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토론으로 다지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 토론으로 다지는
서울초등토론교육연구회 지음 / 미래지식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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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생각을 자라게 하는 사고 과정 중심의 독서 수업을 말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만이 아니라 책을 깊게 읽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게 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책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서울초등토론교육연구회는 지난 10년 전부터 책을 매개로 토론논술활동을 지원해 왔으면 2015 개정 교육과정 국어과 교육과정에 독서 단원이 신설되면서 교과서를 재구성하지 않고서도 교사들이 학생들과 수업 시간을 통해 독서를 할 수 있음을 알고,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활동에 토론을 접목시켜 현장에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는 자발적인 모임이다.

 

『토론으로 다지는 한 학기 한 권 읽기』에서도 학년별로, 문학 장르별로 교과서 대신 온작품을 선택하여 학생들의 사고력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토론 활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의 역량 뿐만 아니라 토론의 방법도 배울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서 책을 읽고 책의 내용으로 토론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몇 가지 이유를 분석하여 실제적으로 토론 문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온작품으로 토론 수업을 설계하고 싶은 교사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 같다.

 

독서 토론의 핵심은 책에 대한 이해를 깊게 넓게 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질문과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초적인 사고 연습이 안 된 학생들에게 막연하게 질문하라고 할 경우 수업의 흐름이 단절될 수 밖에 없다. 서울초등토론교육연구회에서는 누구나 쉽게 책을 읽고 질문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발문의 예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교사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교사가 먼저 독서 토론을 즐겨야 한다. 엉뚱한 생각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도 가져야 한다. 진정성 있는 태도는 학생들이 독서 토론에 자신감을 갖게 한다.

 

독서 토론에 있어 논제 정하기는 첫 단추에 해당된다. 학생들의 관심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내용으로 해야 한다. 주제와 상황에 맞게 질문을 이어가다보면 학생들 스스로 궁금한 점들을 토론을 통해 깨닫게 된다. 독서 토론이든 다른 유형의 방법이든 온작품으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국가가 제시한 성취기준의 기반 아래 진행한다. 온작품에 맞는 성취기준을 뽑아내는 일은 교사의 몫이다. 기존에는 교과서에 나온 단원으로 성취기준을 달성했다면 온작품에서는 작품의 내용으로 성취기준을 이수한다.

 

학년군별로 국어과 교과에서 이수해야 할 법정 시수를 준수하되 자신이 맡은 학급의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온작품을 선택하고, 학생의 사고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토론을 사용한다면 책 한 권을 깊게 바르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수업의 혁신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 책 한 권으로도 학생의 삶을 깊게 바라볼 수 있고 학생의 삶을 성장시킬 수 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온작품읽기'에 도전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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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아이들과 가뿐하게 온작품읽기 - 고학년 온작품읽기 이야기 삶말 교육도서 4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시흥 작은 모임 연꽃누리 지음 / 삶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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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부터는 독서 단원이 신설 되었다. 독서 단원을 설정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한 학기에 한 권, 학년(군) 수준과 학습자 개인의 특성에 맞는 책을 긴 호흡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도서 준비와 독서 시간 확보 등의 물리적 여건을 조성하고, 읽고, 생각을 나누고, 쓰는 통합적인 독서 활동을 학습자가 경험할 수 있다" 「3,4학년 국어 교사용 지도서 55쪽」

 

"매 학기 한 권, 교과서 밖의 책을 수업 시간에 완독하고, 타인과 생각을 나눈 후 자기 생각을 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통합적인 수업 활동을 개발한다" 「3,4학년 국어 교사용 지도서 55쪽」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3~4학년 군 국어과 수업 시수는 408시간이나 교과서는 이보다 5퍼센트 정도 적은 분량으로 개발했다. 덜 개발한 20시수 내외는 학교나 학급의 실정에 맞게 운영할 수 있다" 「3,4학년 국어 교사용 지도서 51쪽」

 

지금까지 우리는 독서 할 때 작품 감상보다 작품을 공부의 재료로 생각해 온 적이 있다. 지식을 넓히는 데는 좋겠지만 책 읽는 즐거움은 없었다. '읽고 나서 아무말도 하지 않을 권리'가 없었다. 독서는 좋은 작품을 통해 삶을 풍성하게 하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 문학의 가장 큰 목적이 무엇인가? '감상'이다. 좋은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깊은 울림을 느낀다는 것이다. 여러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 읽는 몸'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교사는 책 읽는 그 자체의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독서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책 읽을 시간을 빼앗지 않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독서의 양에 집착하기 보다 책 읽기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 한 번에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책 읽는 것이 일과가 될 때, 습관이 되어 일상이 될 때 그때서야 책 읽는 근육이 생긴다.

 

책은 밥이고 놀이이고 친구다. 책을 그냥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수업시간 내내 읽기만 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꾸준히 읽으려면 책이 교실에 있어야 한다. 교사가 책의 종류와 양을 제한하는 이유는 양질의 책을 읽게 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물리적 공간과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교사는 아동 도서에 대한 안목도 가져야 한다.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만이 아니다. 글을 쓴 저자와 소통하고, 책 읽는 자신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과 나눈 이야기를 꾸준히 기록하게 해야 한다. 책을 깊이 감상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고 이야깃 거리를 찾고, 찾은 이야깃거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해야한다.

 

교사는 교과서가 아니라 지도서를 보고 온작품읽기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내야 한다. 혼자서 책을 보는 24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책을 깊이, 제대로 읽는 힘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감동을 받지 않은 책으로는 독후 활동을 할 수 없다.

 

온작품읽기를 통해 국어과에서 다루고 있는 성취기준을 빼먹지 않고 모두 다룰 수 있다. 단지 사용된 텍스트가 교과서가 아닌 온작품이라는 점이 이전 교육과정가 다른 점이다. 전국초등국어과모임 시흥 작은 모임에서 권장하는 온작품읽기 독후 활동은 '책 추천하기' 이다. 다른 친구들에게 책을 추천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탄탄한 독서 기초가 쌓인 뒤에야 가능하고 같은 작가의 책을 두루두루 섭렵한 후에야 자신감있게 건넬 수 있다. 온전히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해 주고 좀 더 깊이 있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힘을 길러 다양한 책을 읽어낼 때 책을 추천하기 위한 글을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하여 표현할 수 있다.

 

국어과 전 영역에 걸쳐 성취기준을 분석하고 온작품읽기에 맵핑한 저자들의 수고가 수업자료로 실려 있다. 평가지와 함께 실려 있으니 응용하여 적절하게 사용하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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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따라하는 온작품 사용설명서 - '한 학기 한 권 읽기' 학년별 길라잡이
온작품 사다리 지음 / 이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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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작품(Full text)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사례 모음집이다. 책 한 권을 온전히 읽고, 책 한 권에서 학습 주제를 찾아 연결하고, 모든 교과의 성취기준과 교과요소를 융합한 수업 사례를 여러 교사들이 고스란히 담아냈다. 

 

교과서라는 텍스트 대신 온작품, 책 한 권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일은 분명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이 일에 교사들이 자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사가 하고 싶은 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과정이야 말로 교사를 교사답게 한다"

 

수동적인 교실에서는 교사는 단지 교과서를 전달하는 사람에 불과하다. 국가에서 정해 놓은 교육과정을 따라가는 앵무새로 전락된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교실에서는 교사는 주도적인 사람으로 바뀐다.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알맞는 텍스트를 스스로 찾아 정해야 된다. 그 과정 속에서 교사는 거듭나게 된다. 교사는 기계처럼 학습 과정을 따박따박 진도 나가게 하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 교사라는 직업은 쉬워 보이지만 교실 속에 아이들과 한달 가량 지내보면 안다. 고된 직업임을.

 

온작품 수업은 온작품 안에 있는 다양한 요소를 국가 수준의 성취기준과 연결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길러준다. 저자들은 보통 학년별로 한 학기에 3개 정도의 주제를 정하고 주제마다 한 권 정도의 온작품을 선정했다. 수업은 읽기 전, 읽는 중, 읽은 후 활동으로 구성했다. 매 차시마다 책을 같이 읽으면서 어려운 낱말 찾기부터 학부모 수업 공유까지 활동을 이끌어 냈다.

 

온작품 수업의 묘미는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고 삶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책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쉴 새 없이 말하고 싶어한다. 온작품 수업은 지식을 가르치기 보다 서로의 삶을 더 많이 알아가도록 구성한다. 온작품은 재미있는 책으로 선정한다. 온작품 읽기는 글쓰기가 필수다. 교실 공간은 'ㄷ' 자 또는 'ㅁ' 자 형태로 배치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삶은 분절적이지 않다. 평가도 그래야 한다. 성취기준을 구체적으로 나눈다고 해서 성취되며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온작품 하나를 깊이 있게 다루다 보면 온갖 성취기준이 다 녹아든다. 평가를 기록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성장을 문자화하는 것이다. 교사의 눈에 성취라고 짐작되는 부분을 기록하면 된다. 이렇게 수업과 평가를 통합시킨다. 온작품 수업은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합적으로 다룬다. 삶의 복잡성을 배우고 관계를 배운다. 평가는 아이들과 교사의 마음 속에 무엇이 남았는지 추려보는 과정이다.

 

책 말미에는 온작품 학년별 추천 도서와 평가 예시 자료가 실려 있다. 처음 시도하는 교사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로 개학 3주 연기(3월 23일 개학)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아이들과의 만남도 3주 연기다. 기다리는 동안  온작품 수업을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보면 어떨까? 

 

봄이 와서 봄이 아니라 아이들이 와야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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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수업, 체인지메이커 교육 - 모두가 세상의 주인으로 성장하는 시민교육 프로젝트
이은상 지음, 미래교육공감연구소 감수 / 푸른칠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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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체인지메이커 교육(change maker) 이란?

 

change + maker 의 합성어로 단순 직역하면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이라고 하겠다. 여기에 교육이라는 말이 붙었으니 '변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만들어 가는 교육' 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건가?  

 

Citizen changemakers, 즉 한 사회의 주체는 시민이며 그 사회를 움직이는 성숙한 시민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곧 체인지메이커 교육이라고 보면 되겠다. 교육기본법 제2조에는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도록 명시되어 있다. 학교교육을 통해 민주시민을 양성하도록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다는 얘기다. 교육과정이 개정이 수 차례 단행되었지만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추는 골조는 변하지 않고 있다.

 

민주시민으로 갖춰야 할 역량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타인의 권리와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 다원성을 인정하는 시민적 관용, 공공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하는 시민적 효능감, 사회정치적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비판적 사고력, 대화와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와 상생의 원칙을 따른 협력과 연대라고 교육부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종합계획(2018)에 수록되어 있다.

 

체인지메이커(성숙한 시민)를 기르기 위해 교육과정 안밖에서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시도한 창덕여자중학교 이은상 교사의 수업사례가 『세상을 바꾸는 수업, 체인지메이커 교육』에 담겨 있다. 사회 교과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실제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 사례를 도출하고 팀별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으로 수업이 전개된다. 1년 간 학생과 학부모에게 체인지메이커 교육의 방향을 이야기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문제가 생각되어지는 영역을 실제로 해결해 간다. 체인지메이커 교육은 실천력을 담보로 한다. 앎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을 요구한다. 작은 사례이긴하지만 실제로 실천해봄으로써 작은 성취감을 경험하며 더 큰 범위의 사회 문제에 도전해 보게끔 유도한다.

 

교사의 역할이 꽤 중요하다. 학생들이 도출한 사회 문제가 과연 실천할 수 있는 과제인지, 교과의 범위에서 한참 벗어나 뜬구름만 잡다가 허탕치는 것은 아닌지, 무모한 과제이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과제인지 프로포절을 통해 최종 점검자의 역할을 한다. 세상을 바꾸는 개혁가의 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한 체인지메이커 교육은 성숙한 시민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 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입식 암기 교육에서는 변화의 동력을 찾을 수 없다. 성숙한 학생이 있을 때 성숙한 시민이 있을 수 있다.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중학교에서 시도한 체이지메이커 교육이지만 초등학교 범위 안에서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수업인 것 같다. 학교 안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재활용 방법, 환경을 생각하는 급식 잔반 제로를 실현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 등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삶의 문제에 직접 뛰어들어 노력하도록 동기 부여할 만한 것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처음에 체인지메이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뭐,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를 쇄신 시키는 것인가' 정도로 인식되었는데 직접 수업 사례를 읽어보니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달라 순간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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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 교육법 - 평범한 아버지의 위대한 자녀교육
칼 비테 지음, 김일형 옮김 / 차이정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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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800년대 독일에서 평범한 아이를 가정 교육만으로 우수한 영재로 키워낸 교육 방법을 기록한 책이다. 교육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전문가라 할 정도로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자녀 교육만큼은 부모라면 모두 소홀히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칼 비테는 독일에서 작은 교회를 담임한 목사였다. 그의 교육법은 당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향과 남달랐다.

 

소위 조기 교육에 대해 적극적인 소견을 가지고 있었다. 일찍 교육을 받으면 그만큼 성장도 멈출 것이라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칼 비테 목사는 자녀의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취학 전까지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대다수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적기 공부에 방점을 두고 자녀를 곁에 두고 부모가 직접 자녀를 가르쳤다. 루소에 사상에 입각하여 다소 아이를 그냥 방치하거나 보모에게 맡기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당시 배경에서 칼 비테의 교육법은 따가운 눈총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독특한 교육법으로 자녀를 기르는 칼 비테 목사의 방법이 옳은지 확인해 보려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확인 차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직접 자녀를 데려다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소문으로만 듣던 칼 비테 목사의 교육법에 혀를 두르며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의심했었는데 두 분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믿을 수 있게 되었다.

 

칼 비테는 아들 칼을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했다. 특히 먼 거리 여행도 마다하지 않고 실제 걸어서 돌아다니며 산 교육을 시도했다. 몸과 마음과 영혼을 건강하게 하는데 초점을 둔 교육이었다. 적기에 시작한 교육에는 무척 본질적이고 다양한 이익이 있었다고 한다.

 

"칼을 교육한 주된 원칙은 경건성과 경건성에 기초한 윤리성이었다"

 

신이 인간을 창조하면서 같이 만든 동물과 식물까지도 사랑했다. 칼은 곧잘 기도했고 특히 혼자 있는 시간에 기도하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경건하고 윤리적인 교육의 토대는 성경이었다. 모든 피조물에서 신성을 직시하고 신과 자주 친밀하게 대화함으로써 칼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익숙한 말로 들리지만 당시에는 과도한 칭찬을 자녀들에게 하지 말라는 말은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큰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칼 비테 목사의 교육법 중에 지나친 칭찬을 하는 것을 경계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주변 사람들이 아들에게 칭찬을 쏟아 붓듯 하는 말들을 할 것 같으면 아예 밖으로 내보낼 정도로 칭찬에 인색했다.

 

어찌보면 지금 우리 교육의 방향과 전혀 다르게 비춰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주기보다 부모가 선별하여 자녀에게 꼭 필요한 요소들을 접하도록 하는 교육 방식이기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싶다. 1800년대 독일 사람들도 칼 비테의 교육법에 대해 고기를 절래절래 흔들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어느 부모보다도 자녀에 대해 책임 교육을 감당했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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