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달인 - 인생의 99%는 관계가 만든다
앤드류 매튜스 지음, 김현아 옮김 / 북라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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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다. 그 난해함에 질려 도망치기도 하고, 지레 겁먹고 나만의 방으로 숨어들기도 한다. 이 책은 인간관계의 개선을 위한 조언들 뿐만 아니라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는 아니다. 이런 류의 책들을 보면 늘 접할 수 있는 계명들이다. 물론 귀에는 익지만 실천하기 쉽지만은 않은 것들이지만….

  책을 보면 일단은 명쾌함을 느낀다. 내 자신의 행복과 타인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대원칙은 이렇다. 우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사랑하라. 그리고 솔직해져라. 공감이 최선의 전략이다는 것. 이 책에 나온 원칙들 하나하나 기억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이런 대원칙들을 새기면서 실천하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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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달인 - 인생의 99%는 관계가 만든다
앤드류 매튜스 지음, 김현아 옮김 / 북라인 / 2008년 4월
절판


인생이란 한바탕 농담과 같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당신을 보며 당신이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두려워하며 살고,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두려워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14쪽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23쪽

'난 완벽하지는 않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 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의 내 모습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26쪽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흠모하지 못한다. 누군가를 흠모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크게, 자신을 작게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도 다른 사람에 대해 욕망을 품을 수는 있다. 욕망이란 자신이 내적으로 불완전하다고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어할 때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는 못한다. 사랑은 우리 모두의 내부어 있는, 살아서 성장하는 존재를 긍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남에게 사랑을 줄 수는 없다."-26-27쪽

태어날 때부터 우리가 갖고 있던 것들은 이후의 인생에 미미한 영향밖에 미치지 못한다. 스스로 설정한 목표가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더 큰 사람, 더 강한 사람, 더 이해심이 많은 사람, 혹은 더 의지가 굳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면 된다. 이렇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고 변화해 감에 따라 당신의 자아 이미지도 변하게 될 것이다.-35쪽

세상은 거울과 같다. 당신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문제 중 대부분은 당신이 자신과의 관계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이다. 다른 사람들을 바꾸려고 애쓰는 대신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바꿔가다 보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저절로 개선된다.-36쪽

홀로 설 수 있는 사람만이 만족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38쪽

삶의 기쁨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드는 데서 생겨난다.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지는 않을지라도, 당신은 그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다.-51쪽

인생이 출발부터 잘못된 것은 부모님의 책임이라 하더라도, 지금 무언가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것은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67쪽

당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신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 사람들에게 당신이 어떤 대접을 받고 싶은지 알리는 것은 당신의 책임이다.-83쪽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당신히 전혀 신경 쓸 일이 아니다.-102쪽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 만큼 행복을 느끼며, 자신의 인생을 조절한다는 것은 싫다고 말해야 할 때 싫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109쪽

상대방과 공통점을 찾아낸다는 것은, 흔히 작고 사소한 일에 주의를 돌린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자신의 모습 일부를 솔직히 드러내놓고 상대방과 자신의 공통 관심사를 찾아내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129쪽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믿기 위해서는 자신이 한 말을 믿고 말한대로 행동해야 한다.-138쪽

먼저 공감한 다음 변명은 나중에 하라.-145쪽

왜 자신을 방어해야 하나? 항상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공연히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하느니,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도록 내버려두라.-170쪽

사람들은 자신이 성공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믿고 있음을 느끼고 싶어한다. 사람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인정해 주라. 그들에게 특별한 칭찬을 해주고, 그들이 어떤 것을 해낼 수 있으며, 왜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말해 주라. 그들은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206쪽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모든 사람이 당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살아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230쪽

누군가를 변화시키려면 그 스스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을 상대로 복음을 전파하려고 애쓰지 마라.-247쪽

다른 사람들이 불행에 빠져 있을 때 그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유지하되 자신까지 우울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대안으로 제시해 주는 것이다.-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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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지음, 크빈트 부흐홀츠 그림,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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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은 이 책을 보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마음으로 느끼는 능력이 퇴화한 것인지, 원래 없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책을 손에 들면 읽어내야겠다는 결심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버리고 중요한 부분만 잘 골라서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는 것 같다. 그런 생각들에 묻혀서 언제부턴가 내겐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지 ‘눈으로’ 읽는 ‘부담스러운’ 행동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 것도 마음이 아닌 눈으로 읽어서 그랬을 것이다.


  이 짧은 이야기는 프랑스의 한 깊은 산골에서 혼자 살며 나무를 심는 노인에 대한 것이다. 그 노인이 나무를 심는 행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3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씨앗 중에서도 좋은 것만 골라내서 황폐한 고원에 나무를 채워 넣는, 어찌 보면 직업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 노인의 집념과 헌신으로 거칠고 마른 황무지가 숲내음을 풍기고 물이 흐르는 낙원으로 바뀌어간다. 뿐만 아니라 폐허에서 숯을 팔아 입에 풀칠하던 탐욕스런 인간들도 너그럽고 따뜻한 사람들로 바뀌어간다. 이 모든 변화는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인간이 구원받는 기독교의 믿음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극적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도 문득 머리를 스친다.


  기껏 힘들여 10만 개의 씨앗을 심어도 1만 그루만 건지는 이 좌절과 역경을 노인은 왜 지속하는 것일까. 투자의 90%를 손해 보는, 경제학적으로 보면 대단히 - 아니, 엄청나게 - 비효율적인 이 일을, 더군다나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이 일을 노인은 왜 지속하는 것일까. 그 낙담과 허무를 이기는 힘은 무엇일지 정말 궁금했다. 고집? 몰입? 사명? 희망? 그 답은 노인만이 알 것이다. 어쩌면 그 네 가지 모두 일수도 있고 전부 아닐 수도 있다.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오히려 노인은 그것이 손해 보는 장사라고 생각지 않을 것 같다. 그는 잃어버리는 9만개의 씨앗보다 시도하지 않았으면 생기지 않았을 1만 그루의 새 생명을 보며 오히려 수지맞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손해가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지 않을까?


  사물을 보는 관점의 변화의 중요성만큼이나 이 책을 보며 다시 생각했던 것은 ‘모든 변화는 점진적이기에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라고 했던 누군가의 말이다. 노인의 무의미하게만 보였던 행동이 가치를 드러낸 것은 십여 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흐르면 흐를수록 그 가치는 더욱더 커질 것이다. 이처럼 인생에 있어서 그 결실을 보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때문에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열정과 희망 그리고 확신이 있다면, 한번 시도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인내를 가지고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하나 노인이 주는 교훈은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가족이, 세상이 바뀌길 기다리다가는 아무런 변화를 볼 수 없을지 모른다. 그렇게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오히려 환멸과 권태에 가득 차 세상을 비관하게 될 것이다. 노인도 황무지가 낙토로 변하길 기다리고만 있었다면 그 낙원을 얻을 수 있었겠는가. 모든 변화의 씨앗은 자신에게 있다. 자신이 변해야 세상이 바뀐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훈계하기 이전에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 자신부터 변화하도록 노력해야 세상은 비로소, 언젠가는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교훈을 준다.


  하지만 머리를 굴려 이런 교훈을 얻는다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는가. 이 책을 읽으며 감동의 눈물을 주욱 흘리고 다시 제 삶으로 돌아와 자기 마음에 나무 하나 심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이 책을 가장 잘 읽은 사람이 될 것이다. 고로, 나는 이 책을 헛 읽은 셈이다. 아무리 후하게 쳐도 열등생을 약간 벗어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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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오주석 지음 / 월간미술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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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의 이름을 자주 들어보았지만 정작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읽어야지 생각하고 목록에 적어두긴 했지만 지금까지 인연이 닿지 않았다. 기회는 엉뚱한 곳에서 찾아왔다. 마음이 어지러워 글자마저 읽히지 않고 해서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그림이 많은 책이었다. 처음에는 서양화로 시작했던 여정이 뜻하지 않게 우리 그림으로 향하게 되었다. 책도 얇고 예쁘장해서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읽고 덮어둘 요량이었다. 그런데 웬걸? 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 이건 반어도 아니고 과장도 아니라 정말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지은이가 말하고자 한 것의 반도 이해하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괜시리 헛헛해진다.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서 자주 생각한다. 내가 인간관계를 어렵게 느끼는 뿌리는 말을 잘 못하기 때문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 가정부터가 틀렸다는 의심이 들곤 한다. 관계가 어렵고, 소통이 힘든 것은 말을 잘 못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판단하고 설정해놓은 경계 안에 상대방을 밀어 넣고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것은 아닌가? 대화라는 이름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은 정작 듣지는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의식을 느낀다. 다시 말해, 말을 하는 것 이전에 공감하고 교감하는 과정이 생략된 것이 관계를 어렵게 하는, 다시 말해 소통을 망치는 원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서평을 쓰면서 굳이 이런 경험을 늘어놓는 것은 이 책이 나에게 이 문제를 다시 꺼내도록 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이야말로 머리로 쓴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하고자 하는 것을 쓴 것이 아니라 느끼는 그대로 쓴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림의 작은 상징하나, 동작하나, 표정 하나하나에서 화가의 속뜻을 풀어낼 수 있었겠나 싶다. 겉으로만 이해하고, 또 그것을 쉽게 입에 담을 수는 있어도, 마음으로 느끼고 진정 좋아서 파고들어간 글은 그 느낌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 후자에 가까웠고, 그것은 우리 전통화와 지은이 사이의 진한 소통 또는 관계의 기록으로 내게는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해묵은 문제를 떠올리게 된 이유 말이다.


  사실 나는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있고,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우리 역사, 우리 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고 느끼고 있을 걸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사실 우리 미술사, 문화사, 생활사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은 고등학교 때나 대학에 와서나 전혀 없었다고 해야 맞다. 그저 정치사, 경제사 뒤에 딸려오는 한두 페이지 정도의 외우기 '귀찮은' 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시험대비용으로 시대별로 유명한 그림이나 화가의 이름들을 외우기에 급급했고, 지금까지도 정작 이름을 외운 그림들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이 책에서 다룬 김홍도의 '씨름'만 해도 그렇다. 고등학교 교과서 표지에 있었던 그림이었지만, 그 위에 낙서하기에 바빴지 정작 그 그림을 느껴보기나 했는가. 그림, 음악, 문학, 예술은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먼저인데 머리로 외우려고 했을 뿐이었다. 사람 대하는 방식이나 그림을 대하는 방식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래서 내게 이 책의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다. 이름만 듣던 그림들을 실제로 보게 되니 생각보다 흥미롭고 깊었다. 정선의 '금강전도'는 단순히 금강산을 그린 풍경화가 아니었고, 김정희의 세한도에는 선비의 기개 이상의 사연도 담겨있었다. 김득신의 '야묘도추도'는 또 얼마나 정겹고 재밌으며 신윤복의 '미인도'는 이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넋을 쏙빼놓다니! 그 뿐만이 아니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떠올리니 김홍도의 '황묘농접도'나 '송하맹호도' 더욱 애틋하고 생생하게 느껴졌다. 우리 그림에도 이런 사연이 있고 색깔이 있는가. 내가 눈은 뜨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구나 싶어 우리 그림이 새롭게 다가온다. 하지만 동시에 박탈감도 찾아왔다. 지은이가 화폭에서 느낀 그 감정의 깊이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 아쉬움에서다. 이 박탈감의 근원도 마음으로 느끼기 이전에 뭔가 알아내고 캐내고 외워서 백점 맞고자 하는 욕심의 발로인가. 그저 느끼는 것,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점점 왜 이렇게 어려워지는가.     

 

  그냥 그림책 한 권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가슴이 책을 덮을 때 들춰보니 뜻하지 않게 묵직해져있었다. 우리 그림, 더 나아가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넘어서 사물 또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는 것 같다. '좋은 작품에는 영혼의 울림이 있다' 고 했던가? 대유학자의 초상을 보니 글을 쓰는 동안 내내 자연스럽게 허리가 곧게 펴지더라고 했던가? (본문 115쪽) 진정 그렇다. 앞으로 지은이의 다른 책들도 읽어볼 계획이다.


  사족이지만 책에 대해서 덧붙이면 책의 구성이 참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큼직하게 컬러로 그림을 볼 수 있게 해놓은 것도 마음에 들고, 지은이가 글에서 말하고 있는 부분만 잘라 확대해서 덧붙인 것도 좋았다. 그림마다 이광표 기자가 덧붙인 작가 설명도 글에 들어가며 또는 나가며 작가에 대해 눈에 담을 수 있어 그것마저도 마음에 들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우리 그림만큼이나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고, 덕분에 지은이의 다른 책들에 대한 소장 욕구도 더불어 커질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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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오주석 지음 / 월간미술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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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이 단소하고 인물도 없어서 잠깐 만나 본 이들은 그 속에 탁월한 학식과 기특한 견해가 있음을 알지 못했다. 심지어 만만히 보고 업신여기는 자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싱긋 웃어넘길 따름이었다.-54쪽

"옛글에 '권세와 이득을 바라고 합친 사람은 그것이 다해지면 교제 또한 성글어진다'고 하였다. 그대는 어찌하여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소나무, 잣나무처럼 변함이 없는가?'"-59쪽

바닷속 용왕님 계신 곳에서도 나는야 옆으로 걷는다-150쪽

진정한 예술은 평범한 삶을 북돋는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 겸허하게 자연을 배워 우주의 질서를 완성케 한다. 대지에 굳게 뿌리박고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저 붉은 우주목(宇宙木)처럼….-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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