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칸의 『나는 AI와 공부한다』라는 책이 인공지능이 긍정적인 면을 부각한 책이라면 이번 실천교육교사모임이 기획한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은 인공지능의 부정적인 면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인공지능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담긴 책을 함께 읽어보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시대에 무작정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면에 있어서 부정적인 면이 큰 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특히 어린 학생들일수록 인공지능이 초래하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는 것이 클 것이기에 섣불리 유행 삼아 무분별하게 도입할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우려되는 부분을 최소화한 뒤 적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에서는 각 계 저명한 연구자들이 꼭지를 맡아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어린 학생들의 성장기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염려만으로 그쳐서는 안 되는 것은 학생은 실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미 스마트폰이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학습적인 면에서 심각한 우려가 나타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다양한 인공지능을 교육에 접목할 때에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을 각 계의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AIDT(디지털 교과서)와 관련하여 스웨덴에서는 2024년 가을에 전면 폐기하였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막상 종이 없이 디지털로 교육을 해 보니 아이들이 지식과 기억을 스스로 활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눈으로만 화면을 보는 것은 단지 느낌일 뿐 실제로 머릿속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고 한다. 어릴수록 학생들은 손으로 쓰고 몸으로 익히고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는 반면에 남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일에 쓰는 것보다 동영상 시청이나 게임 등과 같은 일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계속해서 우리가 고민해야 부분이다. 과연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있을까?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읽지 않았는데 글을 쓰는 것을 과연 글을 제대로 썼다고 해야 할까? 와 같은 부분을 고민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