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따라하는 온작품 사용설명서 - '한 학기 한 권 읽기' 학년별 길라잡이
온작품 사다리 지음 / 이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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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작품(Full text)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사례 모음집이다. 책 한 권을 온전히 읽고, 책 한 권에서 학습 주제를 찾아 연결하고, 모든 교과의 성취기준과 교과요소를 융합한 수업 사례를 여러 교사들이 고스란히 담아냈다. 

 

교과서라는 텍스트 대신 온작품, 책 한 권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일은 분명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이 일에 교사들이 자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사가 하고 싶은 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과정이야 말로 교사를 교사답게 한다"

 

수동적인 교실에서는 교사는 단지 교과서를 전달하는 사람에 불과하다. 국가에서 정해 놓은 교육과정을 따라가는 앵무새로 전락된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교실에서는 교사는 주도적인 사람으로 바뀐다.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알맞는 텍스트를 스스로 찾아 정해야 된다. 그 과정 속에서 교사는 거듭나게 된다. 교사는 기계처럼 학습 과정을 따박따박 진도 나가게 하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 교사라는 직업은 쉬워 보이지만 교실 속에 아이들과 한달 가량 지내보면 안다. 고된 직업임을.

 

온작품 수업은 온작품 안에 있는 다양한 요소를 국가 수준의 성취기준과 연결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길러준다. 저자들은 보통 학년별로 한 학기에 3개 정도의 주제를 정하고 주제마다 한 권 정도의 온작품을 선정했다. 수업은 읽기 전, 읽는 중, 읽은 후 활동으로 구성했다. 매 차시마다 책을 같이 읽으면서 어려운 낱말 찾기부터 학부모 수업 공유까지 활동을 이끌어 냈다.

 

온작품 수업의 묘미는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고 삶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책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쉴 새 없이 말하고 싶어한다. 온작품 수업은 지식을 가르치기 보다 서로의 삶을 더 많이 알아가도록 구성한다. 온작품은 재미있는 책으로 선정한다. 온작품 읽기는 글쓰기가 필수다. 교실 공간은 'ㄷ' 자 또는 'ㅁ' 자 형태로 배치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삶은 분절적이지 않다. 평가도 그래야 한다. 성취기준을 구체적으로 나눈다고 해서 성취되며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온작품 하나를 깊이 있게 다루다 보면 온갖 성취기준이 다 녹아든다. 평가를 기록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성장을 문자화하는 것이다. 교사의 눈에 성취라고 짐작되는 부분을 기록하면 된다. 이렇게 수업과 평가를 통합시킨다. 온작품 수업은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합적으로 다룬다. 삶의 복잡성을 배우고 관계를 배운다. 평가는 아이들과 교사의 마음 속에 무엇이 남았는지 추려보는 과정이다.

 

책 말미에는 온작품 학년별 추천 도서와 평가 예시 자료가 실려 있다. 처음 시도하는 교사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로 개학 3주 연기(3월 23일 개학)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아이들과의 만남도 3주 연기다. 기다리는 동안  온작품 수업을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보면 어떨까? 

 

봄이 와서 봄이 아니라 아이들이 와야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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