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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직접 그 사람 등에 창을 꽂았소? 아니면 명령만 내렸소?"
"명령을 내렸고, 다시 그때가 온대도 그럴 겁니다. 스타크 공은 반역자였습니다." 슬린트의 머리 한가운데 벗어진 자리가 시뻘게졌고, 금란 케이프는 어깨에서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졌다. "그자는 날 사려고 했어요."
"귀공이 이미 팔린 몸이라고는 꿈도 못 꿨겠지." - P155

"그 말투가 마음에 안 드는군… 꼬마 악마. 난 하렌홀의 영주고 왕의 소협의회 회원이오. 당신이 누구라고 날 이렇게 질책하는 거요?"
티리온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내가 누군지는 잘 알 텐데. 아들이몇이나 있지?"
"내 아들들은 왜 물으시나, 난쟁이?"
"난쟁이?" 티리온의 분노가 번뜩였다. "꼬마 악마에서 멈췄어야지. 난라니스터 가문의 티리온이고, 자네에게 신들이 갯달팽이에게 준 것만 한 분별력이라도 있다면 언젠가 무릎을 꿇고 내 아버지가 아니라 나를 대해야 했던 걸 감사하게 될 거야. 자, 아들이 몇이지?" - P156

"스타크의 죽음에 대해서는 누나가 한 말이 맞는것 같군. 그 미친 짓은 내 조카 덕분이었어."
"조프리 왕이 명령을 내리셨지요. 자노스 슬린트와 일린 페인 경은 망설이지도 않고 잽싸게 그 명을 수행했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지. 그래, 그건 이미 이익이 없는 행위였다는 결론이 났소. 어리석은 짓이었지." - P160

바리스는 미소지었다. "그렇다면 답하지요. 권력은 사람들이 권력이 있다고 믿는 곳에 있습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그러면 권력은 속임수다?"
"벽에 비친 그림자라고나 할까요." 바리스는 나직이 말했다. "그러나 그림자도 누군가를 죽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아주 작은 남자도 아주 큰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지요."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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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왕의 수관이 되셨으니 이제 뭘 하실 건가요, 우리 나리?" 티리온이 그 따뜻하고 달콤한 살결 위로 손을 오므리자 샤에가 물었다.
"세르세이는 예상도 못할 일. 티리온은 그녀의 가느다란 목에 대고 부드럽게 중얼거렸다. "난… 정의를 행할 거야." - P87

그러나 낸 할멈은 달리 생각했고, 낸은 다른 누구보다 더 오래 산 사람이었다. "드래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그녀는 눈이 거의 멀어서 혜성을 볼 수 없었지만, 냄새는 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드래곤이우, 도련님." 낸 할멈은 그렇게 우겼다. - P90

"나무들은 꿈을 꾸나요?"
"나무들요? 아뇨…"
"꿔요." 브랜은 갑자기 확신을 품고 말했다. "나무들은 나무 꿈을 꾸죠. 난 가끔 어떤 나무를 꿈꿔요. 신의 숲에 있는 것 같은 영목인데, 나에게 소리를 치죠. 늑대 꿈이 더 나아요. 냄새도 맡고, 가끔은 피 맛도 느낄 수 있어요." - P93

어떤 사내들은 검과 같아서, 싸우기 위해태어나지. 걸어 놓으면 녹이 슬어. - P122

"난 맹세를 지킬 겁니다." 클레오스 경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전언은 뭡니까?"
"화평 제안이오." 롭이 장검을 쥐고 일어섰다. 그레이윈드가 그 곁으로움직였다. 대연회장이 조용해졌다. "섭정대비에게, 내 조건을 수락한다면 이 검을 집어넣고 우리 사이의 전쟁을 끝내겠노라 전하시오." - P135

"마지막으로, 조프리 왕과 섭정대비는 북부의 영역에 대한 모든 권리를 단념해야 한다. 이후로 우리는 칠왕국의 일부가 아니라, 예전처럼 자유롭고 독립적인 왕국이다. 우리의 영토는 넥 지역 북쪽의 스타크 영토 전역을 포함하고, 서쪽으로는 골든투스, 동쪽으로는 달의 산맥을 경계로 트라이던트 강과 그 지류들이 적시는 모든 땅을 더한다." - P136

니다. 다만…" 롭은 눈가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넘기고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가 계셨다면 킹슬레이어와 교환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 여자애들과 교환은 안 된다?" 캐틀린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분했다. "여자애들은 그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거지?"
롭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눈에 상처받은 빛이 어렸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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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군." 왕대비가 마침내 말했다. "아버님께서 소협의회의 당신자리를 대신하라고 내동생을 보내셨소. 우리더러 티리온을 왕의 수관으로 받아들이라는군. 아버님이 직접 오실 수 있을 때까지는." - P69

"네 도움은 필요 없다. 난 아버지더러 오라고 했어."
티리온은 조용히 말했다. "그래. 하지만 누나가 원하는 건 제이미 형이지."
누이는 스스로가 교묘하다 여겼지만, 그는 그녀와 함께 자랐다. 그는 누이의 얼굴을 애독서 못지않게 잘 읽을 수 있었고, 지금 그 얼굴에서 읽히는 감정은 격노와 두려움, 그리고 절망이었다. - P72

"난 아무도 믿지 않아." 세르세이가 딱 잘라 말했다. "저들이 필요할 뿐이지. 아버지는 저놈들이 우리를 속인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의심하시는 정도겠지."
"어째서? 무엇을 아시기에?"
티리온은 어깨를 으쓱였다. "누나 아들의 길지 않은 치세가 지금까지어리석은 짓과 재난의 긴 행렬이었다는 사실을 아시지. 그렇다는 건 누군가가 조프리에게 아주 형편없는 조언을 하고 있다는 뜻이겠고." - P73

티리온, 내가 널 받아들인다면, 너는 이름은 왕의 수관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내 오른팔이 되는 거야. 행동에 나서기 전에 모든 계획과 의도를 나와 공유하고, 내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마. 알겠어?"
"아, 그럼."
"동의해?"
티리온은 거짓말을 했다. "물론이지. 난 누나의 종복이야."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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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몸속의 세포들은 계속해서 죽어가고 대체된다. 우리의 생각 역시 변하기 때문에 열 살 때 우리 머릿속에 담겨 있던 생각 중 스무 살 때까지 남아 있는 것은 극히 적다. 또한 그 생각과 기억과 확신과 실망 등은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 다시금 새로 대체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러 해 전의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아니며, 문제는 스스로에 대한 우리의 관심사가 무엇이냐에 달려있다고 말할 것인가?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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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논리적인 사고력은 모든 진지한 사유를 떠맡을 수 있는 기본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깊이 사고해봄으로써 추론의 특정 부분에 결함이 없는지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일반적인 논리 사고력에 결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할 수 없다. 기껏해야 그 사고력이 우리를 충분히 잘 보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따름이다. 그것으로 합리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할까, 아니면 취약한 상태로 그냥 방치하는 걸까? - P17

우리는 어떤 생각을, 단지 우리의 현재 믿음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해버려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극히 타당하고 합리적인 근거가 필요하다. 견고하게 확립된 것은 그에 반대하는 개인이나 작은 집단이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큰 무게를 지니기 때문이다. - P24

롤스는 지구에서 말하는 공평함의 의미를 알려면 우리 자신이 그와 비슷한 입장에 처해 있다고 상상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차이는 우리 자신이 명석할지 어리석을지, 재주가 좋을지 아닐지, 건강할지병약할지 전혀 모른다고 상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완벽하게 공평하게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물자를 분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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