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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 교육법 - 평범한 아버지의 위대한 자녀교육
칼 비테 지음, 김일형 옮김 / 차이정원 / 2017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800년대 독일에서 평범한 아이를 가정 교육만으로 우수한 영재로 키워낸 교육 방법을 기록한 책이다. 교육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전문가라 할 정도로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자녀 교육만큼은 부모라면 모두 소홀히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칼 비테는 독일에서 작은 교회를 담임한 목사였다. 그의 교육법은 당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향과 남달랐다.
소위 조기 교육에 대해 적극적인 소견을 가지고 있었다. 일찍 교육을 받으면 그만큼 성장도 멈출 것이라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칼 비테 목사는 자녀의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취학 전까지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대다수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적기 공부에 방점을 두고 자녀를 곁에 두고 부모가 직접 자녀를 가르쳤다. 루소에 사상에 입각하여 다소 아이를 그냥 방치하거나 보모에게 맡기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당시 배경에서 칼 비테의 교육법은 따가운 눈총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독특한 교육법으로 자녀를 기르는 칼 비테 목사의 방법이 옳은지 확인해 보려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확인 차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직접 자녀를 데려다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소문으로만 듣던 칼 비테 목사의 교육법에 혀를 두르며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의심했었는데 두 분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믿을 수 있게 되었다.
칼 비테는 아들 칼을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했다. 특히 먼 거리 여행도 마다하지 않고 실제 걸어서 돌아다니며 산 교육을 시도했다. 몸과 마음과 영혼을 건강하게 하는데 초점을 둔 교육이었다. 적기에 시작한 교육에는 무척 본질적이고 다양한 이익이 있었다고 한다.
"칼을 교육한 주된 원칙은 경건성과 경건성에 기초한 윤리성이었다"
신이 인간을 창조하면서 같이 만든 동물과 식물까지도 사랑했다. 칼은 곧잘 기도했고 특히 혼자 있는 시간에 기도하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경건하고 윤리적인 교육의 토대는 성경이었다. 모든 피조물에서 신성을 직시하고 신과 자주 친밀하게 대화함으로써 칼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익숙한 말로 들리지만 당시에는 과도한 칭찬을 자녀들에게 하지 말라는 말은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큰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칼 비테 목사의 교육법 중에 지나친 칭찬을 하는 것을 경계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주변 사람들이 아들에게 칭찬을 쏟아 붓듯 하는 말들을 할 것 같으면 아예 밖으로 내보낼 정도로 칭찬에 인색했다.
어찌보면 지금 우리 교육의 방향과 전혀 다르게 비춰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주기보다 부모가 선별하여 자녀에게 꼭 필요한 요소들을 접하도록 하는 교육 방식이기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싶다. 1800년대 독일 사람들도 칼 비테의 교육법에 대해 고기를 절래절래 흔들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어느 부모보다도 자녀에 대해 책임 교육을 감당했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