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우익의 대명사를 넘어 수구 꼴통과 동의어로서의 고유명사로 달려가는 그 이름 이문열. (중학생 애들도 안다.)
언제였더라 79년생 내가 이문열 이름 석자를 본건 중학시절 도서실에서 삼국지를 볼 때였지 싶다.
당시 도서실에서 빌릴 수 있었던 유일한 삼국지 판본이 이문열 삼국지였기 때문이었는데 그 당시도 지금도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삼국지이기도 하다.(인정 못하시는 분들이 꽤 있을 듯??)
수 년전 홍위병 발언으로 네티즌들과 쌈질을 하더니 결국 돌림빵(책 화형식)을 맞고 눈물을 흘리며(진짜 울었음) 기가 팍 꺽여 미국으로 출국을 했던 그가 광우병 파동이 한창인 지난 여름 초한지를 들고 화려하게 귀국을 했다. (귀국하자마자 슬쩍 한 말씀 하시고..분위기 봐서 큰거 한방 터트렸었죠)독기를 품고서....
수 많은 내티즌들의 환영인사가 아고라와 인터넷 기사밑에 덧글로 달리고, 진중권씨는 언제 읽었는지 초한지(10권) 신랄하게 비평하고.(홍위병 파동 때 둘이 신나게 싸웠었음..진중권 K.O승)
지금 말고...<시인>읽기 전
내 귀라고 별 수있나 남들 다 욕하는 놀부상(像)의 아저씨 나도 싫더라구.. 선입견일 수도 있겠으나 세상사람들의 일반적 견해였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황석영아저씨의 작품 표절 시비론까지 알게 되니 정나미 뚝....(아우를 위하여-황-,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그러다 읽게 된게 <시인>이라는 책이었지.(몇년전..) 애인이었던 지금의 아내방에서 웬 묵은책이 한 권 눈에 띄길래 봤더니 이문열 책이네.. "자기 이문열 좋아해??" "아니." "(그렇지~)자기도 싫어하지?"(^^) "아니" "그럼 좋아해?이문열을" "아니" "뭐야~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 "...."
"이거(시인) 재밌어?" "응 재밌어(^^)" 이문열 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찝지름하고 묵어서 먼지 폴폴 나는것도 신경쓰였지만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 <시인>이었다.
(당시 아내가 이문열을 (굳이)싫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움이었다)
우리는 이문열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걸 알고 있지 않은가? 작가로서 이문열이 아닌 정치인 이문열과 인간 이문열을 말이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헤집어 놓은 비평가들의 평가들..
또 웬만한 안티 이문열들은 그의 소설은 안 읽어도 가족사와 성장배경과이력은 줄줄이 알고있다
당대의 문인이었던 이문열이 한 세대가 지난 지금 다음 세대의 독자들에게 받는 평가가 너무 가혹하지는 않은건가?
작품에 대한 평가인지 인물에 대한 평가인지 그 경계는 지켜지고 있는가?
작품에 대한 평가라면 한 세대만에 같은 작품에 대한 평가가 이리도 달라질 수가 있는건가?
이런 궁금증 역시 <시인>을 읽고 나서 생긴 의문들이다.
이후 이문열의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정말 재밌게 읽기도 하고(시인,사람의아들..) '이러니까 욕 먹지'생각한 적도 있고(선택, 신들매를 고쳐신고) 지루해서 읽다말기도 하고(변경ㅋㅋ) 뭐 그랬지...
이문열씨가 인터뷰를 하는데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 무어냐는 질문에 서슴없이<시인>이라고 하더라.
수억 벌게해 준 <삼국지>도, 대중적으로 알려지게된 <우리들의일그러진 영웅도> 회심의 대하소설<변경>도 아닌 <시인>...(물론 시인도 유명하다만)
재수없게 내가 몇편 읽어봤다고 "안 읽어봤으면 말을 하지마~'이런건 아니고...
그냥 좀 잔인하다 싶은 마음에...예저기 이문열 흉볼 때마다 흥이 안나길래(원래 흉보면 흥이나는 체질인데 불구하고~)
싸이에 필권이 증오까지 한다길래...
그리고 내가 추천한 책 이번에 반응이 심히 걱정이되는터라....
읽기 전에 넋두리 좀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