸리는 법 - 골고루 읽고 다르게 생각하기 위하여 땅콩문고
원하나 지음 / 유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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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019년 각각 독서모임 운영자로 모임을 꾸려 나간 경험이 있다. 2018년 모임은 독서모임으로 성격이 변질(?)된 경우이고 2019년 모임은 처음부터 독서모임으로 계획하고 운영된 경우다.

 

2018년 독서 모임부터 간략히 소개하면 이렇다. 작은교사모임으로 15명 내외의 각 학교 업무담당자들이 회원이다. 자발적 모임이 아니라 반강제적 모임이었다. 운영자 역할을 모두 거절하길래 할 수 없이 맡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모이는 회원 수가 줄어들었다. 별도의 회비도 없겠다, 원래 원치 않았던 모임이겠다, 강한 구속력이 있는 모임도 아니겠다, 서로서로 모르는 처지이겠다, 흥미거리라고는 눈 뜨고 찾아봐도 없어보인지라 모임의 지속가능성도 희박해 보였다.

 

관에서 주관해 달라는 모임이라 예산 200만원을 쓸 수 있는게 가장 구미가 당기는 매력 포인트다. 회장격인 내가 책임지라고 하는 모임이니, 애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책부터 사서 모든 회원들께 개별로 택배 배송해 드렸다. 과한 친절때문인지 붙박이 충성 회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임성격을 전환시켰다. 독서모임으로^^

 

저자도 초청하여 모임을 가졌고, 연말에는 책 후기는 아니지만 작은학교 근무 경험담을 담은 소책자도 정식 출판했다. 책 제목은 『작은 학교 교사 이야기』, 부크크, 2018.

 

『독서모임 꾸리는 법』(원하나, 유유,초판 1쇄 2019.9.24, 3쇄 2019.11.24, 152쪽, 10,000원)을 미리 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우수회원 책 선물 아이디어, 모일 때마다 윤독하기로 책 읽기 부담 줄어주기, 모임 규칙 정해 열심회원만으로 정회원 구성하기, 모임 안에 소모임 만들기 등은 모임의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출석 도장 이벤트로 출석 독려하기도....ㅎㅎ

 

2019년 모임은 그야말로 독서하겠다는 취지로 계획서를 제출하고 사업비를 따온 정식 프로젝트 독서모임이었다. 회원은 7명으로 제한 되어 있었다. 저자 원하나님도 독서모임을 꾸릴 때 최소 7명~10명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10명까지 확대한 것은 2~3명 정도 결석자가 생기는 탓 때문이다. 적어도 7명이 돼야 나눔이 풍성할 수 있다.

 

다시 돌아와 2019년 독서모임을 이야기하자면 학교 내 다양한 인적 구성으로 모임을 꾸렸다. 학교장, 행정실장, 교사, 보건교사, 도서관사서, 교무행정사 등으로. 막강한 라인업이다. 단, 연령대가 다양하고 직종이 광범위해서 공통된 관심 영역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7개월 간 지속하다보니 느슨해 지는 경우가 생겼다. 저자(원하나)가 말한 바처럼 긴장감을 얻기 위해 시즌제(3개월 단위)로 쪼개 운영하는 법도 좋았을 것 같다. 독후 감상평, 서평 등의 회원 글들을 모아 소책자를 만들었다.『책과 사람의 만남』, 성원출판사, 2019,비매품.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장애물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더 재미있는 독서모임을 연구하지 않으면 그나마 있던 영역마저도 빼앗기고 말 것이다. 운영자가 고생스럽더라도 들풀처럼 독서모임을 꾸려 가야 한다. 그대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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