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가을쯤 성북역 막차시간에 버스로 갈아타고 집으로 가는 길.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고 이제 출발하려는 버스에 마지막으로 올라탄 사람은 외국인 노동자로 보이는 남자였다. 흠뻑 젖은 몸에 입술을 떨면서 "아저씨 청량리가요?"라는 능숙하면서도 어색한 한국말.
버스 안의 사람들은 모두 놀라고 기사 아저씨도 당황한 듯. "차 끊겼는데..."하며 말끝을 흐렸다.
출발하려던 버스는 계속 멈추어 있었고 모두들 어색하게 그 외국인을 쳐다만 보고 있는 상황.
'우리 집에 가자고 할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그래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으나 어떻게 말을 건네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외국인 아저씨가 어떻게 생각할지보다도 버스 안의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인사를 꾸벅하더니 마지못해 빗속으로 내리는 외국인 아저씨를 보며 나는 그 때까지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심장이 어찌나 쿵쾅거리던지 아저씨가 내리는 걸 뻔히 보고 있으면서도 계속 그 고민만 했더랬지.

집에 가는 몇 정거장 동안도 진정이 안 되고 떨리는 마음에 아저씨 걱정은 막상 못했던 것  같다.
상황 종료후에도 부끄러워 사람들 눈치만 살피는 바보 같은 모습이 기억난다.

그날 밤 비는 왜 그리도 많이 오는지... 밤새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우산이라도 드릴걸 하는 생각도 하고, 여자밖에 없는 집에 모르는 사람 안 들이기 잘했다는 생각도 하고.

요즘 말도 못하게 뻔뻔해진 나를 생각해보며 '이젠 어느 정도 극복한건가?'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직 유효한 컴플렉스다. 티는 안 난다지만 급격히 맥박이 빨라지고 얼굴이 뜨거워지는 건 생기길 그런게 태어났으니까.

5년이 지난 올해 여름 성북역 막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
이번엔 택시를 못 잡고 서성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 있었다. 이번에도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우산이 없는 나와 몇몇 사람들은 택시를 정류소에서만 기다리니 택시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 외국인도 한 시간째 정류장에 서 있고.
정류장이 뻔히 있는데도 우산을 가지고 길가로 나가서 잡는 사람들도 싫고, 일부러 멀찌감치 서서 손님을 고르는 택시도 싫어서 넋 놓고 서 있었다.  그 때 몇 년 전 외국인 아저씨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용기를 내 외국인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어디 가세요? 택시 잡아드릴까요?"(저도 못 잡고 있으면서...)
"한국말 못해요."(물론 영어로.  갑자기 책임감이 막중해진 나는 영어로 질문을 한다.)
"..............웰 아 유 프롬?"(웬 프롬...)
"...............................캐나다..."
".............웨얼 아 유 고우잉.."(원래 하려던 말.)
"인터콘티넨탈 호텔 강남!강남!"(아저씨 얼굴에 화색이 돈다.)
"어! 택시 잡아줄게요."(한국말)
"땡큐" 

 그 때부터 사명감에 불타 20여분 후 강남가는 택시를 잡아 캐나다 아저씨 보내드렸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돈 많은 사람이 묵는 곳이라는데... 
그 날 집에 와서 아내에게 지난 날의 동남아 노동자 아저씨 이야길 했다. 그리고 그 날의 관광객 이야기.
원래 하려던 말은 외국인 체험담이 아닌 요즘 사람들의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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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6-12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랑 상관없어도 참, 좋은데요.. 향편님 맘이.
저도 이렇게 불러도 될까요?
반갑습니다. 우리 전에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블라 갔다가 향편님의 흔적을 보고서 서재에서 찾아봤는데 그분이 이분이 아니더군요. 물론 질문하실때의 그 느낌과 서재 이미지가 좀 달랐죠. 으음 그런가 하고 말았는데, 이렇게 뵙게 되었어요!

차좋아 2009-06-12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편이 보고 향편이라 부르는게 당연한거죠^^
웬디양님이 "저분이 아치님이에요."했는데 제가 잘 못 봤어요. 강연중이기도 했고,
강연마치면 인사할 줄 알았거든요.(웬디양님과 아치님이요^^)
블라에 제 흔적은 동내 개들이 똥.오줌 사고 다니는 것 만큼 많죠~
그놈이 이놈 맞는데....ㅋㅋ 많이 다른가보죠??
저도 이렇게 뵙게되서 참, 좋습니다^^



Arch 2009-06-13 00:25   좋아요 0 | URL
아, 저는 향편이란 아이디를 쓰는줄 알았죠. 강연 마치면 인사하려고 했는데 배가 고픈데다 사인 줄이 너무 길어서...
블라에서의 흔적이라... 음.. 그럼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밤중에도 종종 계시는거죠? 본적 있어요.^^

차좋아 2009-06-13 11:14   좋아요 0 | URL
블라 자주 가죠^^ 아치님도 블라에 오셨었군요~ 담에 만나면 제가 맛있는 차 한잔 드릴게요.^^
 

수 년 전부터 혼불을 읽으려 애를 썼는데 아시다시피 절판도서라 쉬 구하기 힘들더라 .
물론 웃돈주고 사려면야 못살 것 없지만 묵은책 한 질에 10만원이 당키나해.. 그래 시작한
일이 헌책방 가서 낱 권으로 모으기 수 년....

한 권 한 권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근래 헌책방 출입을 끊은 관계로 2,3,4,8권을 못 맞췄었다.(낱 권으로사면 2,3000원에 구입 가능)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한 이후 또 혼불 생각이 났다.
'도대체 저걸 언제 모아...'
그래서 질렀다.ㅠㅠ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 샀을텐데... 초판 치고느 상태도 좋다만 그간 나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빨빠진 저 혼불은 언제고 끼워맞춰서 내다 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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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1-18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돈주고 사신 거에요? 으 아깝네 ㅎㅎ
2권인가 3권인가 혹은 둘다인가는 구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ㅎㅎ

차좋아 2008-11-18 01:25   좋아요 0 | URL
나름 싯가보다느 싸게 산거 같은데... 75.000원에요^^
반갑다고 차 한잔 대접 했으니 80....ㅋㅋ
읽고 팔죠 뭐..ㅎ 제가 산 가격이면 금방 팔린대요~
그리고 같은 시간에 다른 책도 샀어요. 같은 장소에서(종각)
그 분들이 잡은거에요.제가 "종각 어때요?" 하긴 했지만 날자 시간은 그 두 분이 잡았는데 같은 시간이라 제가 그 분들을 그냥 돌려 보낼 수가 없었어요^^ㅎ
참 다른 책은 사기열전인데요. 32000원짜리 24000원에 샀어요. 잘 못한거 같아요ㅜㅜ 그래도 잘 놀았다면서요^^
어~~신기했어요.(아마 그 분들이 절 더 신기하게 생각했겠지만..)
직거래 하자고 만나서 "시간되시면 차나 한 잔...."(참 둘 다 남자)

차좋아 2008-11-18 01:26   좋아요 0 | URL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ㅡ,.ㅡ 제보 받습니다.ㅋㅋ

웽스북스 2008-11-18 12:49   좋아요 0 | URL
음. 이건 비린데...ㅎㅎ

예전에 잠깐 인턴으로 있던 회사 도서관에서 빌리고는 반납을 못하고 그만두게 되서요... 그걸 제가 교회에 갖다놓긴 했는데, 아무도 안보죠, 그런 낱권으로 있는건. 근데 정확히 몇권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ㅎㅎ 주일에 교회에 가보고 있는거 슥 뽑아서 가져갈게요 (깨끗하지는 않아요~)

차좋아 2008-11-19 01:51   좋아요 0 | URL
정말요^^ 와~~
고마워요~ 제가 모은건 더 더러워요. 대여점용이었던겄도 있구 ㅋㅋ
짝 맞춰 팔아서 맛있는거 사 먹어요 ㅋㅋ 더러워도 5만원선에 팔리나 봐요~

차좋아 2008-11-19 01:54   좋아요 0 | URL
책을 모으는 진정한 이유는 흩어진 낱 권들을 모아 혼불을 보고파 하는 독자들에게 명작을 읽히게끔 하고 싶은~~ 이건 책 장사가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쿠자누스 2009-03-05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불이 처음에 동아일보에 연재된 걸로 아는데요 혹시 첫 글이 수록된 연도 날짜를 알수 있을 까요? 구입하신 책에 그런 정보가 소개되어 있지 않을까 해서 문의드립니다.

차좋아 2009-03-06 10:58   좋아요 0 | URL
집에가서 확인한다는걸 깜박했습니다.
확인하는대로 알려드릴게요.
근데.. 제 기억으로는 못 본것 같아요.
 

오랫만에 집에서 차를 다린다. 한 열흘만에...
무디 블루스를 들으며 보이차 한 잔. 

이태백은 흔들리면 술을 한잔 한다지만,
나는 흔들리면 차를 한잔 마신다! 라고 황승원 작가가 차를 예찬했지.

나는 흔들리거나 말거나 술 한잔 차 한잔 혼자서 주거니 받거니 잘도 노니 이태백이 보다도 황승원 선생님 보다도 팔자가 좋은지도 모르겠다.

태팔 전기주전자를 사용하다가 운치가 안나서 대만산 차 전용 전기 인덕션을 산게 벌써 5년 전일인데 그 인덕션이 좀 물 덥히는데 더디다.
차 마시는 일 자체가 그닥 바쁜일이 아니니 그간 불편함을 몰랐는데 오늘은 좀 답답함을 느꼈다.
새로 사야하나? 전에 쓰던 건 어딨지??
블라에서 전기 주전자에 다시 익숙해져서 그런가?

지금 마시는 보이차는 90년대 말 반생반숙 가이홍 전차. 스님 보러 갈까...차 얻으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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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2008-11-1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향편님! ^^ 계속 불라 생각나요. 차 마시고 싶고, 사장님이 타주시는 커피도 좋은데.
아마 서울에 있었음 당장 학교도서관에서 뛰쳐나가 달려갔을거예요 으흐흐!
요즘 집에서 계속 믹스커피만마시고 있어서 속쓰려요. 흑. ㅠ

건강한 고독, 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요즘이에요.

요즘은 무슨 책 읽으세요?
음, 전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란 책을 읽고 있는데 좋아요.
그리고 르클레지오의 <사막>이란 책도 읽으려고 사뒀어요.
전 한꺼번에 책 사두는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폭식하듯 책을 읽는사람도 아니어서
이렇게 한권씩 사두고 읽고 싶을 때 바로 따끈하게 읽는게 좋아요!
(책이 무슨 호빵도 아니고으흐흐^^)

얘기하다보니 으앙.. 정말, 불라가고 싶다~~ ^^

차좋아 2008-11-14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차 마시러 오세요~ 공부도 쉬엄 쉬엄...ㅎㅎ
믹스커피도 좋지만 텁텁하고 하니~ 다른 마실꺼릴 찾아보세요. 녹차도 좋고~ 번거로운 듯 하지만 의외로 간편해요^^ 홍차도 깔끔하니 좋고~
지금 토지 읽어요. 토지 다 읽으셨나요? 토지 완전 좋아요^^ 다른 대하소설을 하나 더 들어갈까 고민 중이에요. 장길산을 다시 읽을까 싶기도 하고..
전 한꺼번에 사두었다가 생각나면 꺼내 읽어요. 읽고 싶은 건 많고 산 책 다 못읽었지만 책 쇼핑은 하고 싶고~ㅋㅋ 저는 신간을 사서 이 삼년 후에 보는 일이 많아요ㅜㅜ
고독에 대하여..는 만나서~ㅎㅎ

2008-11-16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15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16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16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17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icia 2008-11-17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지우지 마세요.

2008-11-17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생이 600백만원 계를 타서 적금을 들려고 하길래 "주식해! 많이 떨어졌으니 오르겠지.~" 라고 말했다. 지나가는 말이었는데 다음날 나보고 주식 투자를 대신 해달란다.

그리하여 내 통장으로 입금된 6,000,000원.............

하루, 이틀, 삼일 이걸 어떻게 투자하는건지 알아야지....돈은 쥐고 있고 돈 준 동생은 뭐 묻지도 않고하니 깜박 잊어버렸다.(뭐 내 돈도 아니고~)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회사동생이 일주일만에 500만원투자해서 700만원으로 불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바로 오늘... '그러니까 내가 돈 받자마자 재따라 샀으면 200벌었다는 소리네..'

그때였다. 메피스토펠레스가 내 마음속에 들어온게...(오전 11시)
M:'태형~ 이제 좀 돌아가? 돈 벌 수 있는 기회가 왔다구~'
TH:'이건 동생돈인데....'
M:'가족간에 니꺼 내꺼가 어딨어 많이 벌어서 맛잇는 거 사주면 되지...그리고 빌려 쓰는건데 뭘~ 투자만 잘하면 원금은 따로 두고 수익난걸로 투자하면 되잖아 그건 니꺼라구...
TH:'일주일만 빌리는 셈 치면 나도 200만원이 생기는거라는거지? 일주일 후에 원금으로 우량주사서 건네주면 되는거고..고마워 친구~ 왜 이제 온거야..'
M:'날 믿어주니 주식 사면 오를꺼야 친구 ㅋㅋㅋ'
TH:'응^^ 믿어.'

그리고 바로 은행에가서 매입...
한시간 후 확인해보니 오백원이 올랐다!
그러니까 300주 샀으니까 한 시간 만에 십오만원 벌었단 말이지...
기쁜 마음에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M:'야 너 뭐해~' TH: 올랐다*^^*(M소리 안들림~)

따르르릉~~
오빠:"주식 올랐어!!"(나 뭐하는거야?)자각했음.
동생:"수업 중입니다..뚝!" 삐..............
M:"멍청이....."
TH:'앗! 실수다... 수업 중이라 못들었을꺼야. 이제부터 조심하면돼"
M:'멍청이랑 안 놀아...."휘리릭~~

그리고 증시 마감
살 때 보다 천오백원 떨어졌다.

동생은 알까? 오늘 내가 누구랑 놀았는지...

                                                                            11월 5일 자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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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좋아 2008-11-06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행 매입이 아니라 증권계좌 개설입니다.ㅋㅋ

Alicia 2008-11-0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기 가서 테스트해보세욤. 정치이념좌표. ^^^

http://www.pncreport.com/series/pollintro.html?lm=04


아, 그리구 어제 드린 그림엽서에 딸린 설명은 이렇게 되어있네요.

작품 속 인물은 양복을 입고 중절모자를 쓴 점잖은 신사이다. 손에는 책과 담배를 들고 있으며 손에 끼워진 반지와 꽃모양 브로치는 그가 부르주아 계층의 남성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작가는 인물을 매우 살이 쪄 있는 상태로 왜곡시켜 묘사함으로써 부르주아 계층을 비판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슬며시 돌려서 사회를 조롱하고 비판하는 문학작품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문학기법을 풍자라고 하는데, 풍자에는 역설, 반어, 과장 , 왜곡 등의 기법이 자주 쓰인다. 이 작품은 풍자를 통해 라틴 아메리카의 중산층을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그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

차좋아 2008-11-09 11:31   좋아요 0 | URL
-15,2 그런거 같아요. 알리샤님도 비슷할 듯. ㅎㅎ

작품 해설을 들으니 그림이 새롭게 보이네요.

알리샤 2008-11-0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랑 조금 다른데요? ^^
향편님 성격이 묻어나는 테스트 결과네요.ㅎㅎ


웽스북스 2008-11-10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편님 -15라고요? 믿을 수 없어. ㅋㅋㅋㅋ 라주미힌님이랑 비슷하네. ㅎㅎㅎ
난 응답할 때마다 다르게 나와요. 알리샤님 처음 보여줬을 때는 -9인가 나왔는데 오늘은 -16이네. ㅎㅎㅎ 그때그때 마음의 격한 정도에 따라 다른가 ㅋㅋㅋ

(오늘은 -16 / 4)

차좋아 2008-11-10 08:34   좋아요 0 | URL
너무 멀리갔어요 웬디양님 -16이 뭐야
-15로 조정하세요..ㅋㅋㅋ

Alicia 2008-11-10 20:16   좋아요 0 | URL

어 언니 저 못봤어요. 댓글 안달려있길래 그냥 지웠는데. 아, 라주님꺼는 봤어요. 그것도 보고 그냥 지웠어요.(라주님 미안해요^^)
전 -11, 8나왔어요. 두번했는데 다 그렇게 나왔어요.^^
저 왼쪽이에요, 이렇게 말하는 것도 우습고 아 당신도 왼쪽이군요! 라고 말하는것도 어쩐지 우습고. 그래서 비공개로 달았던거예요. 향편님 서재에는 덧글남기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어서 그런지 아늑하고 편해요. 므흣. :)

차좋아 2008-11-10 23:59   좋아요 0 | URL
알리샤님이 와주셔서 썰렁/삭막한 공간에 훈풍이~~ㅎㅎ
 

보수 우익의 대명사를 넘어 수구 꼴통과 동의어로서의 고유명사로 달려가는 그 이름 이문열. (중학생 애들도 안다.)
언제였더라 79년생 내가 이문열 이름 석자를 본건 중학시절 도서실에서 삼국지를 볼 때였지 싶다.
당시 도서실에서 빌릴 수 있었던 유일한 삼국지 판본이 이문열 삼국지였기 때문이었는데 그 당시도 지금도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삼국지이기도 하다.(인정 못하시는 분들이 꽤 있을 듯??)

수 년전 홍위병 발언으로 네티즌들과 쌈질을 하더니 결국 돌림빵(책 화형식)을 맞고 눈물을 흘리며(진짜 울었음) 기가 팍 꺽여 미국으로 출국을 했던 그가 광우병 파동이 한창인  지난 여름 초한지를 들고 화려하게 귀국을 했다. (귀국하자마자 슬쩍 한 말씀 하시고..분위기 봐서 큰거 한방 터트렸었죠)독기를 품고서....

수 많은 내티즌들의 환영인사가 아고라와 인터넷 기사밑에 덧글로 달리고, 진중권씨는 언제 읽었는지 초한지(10권) 신랄하게 비평하고.(홍위병 파동 때 둘이 신나게 싸웠었음..진중권 K.O승)

지금 말고...<시인>읽기 전
내 귀라고 별 수있나 남들 다 욕하는 놀부상(像)의 아저씨 나도 싫더라구.. 선입견일 수도 있겠으나 세상사람들의 일반적 견해였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황석영아저씨의 작품 표절 시비론까지 알게 되니 정나미 뚝....(아우를 위하여-황-,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그러다 읽게 된게 <시인>이라는 책이었지.(몇년전..) 애인이었던 지금의 아내방에서 웬 묵은책이 한 권 눈에 띄길래 봤더니 이문열 책이네.. "자기 이문열 좋아해??" "아니." "(그렇지~)자기도 싫어하지?"(^^) "아니" "그럼 좋아해?이문열을" "아니" "뭐야~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 "...."
"이거(시인) 재밌어?" "응 재밌어(^^)" 이문열 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찝지름하고 묵어서 먼지 폴폴 나는것도 신경쓰였지만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 <시인>이었다.
(당시 아내가 이문열을 (굳이)싫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움이었다)

우리는 이문열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걸 알고 있지 않은가? 작가로서 이문열이 아닌 정치인 이문열과 인간 이문열을 말이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헤집어 놓은 비평가들의 평가들..
또 웬만한 안티 이문열들은 그의 소설은 안 읽어도 가족사와 성장배경과이력은 줄줄이 알고있다
당대의 문인이었던 이문열이 한 세대가 지난 지금 다음 세대의 독자들에게 받는 평가가 너무 가혹하지는 않은건가?
작품에 대한 평가인지 인물에 대한 평가인지 그 경계는 지켜지고 있는가?
작품에 대한 평가라면 한 세대만에 같은 작품에 대한 평가가 이리도 달라질 수가 있는건가?
이런 궁금증 역시 <시인>을 읽고 나서 생긴 의문들이다.

이후 이문열의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정말 재밌게 읽기도 하고(시인,사람의아들..) '이러니까 욕 먹지'생각한 적도 있고(선택, 신들매를 고쳐신고) 지루해서 읽다말기도 하고(변경ㅋㅋ) 뭐 그랬지...

이문열씨가 인터뷰를 하는데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 무어냐는 질문에 서슴없이<시인>이라고 하더라.
수억 벌게해 준 <삼국지>도, 대중적으로 알려지게된 <우리들의일그러진 영웅도> 회심의 대하소설<변경>도 아닌 <시인>...(물론 시인도 유명하다만)

재수없게 내가 몇편 읽어봤다고 "안 읽어봤으면 말을 하지마~'이런건 아니고...
그냥 좀 잔인하다 싶은 마음에...예저기 이문열 흉볼 때마다 흥이 안나길래(원래 흉보면 흥이나는 체질인데 불구하고~)
싸이에 필권이 증오까지 한다길래...

그리고 내가 추천한 책 이번에 반응이 심히 걱정이되는터라....
읽기 전에 넋두리 좀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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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1-07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임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ㅎㅎㅎ
전 술좀 마시고 질퍽질퍽하게 놀다가 좀전에 들어왔다는. 아.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차좋아 2008-11-07 12:11   좋아요 0 | URL
옥연,필권님이 책 읽고 오셨고 지은님은 안 읽고 참석.
필권님이 싸이에 남긴 글을 문제 삼아 익게에서 글이 올라왔다죠? 그것 때문에 필권님이 뾰족.. 옥연님이 필권님 비위맞춰주시고 <시인> 이야기 시작!
필권님이 이문열 쓰레기론 펼치시고 옥여님 경청..상당부분 동의.
저는 일정부분 동의하나 거친 표현들에 대해 '자극적이다'라고 이야기함.
필권님 자극받아 나와싸움 시작.예(돼지새끼,쓰레기.대학 1년 수준아해,한국 문학의 독!)
내가'자극적'이라고 말한 부분 사과로 해결.ㅎㅔ~
필권님 삐진 듯~
결론은 재밌었어요^^(심각했는데~ 재밌었다하면 또 기분나빠할지모름)
이게 다는 아니구요~ 담에 더 얘기해 드릴께요.

웽스북스 2008-11-10 01:50   좋아요 0 | URL
아 익게에서 글 못찾겠더라고요. 포기 ㅋㅋㅋ

이문열 쓰레기론 ㅋㅋㅋㅋ 이건 뭐 신선한 건 아니오니. ㅎㅎ
그나저나 다음책 선정된 소식 듣고 매우 깜짝 놀랐다는 ㅋㅋㅋ

차좋아 2008-11-10 08:33   좋아요 0 | URL
제목이 작자미상에 들어가면 <국문학과>라고....

다음책 선정은 제가 힘 좀 썼죠.ㅋㅋㅋ
제 책 추천 대신 웬디양님 책으로 추천.(공통추천 되겠음)
사다리방식 선정. 가위바위보 이긴사람이 사다리 선택권.. 방식으로 책 선정.
향편 가위 바위 보 승.ㅋㅋㅋ
제가 골랐어요~~~필승 가위 바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