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bade를 이해하거나 못하거나" 라는 말을 던져놓고, 당황하다가, 내가 이해를 못하니까 더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다가, 검색해보겠다고 하니 체념하다가, 결국 잘 모르겠어서 전화해서 뭐냐고 닥달하니 얼굴이 빨개져서 식은땀을 삐질 흘리는 게 눈에 선한 목소리로 고백하는 남자라니, 너무 귀엽다 -_- 

sophisticated한 명품 속옷을 이뻐라한다는 걸 정당화(?) 하려고 예술 동판화 이야기도 하고, 앤디 워홀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가 '뭐 이렇게까지 합리화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무렵, '이상한 얘기까지 다 끌어다가 놓네.'라며 합리화를 인정해버리는 모습이 참 솔직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여라. 

아마도 이런 얘기를 터부시하거나 변태취급하는 여자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여성성의 상품화와 예술사이의 미묘한 맥락에 놓여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 나름의 기준으로 판단할테니, 그런데 나 역시 아름다운 속옷 사진을 보고 감탄하며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이런 당황스러운 고백 아닌 고백을 듣는 것도 좋아한다. ㅎㅎ 이런 사람을 알게 된 건 2009년 최고의 행운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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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2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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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23: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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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0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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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09: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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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1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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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11: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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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11: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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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13: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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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09-10-17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경화면의 압박에 대해 여기다 한마디 해봅니다. '왠지 고골의 작품이 떠오르는 것이...좋군요^^'

Forgettable. 2009-10-18 14:02   좋아요 0 | URL
이제 겨울이죠. ^^
바꿀때마다 좋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옛날부터 내게 새로운 관계맺음은 언제나 신선함인 동시에 우중충한 자기비하를 숙명적으로 끌고다니는
양날의 칼이었다.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만큼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은 단 한 번 
의 관계에도 빠짐없이 들고일어나 나를 괴롭혀댔고, 관계맺음의 엄청난 환희를 굴복시킬만큼 끈질기게 따
라 붙어서 결국은 그 관계를 독으로 만들어버리고 마는 경우가 허다했다. 

엄청 불쌍하고 구차하고 치사스럽게도 난 '의무감에 만나는 거라면 그만둬도 좋아.' 란 말을 목끝자락에서
내뱉어버리고 말 때도 있었다. 그래놓고는 정작 상대방이 멀어져가는 걸 느낄 땐, 울며불며 매달리기도 했
었다. 지금의 나는 내가 상대방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치밀 때에도 목끝자락에 저 따위 구차한 말
을 간신히 붙잡고 내뱉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끝날 관계라면 내가 굳이 주춧돌을 빼내버리지
않아도 곧 무너질 것이라는 걸 인정하게 된걸까. 

친구와, 연인과 뼈아픈 배신과 이별을 겪어야만 했을 때, 나는 내가 점점 자라고 있는줄, 실은 무뎌지고 있는
줄로만 알고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이걸 겪으면, 다음에는 조금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거야
라며, 절망을 견뎠고, 실제로도 이후 더 낫다고 판단되는 관계를 맺기도 했었다. 그러나 아직도 난 예전의 의
기소침하고 자기비하에, 사랑받지 않을까봐 몸둘바 몰라하는 소심한 아이란 걸, 인정해야겠다. 솔직히 말해
더 나은 관계를 맺는 것, 더 맞는 사람을 만나는 건 이제 기대도 하지 않는다. 있는 사람이나 잘 챙기고, 새로
만나는 사람도 있는 사람이랑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물론 받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돌이켜 보면 나는 상처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만 같다.   

적어도, '내가 널 언제 좋아했다고 혼자 오바야?' 라며 자기방어는 하지 않는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쉽게 포기하지는 말아주었으면 한다. 생채기쯤이야 얼마든지 나도 좋으니, 일단 사랑하고 보자는 마음
으로 사람을 대하고, 조금 더 참고 두손 꼭 그러쥐고, 영영보지 못할 곳으로 너무 쉽게 떠나보내지는 말자. 

그러니까
오늘은 화살을 내 안으로 돌리는 날인 것이다. 춥기도 하고, 편두통은 지끈거리고, 애교는 없고, 일은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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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오늘부터 부산영화제 개막이던가? 한번쯤 가봐도 좋으련만, 부산은 너무 멀다. 
꿩대신 닭이라고 10월 21일부터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상영작을 살펴보자. 내 마음대로 기대작-   

올해는 메가박스 코엑스/동대문 두군데에서 더 오랫동안 개최된다.

1. 천국에서의 5분간 



 감독 : 올리버 히르비겔
 주연 : 리암 니슨, 제임스 네스빗
 영국,아일랜드 / 2009 / 90분 / 범죄,드라마,스릴러  
 

 
 * 개인적으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 받은 작품들이랑 코드가 맞았던 적이 몇 번있어서,
   무작정 고름.  

 * 가능한 상영시간은 25일 일요일 18:30 (코), 29일 목요일 22:00 (동) 

    

 

2. 수면의 과학 


 감독 : 미셸 공드리
 주연 :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 계속 보려고 했는데, 심지어 집에 다운받아둔 것도 있는데, 아직도 못봤다. [바벨]에서 
   인상적이었던 조카역할을 맡았던 배우-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이 주인공이란다. 꽃돌이가
   나온다니 더 관심 급증(!!),  

 * 가능한 상영시간은 없음 -_- 29일 목요일 14:15(동) 달랑 하나. 문화생활은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더냐- 10주년 기념작이라면서 시간을  이따위로 배치.

 


3.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감독 : 켄 로치
 주연 : 킬리언 머피  

 

 * 켄 로치 감독의 전쟁 영화라니, 궁금. 역시 10주년 기념작

 * 가능한 상영시간은 31일 토요일 13:30 (동) 

 

 

 

 

4. 더 차일드 

 

  

 감독 : 다르덴 형제
 주연 : 제레미 레니에 

 

 * 다르덴 형제의 작품, 괜찮은 작품이 계속 쏟아져 나오니, 4년 전 영화는 차곡차곡 쌓여가는
  저 아래 어디엔가 있는지 없는지- 

 * 가능한 상영시간은 23일 금요일 21:30 (메) 

 

 

 

5. 더 카운테스 




 감독 : 줄리 델피
 주연 : 줄리 델피
 프랑스, 헝가리 / 2009 / 94분 / 드라마, 스릴러  

 

 * 줄리 델피는 욕심꾸러기, 우후훗. 그러나 그녀도 늙는구나 

 * 심야 상영만 하므로 pass. 

 

 

 

 6. 환상통 (Phantom Pain) 



 감독 : 마티아스 엠케
 주연 : 틸 슈바이거
 독일 / 2009 / 97분 / 드라마 

 * 단지 시놉/스틸 컷이 마음에 들어서- 

 * 23일 금요일 19:00, 24일 토요일 13:00 (메) , 31일 토요일 20:30 (동)

 

7. 돈 지오반니 



감독 : 카를로스 사우라
주연 : 토비아스 모레티
이탈리아, 스페인 / 2009 / 127분 / 드라마  


 * 모짜르트가 아닌 작사가 로렌조 폰테의 이야기.  

 * 22일 목요일 19:00, 23일 금요일 21:00, 24일 토요일 13:00 (메) 

 

 

작년에는 도리스 도리와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가 연달아 있어서 아무 망설임 없이 예매하고 가서 행복한 마음으로 보고 왔는데, 이번에는 딱히 좋아하는 감독도 없거니와, 상영 시간도 어정쩡하게 안맞아서 잘 모르겠다. 신작 [안티크라이스트] 상영하려나 약간 기대 했었는데-_-  

아래의 영화들도 상영한다고 하니, 못보신 분들은 보러 가셔도 좋을 듯. 개인적으로 팬인 감독의 작품들.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 프랑소와 오종의 영화 2개.
오종 영화 중에 괜찮은거 정말 많은데 왜 하필 이거 2개일까...

 

 

 

 

 

 

 

  

 






 

 

 

 

 

+ 추가로, 하네케의 새 영화[퍼니 게임]도 오늘 스펀지 하우스(광화문)와 중앙시네마에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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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0-0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비를 몰고다니는 PIFF 개막 소식을 들었는데, 유럽영화제도 개막하는군요.
시간표 짜러 가야지 룰루~ ^^

Forgettable. 2009-10-08 15:14   좋아요 0 | URL
전 정말 부럽다능;; 작년에도 선망과 경외의 눈길로 하이드님의 영화시간표를 구경했었는데 말이죠 ㅎㅎ
올해 전 한개..나 보면 성공이겠네요 ㅋ

다락방 2009-10-08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차일드, 내내 벼르던건데 시간이 안맞네요. 안타까워라.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그거 한 편이라도 건져봐야 겠어요. 직딩에겐 슬픈 시간표네요. ㅠㅠ

Forgettable. 2009-10-08 15:17   좋아요 0 | URL
슬프죠. 금요일 밤 9시 반에 제가 과연 더 차일드를 보고 앉아있을까요? 아마도 저도 그냥 포기하지 않을까 싶네요, ㅜㅜ
그런데 이 영화들 말고, 다른 영화들도 많이 있어요- 한번 구경해 보세용~ ㅎㅎ

Arch 2009-10-08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드리 작품은 '이터널 선샤인'이 더 좋았어요. 수면의 과학은 꿈꾸는 것만 같은 영화였어요. '더 차일드'는 정말 괜찮았어요. 아, 이렇게 영화를 만들 수도 있구나 싶었죠. 재미있겠네, 영화 벙개해보아요~

Forgettable. 2009-10-08 15:21   좋아요 0 | URL
그렇죠, 미셸 공드리는 [이터널 선샤인] 이후로 하락하는 듯.. 뭐, 그렇다고 딱히 본건 옴니버스 영화 [도쿄]뿐이지만요 ㅋㅋ 여기에서도 영 맥을 못추리더란..

더차일드, 아 궁금하네-_- 영화 벙개 하면 오실건가요?ㅎㅎ

Arch 2009-10-08 21:56   좋아요 0 | URL
어둠의 경로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 근질근질^^ 글쎄요~ 옥찌들 데리고 가? ㅋㅋ

Kitty 2009-10-0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것도 있군요 ㄷㄷ 10년되었다니 저 한국 떠날 때즈음 시작한건가 ㅠㅠ
그런데 설마 '더 카운테스'의 저 사람이 줄리 델피인가요?
제발 아니라고 말해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Forgettable. 2009-10-09 10:28   좋아요 0 | URL
저는 이거 안지 3년밖에 안됐는데 벌써 10년째래요!
[더 카운테스]의 저 사람은 줄리 델피가 맞습니다. 뱀파이어 이야기 같은데 ^^;; 정말 대변신(의도했든 안했든간에;;;)이죠 ㅜㅜ

lazydevil 2009-10-17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카를로스 사우라는 아직도 영화를 찍나요? 하긴 나도 아직 살아있느니까요^^;;

Forgettable. 2009-10-18 14:06   좋아요 0 | URL
저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어요 ㅎㅎ
데빌님, 요즘 힘든건 괜찮아 지셨나요? ^^ 이런 의미심장한 댓글.. ㅠㅠ
 



해가 짧아지면서 불편한 점 몇가지. 밝을 때 술을 마실 수 없고, 퇴근길 예쁘게 핀 꽃들을 볼 수 없다는 것.  

[허브]에선 강혜정이 마음이 텅 비었다면서 밥을 꾸역꾸역 먹던데, 추석때 2키로그램이나 뿔어버린 나는 

어떻게 해야 마음을 좀 채울 수 있을까. 일주일 새 쓴 돈이 2달치 용돈을 훌쩍 넘어설만큼 쇼핑을 해대고, 

서류를 산더미 만큼 쌓아놓고도 일을 하지 않고, 솜사탕같은 음악을 몇번이고 돌려 듣고, 뭐 이러면서 슬쩍 

마음이 편해질라 싶으니, [밤으로의 긴 여로]같은 책이 다시 기운을 쏙 빼가버린다. 채워넣기는 참 어려운데 

빼먹기는 너무 쉬운 이 가을의 불공평함은 누구에게 불평해야 할까.   


미국 문학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지 1주일도 안됐는데, 왠일인지 그 이후로 3연타로 미국 작가의 

책을 읽고 있다. 사실은 미국 작가인지도 모르고 읽다가 왠지모르게 참 비슷하다 싶어서 지금 보니까 셋 다 

미국작품이다. 이런 스타일이구나. 라기엔 우연히 고른 책들의 중심에 너무 ath가 있다. 성이 D.E.였던가-

 

 

 

 

 

 

 

올 가을 단풍이 예쁠 거라는데, 내소사.. 설악산 정도로 단풍구경이나 갔으면 좋겠다. 그치만 주말에 가면 

차도 막히고 사람도 많아 짜증부터 앞설것이라는 걱정에 단풍도 들기전에 포기부터 하게 된다. 직장인은 

뭘 해도 사람이 많을 때, 비쌀 때, 그것도 겨우 시간 내어서 해야 한다. 이런 직장인 따위...... 때려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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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0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풍구경가고 싶어요.
근데 사람 넘 많을 것 같아서 저도 엄두가 안나요.
대전쯤 기차타고 가서 산구경하고, 묵국수 먹고 집에 오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마음만 --;;

Forgettable. 2009-10-08 10:50   좋아요 0 | URL
대전정도면 금방이니 괜찮지 않을까요, 전 대학생 때 내장산 다녀온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ㅠㅠ 그날은 평일이어서 사람이 많지도 적지도 않고 진짜 좋았어요! 당일치기로 가뿐히 다녀왔는데 ㅋㅋㅋ

묵국수라... 맛있겠다아- 암튼 어디든간에 주말은 어디 멀리가기 무서워요;

다락방 2009-10-0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삼겹살이 먹고싶네요. 늘 먹으면서도 -_-
삼겹살과 소주 포에버 ♡

Forgettable. 2009-10-08 10:5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왜 데이트 신청처럼 들리지 ㅋㅋㅋㅋ
다락방님의 삼겹살 사랑은 익히 저도 들어 알고 있지용 ㅎㅎ

머큐리 2009-10-0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운 북한산 단풍구경은 어때요??? 등산 한 번 합시당~~

Forgettable. 2009-10-08 13:31   좋아요 0 | URL
가까운 북한산 단풍구경!! 이라고 하니까 엄청 쉬워보이네요 ^^ 저 북한산 갔다가 죽는줄 알았는데;;
산을 탄지도 오래되서 등산가면 저 맨 꽁다리에서 헉헉대며 겨우겨우 따라갈 거 같아요!! ㅠㅠ

그래도 머큐리님과 함께라면~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0-08 19:04   좋아요 0 | URL
북한산 단풍구경을 가신다면 저도 가겠어요~

Arch 2009-10-08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그래. 모여서 북한산도 가고, 단풍도 보고 삼겹살과 소주도 먹어요!!

Forgettable. 2009-10-08 13:32   좋아요 0 | URL
아, 어디 돗자리 피고 앉아 단풍구경 하면서 삼겹살과 소주 먹을 수 있는 곳 없을까요 ㅎㅎㅎ

브리쥬라기공원 2009-10-0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아침고요수목원 가보고 싶어요.

여기 분들은 오순도순 참 보기 좋다능

Forgettable. 2009-10-08 13:35   좋아요 0 | URL
저도 거기는 한번도 안가봤다능; 저도 가보고 싶은데, 오세요! ^^;;

이왕 회원가입 하신거, 여기에도 자리 하나 마련하세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0-08 19:04   좋아요 0 | URL
아침고요수목원은 음... 볼게 없어요.

브리쥬라기공원 2009-10-10 14:0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 그런가요? -_-;

훈부루마블이여, 나는 책도 안읽는데 우짜라능;

2009-10-08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전 가을 되서 좋아했어요;
재킷 입어도 되니 체형이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잠자리 들 때 이불 속의 따뜻함이 포근하게 느껴져서 좋고,
저녁운동 할 때, 해가 빨리 져서 공놀이 하는 부류가 사라지니, 위험이 줄어들어 좋고...
단풍도 슬슬 물들어가던데, 뭔가 쓸쓸하면서도 청명한 그 분위기도 좋아서, 전 그저 좋아요;;
시험날이 다가오는 것만 빼고... ㅠ

Forgettable. 2009-10-09 10:31   좋아요 0 | URL
재킷 입어서 체형이 드러나지 않는건 참 좋아요, 그래서 전 걸치는 옷이 참 많다는;;
그저 좋은데, 코님 왜케 우울한 포스팅을 한거임?
코님이나 나나 가을에 태어나서 가을을 좋아하나봐요, 아 근데 10월에 생일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언제??

시험날이.. 다가오는군요, 아직은 경험삼아 시험 보는거겠죠? 그래도 화이팅해요!

브리쥬가츠 2009-10-09 17:1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뭐라고요? 둘 다 시월생이에요?


나도 시월생;;

아, 가을에 태어났다고만 했지, 시월이라고는 안했구나-_-

Forgettable. 2009-10-10 10:16   좋아요 0 | URL
우리는 서로의 생일도 아는 사이랍니다ㅡ 우후훗
둘다 천칭자리겠군요? 전 9월이에요, 이미 지난지 오래-

훈쥬의 생일도 곧 다가오겠네여

바람쥬스 2009-10-10 14:0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나도 좀 알자능;

나는 시월 끄트머리라서 전갈자리예요.
훈블이 별자리는?
 
통역사
수키 김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너무 이른 시각이라 술을 팔지 않는다는 가게의 테라스에 앉아 술 팔기를 기다리며 가벼운 탐색전을 벌인다. 만난지 30분도 안되어 대뜸 빨간 책을 꺼내어 들며 첫문장을 읽어보라고 들이미는데, 이거 참 마음에 안드는 문장이어도 감탄하는 척 해야할까, 란 생각이 드는 이상하고 요상하고 어색한 분위기에서 읽어버린다. 

   
  오전 9시의 담배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이건 탁월한 문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오전 9시에 공허한 마음으로 담배연기를 내뿜는 나의 절망을 상상케 하기 때문에 괴로운 문장이다. 내가 흡연가였던가는 이미 상관할 바가 아니다. 게다가 정말 이 문장이 괜찮은 문장인 이유는 이 문장과 그녀와 나와의 일체감을 이 어색한 순간뿐만이 아니라 책을 읽는 내내 느낄 것이라는 걸 암시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녀를 이해하는 것은 상관 없이 난 그녀를 온마음으로 느낀다.   

작가는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조각조각난 마음들을 주인공이 춤을 추듯 하나씩 주워 올려서 수습해나가는 모습을 아주 무미건조한 문체로 보여주는데, 이런 딱딱한 문장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녀가 되기는 참 쉬웠다. 그리 따뜻한 시선을 갖지도 않은 작가를 따라 난 그녀의 손을 붙잡고 한 인간이 감당하기엔 너무 힘든 사건들을 같이 겪는다. 그녀는 내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믿게 되어버린다, 내가 옆에서 손 꼭 붙잡고 우리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속 힘을 불어 넣어줬으니까. 

그리고 그레이스. 한번도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수지의 입장에서만 서술되는 타자. 그러나 수지를 수지이게 한 장본인인 언니이다.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 대사 하나 없이 현실세계에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그 어느 누구보다 서사의 중심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소설계의 작은 혁명이 아닐까,  

주인공만 알고 있는 감춰진 과거의 사건들을 감질나게 보여주면서 이미 주인공에 완벽하게 이입을 한 독자들을 약올리고, 알면 괘씸해서라도 책을 탁 덮어버리면 그만이련만, 그러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작가의 마수같은 문장들에 얽혀버려서 책 안으로 끌려들어가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내가 누군지, 내 뒷목덜미에 소름이 돋던지 말던지도 신경쓰지 못하게 되버리고 만다. 뭐 하나 같이 공감하는 것 하나 없음에도 그녀를 오롯이 느끼게 되는 전율, 독서를 할 수록 느끼기 힘들어지는 자극을 오랜만에 받았다.  

애국심이나 뭐 인종차별, 마음붙일 데 없는 .(쩜)5세대들, 도덕성과 이기심, 뭐 이런 사소한 문제들은 신문보면서 생각해도 되니까 일단은 딱딱해 보이지만 포근한 담요같은 작가의 품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빠져나올 수 없는 늪, 덫, 그물, 거미줄, whatever.. 에 걸리고 말 것이라는 걸 당신이나 나나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이런 책에 질식사라면 언제든지 두손들고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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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0-07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지금 책 읽다가 갑자기 잊혀지는님이 <통역사>리뷰를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알라딘 들어와서 확인했는데, 빙고- ^^ 이 책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작가가 자신의 인생에 그 소재와 주제를 빚지고 있어서, 작가에 대한 평가를 망설이게 하는데, 바로 그 점 때문에 두번째 작품이 무지 기다려져요. 혜성같이 나타는 젊은 미녀 한국인 교포 작가의 두번째 소설은 왜 안나오는건지. 나오기만 해봐라, 냅다 사버릴테니, 하고 기다리고 있다죠.

Forgettable. 2009-10-07 09:24   좋아요 0 | URL
아.. 책 따라하려고 멋있는척 하다 망한리뷰- 라고 어제 밤에 좌절하며 잠들었는데, 새벽녘에 벌써 보셨군요! 그런데 그 텔레파시는 뭐랍니까; 진짜 신기하네요 ㅋㅋㅋㅋ 제가 이거 쓰면서 계속 하이드님 생각했는데 정말로 전해졌나봐요-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나니, 아멘-

다음 작품도 괜찮을 것 같다고 믿습니다(!?). 오늘 왜이리 사이비 종교느낌의 댓글일까..
저는 원서가 엄청나게 궁금하네요, 원서를 읽으며 차기작을 기다려볼랍니다.

2009-10-07 0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7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7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7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0-07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집에서 내가 수지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했어요.
참 좋았는데 어서 다음 작품이 나왔으면..

Forgettable. 2009-10-08 09:14   좋아요 0 | URL
수지 같은 사람이라니.......... 언니와 오빠들에게 이쁨받는 막내 스타일은 분명 아닌데요;;;;;;;;
자매의 이야기를 참 잘 담아냈죠.

암튼 밑도 끝도 없이 좋다, 읽어라- 라니.. 제 리뷰도 참-_- 자기 반성이 필요할 것 같아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0-08 10:47   좋아요 0 | URL
전 집에서 좀 방관자적이거든요.
대충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버리는 것들도 많고..

Forgettable. 2009-10-08 13:36   좋아요 0 | URL
제 동생이랑 비슷하네요 그런건;;;
제가 그레이스를 보며 오오(! 감탄사에 많은 의미가...) 하던 것과 비슷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