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학교가던 공무원
김영석 지음 / 하늘과산 / 2026년 6월
평점 :

퇴직 준비는 언제부터 해야 될까? 퇴직 준비로 무엇을 해야 할까? 퇴직까지는 멀다고 하며 멀고 가깝다고 하면 가까운 나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대부분 퇴직 후 긴 노후가 기다리고 있다.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는 시대가 곧 도래한다. 뭘 하긴 해야 할 텐데 뭘 해야 하지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기술직이 아닌 평생 학교 기관에만 종사하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는 퇴직 후 노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저자가 책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대부분의 퇴직자들이 하는 말이 있다. 노는 것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노는 게 노는 것이 아니라고 신세타령하듯이 푸념을 늘어놓는다고 한다. 여행도 그렇다고 한다. 긴장감 속에 살아가다가 떠나는 여행이 진짜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지 평소에 하는 일 없이 놀다가 맞이하는 여행은 여행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가사와 육아, 직장 일로 쉼 없이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약간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가령 예를 들면 이렇다. 교사에게 방학 기간은 꿀과 같은 시간이다. 그 이유는 개학이라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과 쉼이 병행할 때 쉼이 쉼이 될 수 있다. 퇴직하신 분들이 쉬는 것이 쉬는 것 같지 않다고 하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 싶다.
퇴직 후의 삶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잘 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무언가에 미쳐 빠져 있는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머릿속으로 굴려봐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는 나는 막막할 뿐이다.
「학교 가던 공무원」의 저자 김영석 박사는 교육행정공무원으로 30여 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하신 분이다. 지금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학교시설 안전에 관한 내용을 주특기로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강의를 하고 계신다. 평소에는 '김영석 연구소'에 출근해서 퇴직 전의 삶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글쓰기, 독서, 밭 가꾸기, 운동 등 일상의 조화로운 균형을 위해 퇴직 후의 삶을 역동적으로 이어가고 계신다.
앞서 퇴직하신 분의 퇴직 후의 삶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 있다. 자신만의 삶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흐름'을 계속 유지해 가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다르다. 누구는 육체적인 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누구는 정신적인 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일이든 퇴직 후의 일상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언가는 해야 한다. 그 일을 퇴직 전에 발견하고 준비해 갈 수 있다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퇴직 이후 돈과 몸, 일 이 세 가지가 균형 있게 조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가져가기 위해 돈과 몸, 일을 잘 관리해가야 한다. 돈은 수입과 지출을 예상하고 퇴직 후에도 액수와 상관없이 꾸준하게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일들을 개발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일을 함으로써 저절로 몸이 움직여지고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가져갈 수 있으니 이것이 건강을 지켜내는 방법이라고 한다. 돈만 자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노년에는 근육이 돈만큼 큰 자산이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겠다.
끝으로 「학교 가던 공무원」의 저자 김영석 박사를 지난 3월 강원도 강릉에 있는 연수원에서 뵌 적이 있다. 학교시설 안전 관리에 대해 특강을 해 주셨고 점심시간에 함께 마주 앉아 식사를 하며 명함을 주고받았다. 그때의 인연이 「학교 가던 공무원」의 책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기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