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이 인쇄소에 넘기려고 준비하는 이 책은 굉장한 내용을 담고 있었고, 미카엘은 이것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성구매자들을 가차없이 만천하에 노출하는 책을 다그가 너무도 완벽하게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이제 그 누구도이 나라의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더는 부인하지 못할 터였다. - P252

불구덩이인지 뻔히 알면서도 뛰어드는 기자는 자신이 발을 내디딘 영역을 100퍼센트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포기하는 게 좋다. - P252

지금 에리카는 흔들리고 있었다. 반드시 고액 연봉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기회를 붙잡는다면 언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회장은 말했었다. 이 제안을 두 번 하지는 않겠소. - P259

"왜 당신이 쓴 글 곳곳에서 살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요. 알렉산데르 살라 말이에요. 특히 당신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정확하게 듣고 싶어요."
알렉산데르 살라! 다그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지금껏 한 번도 그의 풀네임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그는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여자를 자세히 관찰했다. 리스베트 역시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 P264

"요점은 그게 아니라고! 그 재판은 오빠가 질 수밖에 없었다는 걸 이제 나도 알아. 판결문을 읽었으니까. 하지만 지금까지도 화가 나는 건 그때 왜 내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느냐는 거야. 난 오빠 동생이잖아? ‘어이, 안니카! 나 지금 변호사가 필요해!‘ 이 한마디면 됐을 텐데 말이야. 그래서 내가 오빠 재판 때 한 번도 안 나가본 거라고."
미카엘은 잠시 생각했다.
"그래,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 P268

갑자기 한줄기 오싹한 한기가 목덜미를 훑고 지나갔다. 코끝에 유황 냄새 같은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미카엘은 우선 거실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오오… 이런이런… 빌어먹을… 직경이 1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피 웅덩이였다. 그리고 그 위에 다그의 몸이 엎어져 있었다. 몇 달 전 에리카와 함께 초대를 받아 저녁을 먹었던 식탁 바로 앞이었다. - P269

아내에게 직접 불륜 사실을 들은 그레게르는 미카엘을 찾아갔다. 미카엘은 그의 방문을 두려워하며 기다렸다. 하지만 그레게르는 미카엘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대신 술이나 한잔 마시자고 제안했다. - P280

그는 기자였고 <밀레니엄>을 위해 일했어. 만일 그가 이 일 때문에 죽은 거라면 난 진실을 알고 싶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싶단 말이야. - P288

"아마 불법무기겠죠? 일련번호는 확인됐나요?"
"완전히 합법적인 무기였어요. 소유자는 닐스 에리크 비우르만이라는 변호사입니다. 1983년에 구입했고요. - P303

"죄송합니다만 전 지금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올 때만 해도 제가 상상한 리스베트는 학교도 제대로 못 마친데다 정신적 문제까지 있어서 후견을 받는 여자였어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는 건 영 딴판이군요. 꽤 유능한 조사원이면서 프리랜서로 일했고, 돈도 많아... 세계 일주를 하며 일 년짜리 휴가를 즐겼다… 그런데도 후견인은 거기에 대해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만." - P315

얀은 잡고 있던 문고리를 천천히 놓고 다시 드라간에게 다가갔다.
"엔셰데에서 죽은 커플을 발견한 사람이 바로 미카엘입니다. 지금 제게 중요한 걸 알려주셨네요. 리스베트와 희생자들 사이에 한 가지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요."
드라간은 뱃속의 바윗덩어리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 P318

4시 40분, 한스의 전화가 울렸다. 리샤르드였다.
"일이 생겼어요. 닐스 변호사가 자택에서 총에 맞아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죽은 지 최소한 24시간은 된 것 같고요."
한스가 벌떡 몸을 일으켜세웠다.
"알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죠?"
"리스베트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령을 내렸습니다. 이제 그녀는 세 사람을 살해한 혐의가 있어요. 꼭 잡아야 합니다. 무기를 소지했을 수도 있는데다 위험하기까지 한 여자예요."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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