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그녀가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녀의 후견인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다그와 미아를 살해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특히 미아는요. 리스베트는 여자를 학대하는 남자들을 몹시 싫어해요. 그런데 미아가 하던 일이 뭐였죠? 성판매 여성을 괴롭히는 인간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일 아니었습니까? 바로 리스베트가 원하던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나름의 윤리를 기지 여자예요." - P461

미카엘은 오랫동안 얀을 빤히 쳐다보았다.
"얀 형사님… 한 가지만 말하죠. 지금 리스베트의 경우에도 당신네 체면은 깎이는 중입니다. 난 그녀가 다그와 미아를 죽이지 않았다고 단언합니다. 그리고 내가 그걸 증명하겠어요. - P464

리스베트는 항상 통제할 수 없는 요소였지. 그래서 우리가 닐스를 후견인으로 붙인 거야. 그리고 그를 택한 이유는 단 하나, 우리가 언제나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었어. 미지의 카드를 쓰는 것보다 그편이 훨씬 나았으니까. - P470

아무도 모르는 익명의 존재로 조용히 살아보려고 그토록 오랜 세월을 노력했는데 이제 그녀는 스웨덴 왕국에서 가장 유명하고도 공적인 인물이 되어버렸다.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 P477

그녀의 복싱스타일은 오로지 하나, 이판사판으로 주먹을 휘둘러대는 거지. 선수들 은어로는 ‘터미네이터 모드‘. - P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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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간의 수사팀은 형식적으로 경찰의 공식수사에 부속됐으나 드라간 나름대로 계획이 있었다. 가급적 리스베트를 보호하려는 게 그의 개인적인 의도였다. 즉 진실을 알아낸 후 정상참작이 될 만한 사실들을 찾아낼 심산이었다. - P396

안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리암 우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는 됐다 싶었다. 드디어 꽉 막힌 수사에 한줄기 빛이 들어오겠구나. 하지만 그녀의 답변은 아무런 빛을 던져주지 못했다. - P432

군나르는 잠시 머리를 굴려보았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바삐 움직였다.
이 미카엘이란 놈이 어떻게 살라첸코를 알았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군." 마침내 군나르가 입을 뗐다. - P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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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파스테가 후견위원회에서 가져온 정신과전문의의 소견을 보면 리스베트는 심각한 정신적 문제에 폭력적 성향까지 있는 정신이상자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그런데 드라간과 미카엘이 진술한 내용은 정신과 전문의들이 몇 년간 연구해 정리한 이미지와 딴판이었다. 두 남자 모두 그녀를 별난 존재로 묘사했지만 그들의 말투에는 일말의 경외심마저 배어 있었다. - P334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십대 때부터 정신병원을 들락거린 여자입니다. 정신과 전문의와 법원 모두 그녀가 스스로의 신변을 보살필 수 없다고 판정했어요. 한마디로 법적 무능력자라고요. 거기에 폭력적 성향이 뚜렷해서 지금껏 살면서 줄곧 공권력과 마찰을 빚었어요. 그리고 이번엔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고요. 이런 여자를 당신과 드라간은 무슨 공주님 모시듯 떠받드는데, 이게 정상입니까?" - P335

리샤르드는 반박했다. 지금까지 수집한 모든 자료로 미루어 볼 때 리스베트는 폭력적 성향이 있는 정신병자이며 지금은 어떤 이유로살인 광증이 촉발된 상태다. 폭력적 행동을 멈출 거라는 보장이 전혀없는 상황에서 그녀를 더이상 방치하는 일은 극히 위험하다. - P353

"리스베트를 치료하는 데 어려웠던 점 하나는 그녀의 병명을 완전히 진단해낼 수 없었다는 겁니다. 치료에 지극히 비협조적이었기 때문이죠. 무슨 질문을 해도 대답하지 않았고 어떤 치료법에도 참여하기를 거부했어요." -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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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이 인쇄소에 넘기려고 준비하는 이 책은 굉장한 내용을 담고 있었고, 미카엘은 이것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성구매자들을 가차없이 만천하에 노출하는 책을 다그가 너무도 완벽하게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이제 그 누구도이 나라의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더는 부인하지 못할 터였다. - P252

불구덩이인지 뻔히 알면서도 뛰어드는 기자는 자신이 발을 내디딘 영역을 100퍼센트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포기하는 게 좋다. - P252

지금 에리카는 흔들리고 있었다. 반드시 고액 연봉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기회를 붙잡는다면 언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회장은 말했었다. 이 제안을 두 번 하지는 않겠소. - P259

"왜 당신이 쓴 글 곳곳에서 살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요. 알렉산데르 살라 말이에요. 특히 당신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정확하게 듣고 싶어요."
알렉산데르 살라! 다그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지금껏 한 번도 그의 풀네임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그는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여자를 자세히 관찰했다. 리스베트 역시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 P264

"요점은 그게 아니라고! 그 재판은 오빠가 질 수밖에 없었다는 걸 이제 나도 알아. 판결문을 읽었으니까. 하지만 지금까지도 화가 나는 건 그때 왜 내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느냐는 거야. 난 오빠 동생이잖아? ‘어이, 안니카! 나 지금 변호사가 필요해!‘ 이 한마디면 됐을 텐데 말이야. 그래서 내가 오빠 재판 때 한 번도 안 나가본 거라고."
미카엘은 잠시 생각했다.
"그래,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 P268

갑자기 한줄기 오싹한 한기가 목덜미를 훑고 지나갔다. 코끝에 유황 냄새 같은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미카엘은 우선 거실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오오… 이런이런… 빌어먹을… 직경이 1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피 웅덩이였다. 그리고 그 위에 다그의 몸이 엎어져 있었다. 몇 달 전 에리카와 함께 초대를 받아 저녁을 먹었던 식탁 바로 앞이었다. - P269

아내에게 직접 불륜 사실을 들은 그레게르는 미카엘을 찾아갔다. 미카엘은 그의 방문을 두려워하며 기다렸다. 하지만 그레게르는 미카엘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대신 술이나 한잔 마시자고 제안했다. - P280

그는 기자였고 <밀레니엄>을 위해 일했어. 만일 그가 이 일 때문에 죽은 거라면 난 진실을 알고 싶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싶단 말이야. - P288

"아마 불법무기겠죠? 일련번호는 확인됐나요?"
"완전히 합법적인 무기였어요. 소유자는 닐스 에리크 비우르만이라는 변호사입니다. 1983년에 구입했고요. - P303

"죄송합니다만 전 지금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올 때만 해도 제가 상상한 리스베트는 학교도 제대로 못 마친데다 정신적 문제까지 있어서 후견을 받는 여자였어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는 건 영 딴판이군요. 꽤 유능한 조사원이면서 프리랜서로 일했고, 돈도 많아... 세계 일주를 하며 일 년짜리 휴가를 즐겼다… 그런데도 후견인은 거기에 대해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만." - P315

얀은 잡고 있던 문고리를 천천히 놓고 다시 드라간에게 다가갔다.
"엔셰데에서 죽은 커플을 발견한 사람이 바로 미카엘입니다. 지금 제게 중요한 걸 알려주셨네요. 리스베트와 희생자들 사이에 한 가지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요."
드라간은 뱃속의 바윗덩어리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 P318

4시 40분, 한스의 전화가 울렸다. 리샤르드였다.
"일이 생겼어요. 닐스 변호사가 자택에서 총에 맞아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죽은 지 최소한 24시간은 된 것 같고요."
한스가 벌떡 몸을 일으켜세웠다.
"알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죠?"
"리스베트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령을 내렸습니다. 이제 그녀는 세 사람을 살해한 혐의가 있어요. 꼭 잡아야 합니다. 무기를 소지했을 수도 있는데다 위험하기까지 한 여자예요."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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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에 따르면 살라라는 이름은 1990년대 중반부터 마약, 무기, 성매매 등과 관련해 아홉 차례 등장했다고 한다. 그가 정확히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정보제공자들은 그를 유고슬라비아나 폴란드, 아니면 체코 출신일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은 정보를 전할 뿐이었다. - P238

닐스 비우르만, 이 빌어먹을 개자식!
이 쓰레기 같은 놈이 나를 없애달라고 그 거인 자식한테 돈을 줬군. 이런 짓을 벌이면 어떤 최후를 맞을지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말이야.
갑자기 리스베트의 내부가 거세게 끓어올랐다. 얼마나 격한 분노가 치밀었던지 입속에서 피맛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에야말로 그를 처벌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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