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미
티에리 종케 지음, 조동섭 옮김 / 마음산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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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내가 사는 피부] 개봉을 기다리며 이 책을 사서 봤었다. 아직 영화는 못봤지만 티에리 종케의 이 책은 너무 자극적이기만 할 뿐 이해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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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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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며낼 수 없는 따뜻함을 타고난 작가다, 김애란은. [두근두근 내 인생]은 그녀의 이전 단편들보다 더 대중적이다. 영화로 나온다는데 신파가 될까 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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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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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명에게 선물했는지 모른다. 주문할 때마다 알라딘은 예전에 샀던 책인데 정말 살 거냐 묻는다. 내가 읽고 좋았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쉽게 추천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이 책은 이상하게 누구에게도 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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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다빈치 art 3 | J.M.G. 르 클레지오 (지은이), 백선희 (옮긴이) | 다빈치 | 2011년 12월

 

멕시코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부부 화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전기로,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가 펴낸 책이다.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소용돌이 같은 인생사를 르 클레지오는 나지막하고 담담한 어조로 기술했으며, 그의 견고하면서도 시적인 여운을 남기는 필치는 새로운 번역으로 완벽하게 되살아났다.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한데 거기다 르 클레지오다! 이건 봐야 한다.

 

판도라의 도서관 - 여성과 책의 문화사 | 크리스티아네 인만 (지은이), 엄미정 (옮긴이) | 예경 | 2011년 12월

여성과 책의 문화사. 저자 크리스티아네 인만이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미술품에 대한 열렬한 관심과 책 읽기에 대한 열정으로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은 여성의 독서 활동을 알아보고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당시를 재현한다. 또한 책 읽는 여성의 그림이 지닌 기능과 다양한 사회 속에서 독서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밝히고 있다.

 

'책 읽는 여성'으로서 여성과 책의 문화사는 궁금할 수밖에.

 

스티비 원더 이야기 - 최악의 운명을 최강의 능력으로 바꾼 | 마크 리보스키 (지은이), 정미나 (옮긴이)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13권. 장애, 인종, 가난이라는 최악의 조건을 극복하고 큰 성공을 이루기까지, 대중음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인 스티비 원더가 겪어온 드라마 같은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일컬어지는 스티비 원더의 성공 뒤에는 어머니의 존재가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스스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자립심과 강인함을 심어주었던 어머니의 영향과 그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스티비 원더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거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라는 말이 다소 걸리긴 한다. 너무 교훈적으로 쓰여진 책일까봐. 하지만 역시나 주인공이 스티비 원더이므로 괜찮다.

 

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 - 영화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 | 김익상 (지은이) | 창해 | 2011년 12월

 

<영화 이렇게 보면 두배로 재미있다>의 저자 김익상의 영화와 세계사 이야기. 학교에서 달달 외우기만 하는 따분한 세계사 공부가 아니라, 재미있는 영화를 교재삼아 인류의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는 책이다. 영화가 세계사라는 컨텐츠를 어떻게 요리하는지 살펴보고, 그럼으로써 세계사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변형 혹은 재창조되는지 따져볼 수 있다.

 

유럽의 영화나 오래 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 세계사 공부를 좀 더 해 둘 걸 후회했었다. 꼭 읽어보고 싶다.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완전개정판
J.M.G. 르 클레지오 지음, 백선희 옮김 / 다빈치 / 2011년 12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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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도서관- 여성과 책의 문화사
크리스티아네 인만 지음, 엄미정 옮김 / 예경 / 2011년 12월
17,000원 → 16,150원(5%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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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비 원더 이야기- 최악의 운명을 최강의 능력으로 바꾼
마크 리보스키 지음, 정미나 옮김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6,500원 → 5,850원(10%할인) / 마일리지 3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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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 영화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
김익상 지음 / 창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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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오브 라이프 - The Tree Of Lif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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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생각만 하고 보지 못했던 영화를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봤다. [트리 오브 라이프 ㅣ The Tree of Life]는 2011년 마지막으로 본 영화이자, 2012년 처음으로 본 영화이다. 밀란쿤데라 전집 중 한 권을 사고 민음사에서 선물로 받은 '불멸'이라는 이름의 커피콩을 믹서기에 갈아 드리퍼로 내려 한 모금 할 때 영화는 시작됐다. 첫 장면의 이미지는 솔직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뿌옇게 흐린 화면만 기억이 나는데 실제로 그것이 영화의 첫 장면인 지도 잘 모르겠다.

 

영화는 그렇게 장면, 장면을 비추었다. 그리고 전화벨 소리, 신음 소리, 울음 소리, 그리고 그 이후 대부분의 소리는 기도 소리였다. 사고로 아들을 잃은 독실한 크리스찬 엄마의 기도는 원망으로 시작해 결국은 수용으로 끝이 난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고, 사실은 기독교에 대한 편견이 있고, 더 솔직히 말하면 집단으로서의 기독교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싫은 것은 일부이나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의 전도 방식이다. 그럼에도 그녀가 하느님을 원망할 때뿐만 아니라 결국 그 모든 것을 체념하고 결국 원망 없이 받아들일 때조차 나는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고 마음이 함께 움직였다.

 

조금은 지루할 것이라는 마음의 준비를 하였지만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대사가 별로 없고 마치 지구과학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틀어줘도 어색하지 않을 법한 우주와 자연을 담은 영상들이 끊임없이, 뜬금없이, 그러나 너무도 자연스럽게 영화 사이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심지어는 공룡도 나온다.

 

온화하고 다정한 엄마와 열아홉이라는 어린 나이에 죽어버린 동생, 그리고 권위적인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와 기억, 두려움과 미움이 온통 지배하고 있는 잭 오브라이언은 이미 중년이 됐다. 아버지의 전화를 받은 잭은, 이미 그 당시의 아버지 나이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그가 회상하는 어린 시절에 그랬듯 아버지를 어려워하고, 늙은 아버지는 여전히 그때처럼 아들을 다그친다. 그리고 이후의 기억은 거의가 동생이 죽기 전, 경외심에서 시작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두려움으로, 반항심으로, 그리고 미움으로 변해버린 어린 시절을 더듬는다. 그리고 여전히 우주며 대자연이며 구름이며 바람 같은 것들이 사이사이 화면을 메운다. 엄마의 기도소리와 함께.

 

무척이나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영화다. 그럼에도 별 거부감 없이 이 영화를 받아들인 데에는 그 '종교적인 색채'를 개인적인 다른 무엇으로 바꿔 생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렇게도 믿고 사랑하고 따르는 하느님이 그렇게도 사랑하는 아들을 너무 이른 나이에 앗아가버린 것을 원망하고 오랫동안 처음과 같이 고통받으며 결국은 세월이 흐르며 모든 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그 인간적인 면모는 종교를 떠나서 모두 같다. 독실한 기독교인이 아니라 불행한 일을 마주했을 때 그만큼 원망할 대상이 따로 없지만, 그렇기에 모든 것을 원망할 수밖에 없는 비종교인에게도 이 영화는 똑같은 질문을 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또 느끼게 한다. 그 누구보다 엄마 역의 제시카 차스테인을 캐스팅한 것이 이 영화에 굉장한 힘을 부여한다. 그녀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 그러나 그렇게 한결같이 낮고 차분한 목소리 속에 담아낸 너무나도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들. 좋았다.

 

씨네21의 한 기자는 이 영화를 2011년 과대평가된 영화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이토록 강렬한 종교적 색깔을 담고도, 나처럼 기독교에 대해 일종의 경멸까지도 갖고 있는 사람에게도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게 했다는 점만으로도, 테렌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는 참으로 거대한 영화다. 지루한 자연 다큐멘터리라고도, 편협한 기독교적 영화라고도, 또 거장으로 평가받아오다 결국 꼰대스러워진 감독의 그저 그런 작품이라고도 비판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거대한 작품이다.

 

2012년을 맞으며 보기로 선택하기를 참으로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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