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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화 - 인생의 언어를 찾아서
김지수 지음 / 생각의힘 / 2023년 2월
평점 :

참 오랫동안 읽어 왔던 책의 마지막 장을 닫았다. 거북이처럼 읽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소설 「파친코」 와 「아메리칸 학원 」, 「백만 장자를 위한 공자 음식」 을 편당 11년, 26년 동안 써온 작가 이민지처럼.
매일의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지루함을 느낄 때가 있다. 학교의 교육 활동을 좀 더 색다르게 해 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다. 결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불안함과 초조함을 마음에 간직하며 지낸다. 그러다가 뜻밖의 좋은 성과가 나타났을 때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렇게 롤러코스터를 타듯 일상을 마주하다 보면 재충전이 필요할 때가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교장실 책꽂이에 놓인 「위대한 대화」를 집어 읽었다.
저자가 인터뷰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으면서 각계각층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위대한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하는 일과 다른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지만 공통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생각 외로 '일'이라는 측면에서 참 많은 위안과 도전을 받았다.
한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의 진가는 뒤늦게 나타난다. 본질을 부여잡고 씨름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철이 담금질 과정을 통해 단단해지듯이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가다듬고 '사람'에 집중하며 사회를 좀 더 유익하게 만들기 위한 그들의 시도는 나중에 가서야 좋은 평가로 돌아오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후회하는 것은 행동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소설가 다니엘 핑크의 이야기처럼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상상력이며 그 상상력이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라는 것을 「위대한 대화」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느끼게 된다.
깊어가는 가을, 책 읽기 참 좋은 계절이다. 덥지 않아서 좋고 차분하게 느껴져서 참 좋다. 특히 오늘처럼 출근하지 않고 느슨한 마음 자세로 책 한 권을 천천히 생각하며 읽어갈 때 정신이 새로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책 한 권이 주는 힘이 그 어떤 힘보다 크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위대한 대화」처럼 세계 각계각층에서 남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긴 인생을 압축하여 요약해 놓은 인터뷰집은 책 한 권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그들이 독자들에게 말해 주고 싶은 핵심 가치를 읽기 쉽게 정리한 김지수 작가의 책이 왜 사랑받는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