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투쟁 - 조선의 왕, 그 고독한 정치투쟁의 권력자
함규진 지음 / 페이퍼로드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조선을 대표하는 왕, 세종, 연산군, 광해군 그리고 정조 등 조선 왕 4인방을 통해 우리가 역사나 드라마를 통해 알고 있던 좋은 왕, 나쁜 왕이라는 막연한 인식 및 이미지를 신권과의 관계, 정치, 역사 속에서의 위치를 통해 다각도로 재조명한 책이다. 그럼에도 소설보다 더한 재미가 있었다.

스토리를 따라가기보다 많은 자료 제시와 명철한 분석을 통해 그 지난한 왕들의 투쟁, 그것도 ‘극적이며 인간적인’ 투쟁을 그리고 있기에 쉽게 읽은 책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어려운 책도 아니었다. 단순한 흑백논리로만 알고 있던 왕들의 모습을 복잡하면서도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더 명쾌하게 풀어낸 이론서이며 분석서이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네 명의 왕의 생애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부분, 잘못 알려져 있던 부분까지 언급하며 왕의 특성을 일깨워주고 2부에서는 그들이 신권과 어떤 갈등을 겪었으며 관리자 및 리더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조명해준다. 그 모든 일은 수많은 자료를 제시하며 철저한 분석을 통해 이루어져 있다. 학자가 학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했지만 현실적인 감각을 살려 감각적인 비교를 해냈다.

세종이 어떻게 권력을 위임하며 대업을 완성했으며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연산군이 어떻게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으며 광해군이 어떻게 그런 폭군의 이미지를 얻었으며 개혁군주를 표방하던 정조가 어떻게 개혁에 실패하는지가 잘 드러난다. 또한 경연, 취미생활, 여자와의 관계, 언론, 인사권 행사나 형벌권 행사 등 또 서책 간행을 통해 왕의 권리와 의무, 왕으로서의 한계 그리고 후세의 평가까지 두루 살펴본다. 

‘성군의 길, 그것은 끝도 없는 자기 부정을 되풀이하는 가시밭길이다’라는 청나라의 최고 명군의 말이다. 그보다 더한 처지에 있던, 조선의 왕들은 즉 ‘근본적으로 권위도 부족하고 신권이 팽배했던 조선의 정치상황에서 왕들은 폭군의 오명도 피하고, 그렇다고 심신쇠약에 빠지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에 투쟁을 거듭해야 했다’.

이 책은 복잡한 이야기를 쉽게 썼으면서도 유머와 명석함을 잃지 않았으며 추측도 단순한 직선적인 추측이 아니고 자료에 근거한 다각적인 사고를 유추해냈다. 흑과 백의 논리가 아니라 당시 상황이나 정치, 역사 등을 모두 충분히 고려한 분석이 뛰어나고 시대상이나 왕들의 자잘한 인간적인 면까지 잘 어우르는 작품이다. 또한 많은 사진과 그림 그리고 도표 등 풍부한 자료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나 아쉬운 점은 편집상 갈색 톤으로 들어간 제목 및 인용문 등이었다. 보통 장의 제목이 내용보다 더 진한 색으로 들어가야 눈에 확 들어오는데 색깔이 더 약해서 읽기에 불편했다.     

그래도~! 소설보다 더한 재미가 있었던 작품으로 조선을 대표하는 왕, 4인방을 다각도로 재조명한 대단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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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1-2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읽으셨군요. 저는 생각 보다 속도가 안 나가던데...
빨리 읽어야할텐데 걱정임다.ㅜ.ㅜ
편집의 문제는 저도 동감이어요.
토요일 날 알지 사무실에 가서 이 책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죠. 별거 아니지만...흐흐

진달래 2008-01-25 08:27   좋아요 0 | URL
속도는 저도 잘 안 나가더라구요.
소설이 아니어서 그랬는지요...
근데 넘 재밌었어요.
간만에 아주 즐거운 소설 아닌 책을 읽었네요. ^^
이 책에 대한 새로운 사실... 궁금한데요. ^^*
 
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전작 <구해줘>가 아직도 책장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가운데 이 책을 먼저 잡게 되었다. 전작에 대한 친구들의 리뷰가 좀 어두웠던 것 같아서 관심 가는 작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잡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으로 단번에 작가에게 사로잡혔다.

물론 결론 부분의 심리 연구 결과로 인해 모든 인물들이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 좀 너무 쉬운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약간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내게 긴박함이 무엇인지 알려주었고, 추리가 아니었음에도 추리보다 더 뒤가 궁금하게 만들었고, 빨리 읽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재밌었다.

일단 이 소설은 구성이 특이하면서도 치밀해서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자유자재로 독자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솜씨가 대단했다. 등장하는 인물은 몇 안 되지만, 그리고 따지고 보면 그리 복잡한 스토리도 아니건만, 읽는 동안 내내 얼마나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던지, 그 솜씨 또한 감탄스러웠다. 서서히 그 안개를 헤치고 나올 때의 비주얼 또한 굉장한 매력이었다. 마치 잘 된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화려한 비주얼이었다. 

딸아이가 실종되면서 잘 나가던 의사에서 노숙자가 되기(!)로 한 마크, 복수를 꿈꾸며 얼어둑을지도 모를 지경에 처하는 에비, 연일 화려한 스캔들로 신문을 장식하는 억만장자의 후계자 앨리슨 그리고 마크를 사랑하고 기다리면서도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니콜과 마크의 막역한 친구이자 정신과의사 커너가 이 모든 스토리의 주인공이자 열쇠이고 이 모든 스토리에 얽혀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현재, 과거 그리고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독자들을 멋진 세상으로 이끌고 간다.

이 작품의 커다란 장점은 일단 사랑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조건에서든 이 세상은 무엇보다 사랑이 우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가까이로는 자기애로부터 멀리는 이타적인 사랑까지도. 또 그로 인해 인간이, 아무리 상처입고 어려운 일을 당했어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한 사람은 이랬다.
‘오늘도 일을 손에서 놓고 나니 가슴 한가운데가 움푹 파인 것처럼 허전했다. 그 어떤 사람, 물건이나 약으로도 채울 수 없는 심연이었다. 그의 아파트를 꼭 빼닮은 그의 일상은 절망적으로 비어있었다.’

또 한 사람은 이랬다.
‘외롭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지독히 외롭다고.’

그런 둘의 결론은 이렇다.
‘앞으로는 모든 게 잘 될 것이다. 서로 사랑할 때는 결코 밤이 찾아오지 않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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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1-2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예쁘게만 생겨서 요즘 잘 나가는 트렌드 드라마 같은 소설인가 보다 했더니
그게 아닌가 봐요. 평점이 높네요.
한번 읽어 보고 싶군요. 기억하겠슴다.^^

진달래 2008-01-22 09:34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에요. ^^
끝의 심리발명(!)이 좀 약하긴 해도 아주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어요. ^^
비주얼, 끝내줘요. ^^;;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식욕과 성욕은 통한다. 어쩌면 그런지도 모른다. 식욕이나 성욕이나 인간의 1차적인 욕망이므로 그 한 가지 욕망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다른 욕망에도 열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한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 본능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혀이다. ‘사랑하고 맛보고 거짓말하는 혀’이다. 그걸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한 작품이 바로 조경란의 <혀>이다.

얼마 전에 조경란의 신작인 이 제목조차 은밀한 작품, <혀>가 나왔다고 했을 때, 전부터 읽고 싶었던 <식빵 굽는 시간>을 먼저 서둘러 잡았다. 제목에서 고소한 냄새가 폴폴 풍기는 이 작품을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이렇게 은밀한 제목의 작품을 앞에 두고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먼저 읽은 <식빵 굽는 시간>은 생각만큼 고소하지는 않았다. 그건 “어쨌거나 나는 그때 나를 포기할 수 없는, 내 인생의 불안한 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던 ” 이야기였으니까. 하지만 그 작품으로 그녀의 정갈하면서도 세련된 문체에 반해버렸다.

오히려 처음 <혀>를 읽기 시작했을 때, 더 고소한 냄새가 났고 입안에 정말 침이 고일 정도로 음식 얘기에 빠져들었다. 물론 실제 내용은 남녀의 헤어짐으로 시작되어 고소하지 않은 시작이었지만, 주인공 여자가 다시 레스토랑의 요리사로서 음식을 만드는 걸 보면서 어떤 삶의 의욕으로 느껴졌었다.

‘식욕을 가진 사람은 살아갈 의욕을 가진 자다. 살아갈 의욕을 잃은 사람이 가장 먼저 잃는 감각이 바로 미각인 것처럼.’ 

주인공 여자는 남자가 떠나가자 함께 살던 집에서 하던 쿠킹클래스를 접고 예전에 일하던 레스토랑으로 가서 다시 요리사가 된다. 한편으론 떠나간 남자를 버려진 개와 함께 기다리면서도 한편으론 열심히 타인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든다. 새로운 요리법도 개발하고 개발한 요리법을 더 다듬고 다듬는다. 그게 바로 혀 요리다.

‘나는 한번만 더 빨아먹고 싶은 그의 붉은 혀를 본다. 송로버섯처럼 여자와 남자를 더 부드럽게 만들고 씹기 쉽고 가볍고 연약해 보이는 혀다.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간다. 그.입.으.로.나.를.사.랑.한.다.고.말.했.었.잖.아. 한입에 삼켜버릴 만큼 가까운 거리다. (...) 한때는 찬사와 예찬으로 이루어진, 내 몸을 읽고 더듬던 친밀하고 잘 빚어진 혀였다. 나는 그것을 꿀떡, 삼킨다.(...)’

실제로 내가 프랑스에서 먹어본 소혀 요리는 몇 번을 먹어도 먹을 때마다 그 거부감을 어쩔 수가 없었다. 끓고 있던 커다란 들통 밖으로 삐져나와 있던 소 혀의 끝부분… 씹을 때마다 마치 내 혀를 씹는 것 같은 물컹거리는 느낌… 초대받은 집에서 메인 요리로 나온 혀 요리를 거부할 용기가 없어 늘 제일 작은 덩어리를 집어 제대로 씹지도 않고 빵과 함께 억지로 넘겼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혀라는 것을 내 입보다 먼저 정신이 거부했던 것이다. 그런 혀 요리를 그녀가 한다. 그리고 먹인다. 남자에게.

한편 담담해 보이던 요리사 그녀가 작전을 개시하려고 마음을 먹고 혀 요리를 해서 먹이는 데까지 좀 감정의 연결고리가 약해보였는데, 속으로 뭉큰히 끓이고 있던 수프 같은 드러나지 않는 감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남자가 자신 아닌 타인과 나누는 정열적인 섹스 장면을 보고도, 사과에 묻어있던 검정 매니큐어의 흔적을 보고도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던 그녀가 그런 결단을… 그 면에서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쩌면 내 이해력이 부족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나의 몰이해까지도 다 덮는 한 가지가 있으니 이는 바로 조경란의 문체다.    

조경란의 문체는 대단하다. 요리사인 그녀가 어떻게 남자를 만났고 어떻게 사랑했는가를 그릴 때는 담담하면서도 정갈하다가, 남자가 누구와 어떻게 떠나갔는가 하는 대목에선 정말 흥분되고 열정적인 문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어떤 대목을 그리던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아름답고 화려하다. 육감적이면서도 더럽지 않다. 열정적이면서도 담담하다. 구체적이면서도 자유롭게 상상하게 하며 추상적이면서도 세세한 대목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움직이는 사랑과 움직이지 않는 사랑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 말고는 함께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땅에 뿌리를 내리기만 하면 어떤 바람도 이겨내고 초록색 열매를 맺는 올리브나무 같은 게 사랑인 줄 알았다. 지금은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어서 슬픈 게 아니라 사랑이 더 이상 올리브나무도 음악도 그리고 맛있는 한 접시의 음식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씁쓸하다. 그러나 땅속의 뿌리처럼 이 세상엔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움직일 수 없는 사랑도 있다. 이 세상에서 내가 태어나 맨 처음 본 것이 트랙터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덧붙임: 문단의 이효리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의 조경란을 보며 생각한다. 조경란이 섹시하고 육감적인 이효리라면 그녀 작품의 문체는 김태희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은 이미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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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1-15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작가한테 그런 수식어가 있는 줄은 몰랐군요.
저도 문체에 놀랐어요.
우리나라에 이런 문체를 구사하는 작가가 있다니...?!
하면서요. 그래서 낌에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했는데, 언젠가 다른이의 리뷰를 읽으니 작가는 이 작품으로
일취월장했다는 식으로 써 놓은 걸 봐서 순간 주춤해지더라구요.
암튼 이 작품은 참 멋진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진달래 2008-01-18 13:39   좋아요 0 | URL
재미삼아 그렇게 말하나 봐요. ^^*
문체... 역시 그렇죠? ^^
전 <식빵...>도 무지 좋았어요.
이제 차근차근 다른 작품들 찾아보려구요.

빨강앙마 2008-01-15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뭣보다 끌리는 거 같아요..^^
저도 읽어봐야겠네요.

진달래 2008-01-18 13:39   좋아요 0 | URL
제목이 참... 은~밀한 거 같아요. ^^;;
재밌어요. 게다가 앙마님도 좋아하실 거 같아요. ^^
 
베트남 그림 여행 나만의 완소 여행 2
최수진 글 그림 사진 / 북노마드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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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은 너무 나쁜 책이다. 직장도 있고 휴가도 짧고 머니도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 어쩌란 말이냐고. 이렇게 이 책 들고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드니 어쩌면 좋으냐고~! 다른 여행서들은 그냥 읽고, ‘좋구나.’ ‘나도 나중에 가봐야겠다.’ 그런 생각만 들었는데, 최수진의 이 <베트남 그림 여행>은 정말 당장 다 때려치고 그녀가 돌았던 베트남 곳곳을 한번 가보고 싶게 만든다. 작가야 뭐, ‘여행하는 사람’이라니 가능한 얘긴지 모르지만 우리 같은 직장인들은 어쩌냐고. 이렇게 멋들어진 여행서를 턱하니 내놓았으니 말이다. 작가는 책임지시오!

뭐, 또 그저 그런 여행기려니 하고 별 기대 없이 ‘그래, 베트남이 어떤 나라인지, 어떻게 여행했는지 한번 보자’는 단순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가 완전히 푹 빠져버렸다. 나와 비슷하게 평범해 보이는 처자가 혼자서 베트남 종단을 한단다. 게다가 그림들, 너무 정겹다. 곳곳에 따스한 기운이 넘친다.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사진들도 좋다. 약간은 말괄량이 같고 또 조금은 어리버리하고 또 많이 소탈해 보이는 작가의 글도 좋다. 이 작가, 성격 너무 좋잖아! 

바가지를 쓴 걸 알고 작가가 따지자 이 사람들, “그렇다면 그것만 내.”라고 하자 작가가 열 받는 내용이다.

‘어차피 물정 모르는 외국인으로서 큰 돈도 아니니 조금의 바가지는 애교도 봐줄 수도 있는 문제. 하지만 이건 도대체 너무 성의가 없잖아. 바가지에도 ‘완성도’가 있어야 할 것 아냐. 알 만한 사람들이 너무 정직하시네.’     

곳곳에 조금씩 드러나는 베트남의 이런 저런 모습에 함께 웃고 함께 어이없어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었다. 어찌 보면 또 단순해 보이고 어느 정도 적응도 잘 하는 것 같은 이 처자와 함께 가끔은 ‘어윽~! 싫다 싫어.’ 난 이런 건 못할 거 같은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가끔은 깔깔대고 함께 웃기도 하고 또 가끔은 내가 그녀가 되어 온종일 베트남 거리를 쏘다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볼거리(사진, 그림 완전 풍부해!), 먹을거리(아, 먹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살거리(으~, 작고 아기자기하면서 아주 착한 가격으로 보이는 녀석들!)에 충실하면서도 단체 여행이나 가이드가 안내해주는 곳만 가는 것이 아닌, 정말 자유여행의 의미를 충분히 깨닫게 해준 책이다. 게다가 정겨운 그림들은 보너스~! 언제든지 다시 꺼내 둘러보고 싶게 만드는 여행서다. 맨 뒤의 적지 않은 부록은 베트남 어딜 가든 정말 도움이 될 만한 실용 부록이다.

사실 난 역마살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아도 여기저기 정말 많이도 쏘다녔다. 가고 싶지 않은데 떠밀리는 기분, 그거 참 별로다. 몸 상태에 상관없이 공부나 일 때문에 꼭 가고 싶지도 않은 곳을 다니다 보면 물론 의외의 수확도 있지만 이제 난 좀 정착하고 싶은 마음에 굳이 일부러 여행을 떠나고 싶진 않은 상태다.

사실 이 책은 여행하면서 작가가 본 여행지의 풍경이나 관찰 말고도 자신이 직접 겪은 재미난 얘기, 힘들었던 얘기 그리고 열 받은 얘기 등등 모든 게 진솔하고 솔직하고 소탈하게 들어있다. 하지만 내가 진정 마음에 들었던 건, 혼자 여행하면서 가끔은 외롭고 고독해도, 자신에게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주고 혼자서도 열심히 애를 쓰며 일도 했다는 것이다.  

‘일기를 쓴다. 이 순간이 날아가지 않도록, 이 기분을 잊지 않도록. 중얼거림이 사라지는 게 무섭다. 기억이란 투명한 거라 그 순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표식이 필요하다. 스티커처럼. 그래서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 괜스러운 되새김일지라도… 작은 것에도 파도를 타는 극심한 감정기복은 나의 어쩔 수 없는 성향이자, 힘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당장 통장, 여행통장을 만들었다. ‘그래, 이번엔 나도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가는 거야.’ 그 첫 여행지가 베트남이 될 수도 있고 다른 곳이 될 수도 있다. 그녀처럼 맘 편히 조금은 사기를 당해도, 그녀처럼 ‘게으른 여행자’로 돌아다니다 어느 한곳,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조금 머물러도 좋으리라. 그리고 그곳에서 ‘나’를 대접해주고 ‘나’를 생각해 보는 거다.

그때 어쩌면 이 책을 갖고 갈지도 모르겠다. 내 여행의 최고의 동반자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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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 다이 시지에 저, 이원희 옮김, 현대 문학
2. <스테판 츠바이크의 에라스무스 평전>, 스테판 츠바이크, 정민영 옮김, 아롬 미디어 ★
3. <보트 위의 세 남자>, 제롬 K. 제롬, 김이선 옮김, 문예출판사  ★
4.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글, 공경희 옮김, 윌북 ♡♥
5. <파란 대문집 아이들>, 미아 윤 글, 김연수 옮김, 이끌리오
6. <캐비닛>, 김언수 글, 문학동네 ♡♥
7. <광기와 우연의 역사>, 스테판 츠바이크 글, 자작나무 ★
8. <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강서재 글, 위즈덤하우스 ★
9. <헬로 러블리>, 강서재 글, 예담
10. <책 읽어주는 여자>, 레몽 장 글, 김화영 옮김, 세계사



11. <능소화>, 조두진 글, 예담 ★
12. <참말로 좋은 날>, 성석제 글, 문학동네
13. <에보니 타워>, 존 파울즈 글, 정영문 옮김, 열린책들
14. <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글,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
15. <달따러 가자>, 윤석중 글, 민정영 그림, 비룡소
16. <폴짝! 쿵!>, 코리 로젠 슈워츠, 테일라이 클라인 글, 올리비에 던리 그림, 이상희 옮김, 좋은책어린이
17. <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창비 ♡♥
18. <펭귄의 우울>, 안드레이 쿠르코프 글, 이나미, 이영준 옮김, 솔출판사
19. <산티아고 가는 길>, 정민호 글, 에세이 ♡♥
20. <집착>, 아니 에르노 글, 정혜용 옮김, 문학동네



21. <풋>, 창간호 (청소년을 위한 문학 잡지), 문학동네
22. <은어낚시 통신>, 윤대녕, 문학동네
23. <어머니의 수저>, 윤대녕, 웅진지식하우스 ★
24. <열두 명의 연인과 그 옆 사람>, 윤대녕, 이룸 ★
25. <이황의 성학십도>, 조남호 지음, 신명환 그림, 삼성출판사
26. <작은 보석>, 파트릭 모디아노, 정혜용 옮김, 문학동네
27. <지혜와 평정>, 윤문원 엮음, 씽크파워
28. <풋> 가을호, 문학동네
29. <풋> 겨울호, 문학동네
30. <타사의 정원>, 타샤 튜더, 토바 마틴 저, 공경희 옮김, 윌북 ♥



31. <엔리케의 여정>, 소냐 나자리오 지음, 하정임 옮김, 다른
32. <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창비 ♡♥
33. <물방울 무덤>, 엄원태, 창비
34. <이 꼬리 누구 꼬리?>, 샘로이드 저, 최율리 옮김, 문학동네 어린이
35. <이 말은 무슨 말?>, 샘로이드 저, 최율리 옮김, 문학동네 어린이
36. <호미>, 박완서, 열림원
37. <화의 심리학>, 비벌리 엔젤 저, 김재홍 옮김, 용오름 ★
38. <화차>, 미야베미유키, 박영난 옮김, 시아출판사 ★
39. <정본 백석 시집>, 백석 저, 고형진 엮음, 문학동네 ★
40.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 최종천, 창비



41.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올리버 색스, 한창호 옮김, 소소 ★
42.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  니콜라스 웨이드, 윌리엄 브로드 지음, 김동관 옮김, 미래M&B
43. <추운 밤에 여우가>, 미국민요, 피터스피어그림, 김연수옮김, 열린어린이 ♡♥
44. <엘리펀트 맨>, 크리스틴 스팍스 지음, 성귀수 옮김, 작가정신
45. <천 유로 세대>, 안토니오 인코르바이아, 알레산드로 리마싸 지음, 김효진 옮김, 예담 ★
46.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정승희 지음, 사군자 ♡♥
47. <알렉산더의 연인>, 샨사 지음, 이상해 옮김, 현대문학
48. <바둑 두는 여자>, 샨사 지음, 이상해 옮김, 현대문학 ♡♥
49.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오현종 지음, 문학동네
50. <분홍 리본의 시절>, 권여선, 창비 ★

51. <라캉과 정치>, 야니 스타브라카키스, 이병주 옮김, 은행나무
52-53. <바다의 풍경> 1, 2, 하이타니 겐지로, 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54. <오 하느님>, 조정래, 문학동네 ★
55. <리셋>, 찰스 데커 지음, 지소철 옮김, 북하우스
56. <지하철>, 아사다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문학동네 ♡♥
57. <가뜬한 잠>, 박성우, 창비 ♥
58. <풋> 2007년 봄호, 문학동네
59. <충만한 힘>, 파블로 네루다, 정현종 옮김, 문학동네
60. <몽상만화 지문사냥꾼>, 이적원작, 이강주 외 그림. 웅진 지식하우스



61. <비틀거리는 여인>, 미시마 유키오, 송태욱 옮김, 서커스
62.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정운영, 웅진
63. <프라하의 소녀시대>, 요네하라 마리, 이현진 옮김, 마음산책
64. <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 이경혜 다듬어 쓰고, 윤석남/윤기언 그리다, 알마
65.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조병준, 예담
66.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창비 ♡♥
67. <마지막 토론>, 짐 레러, 우정엽 옮김, 랜덤하우스 ★
68-69. <에이프릴 풀스데이>, 상/하, 브라이스 코트니, 안정희/이정혜옮김, 섬돌
70. <절망이 아닌 선택>, 디오도어 루빈, 안정효 옮김, 나무생각 ★



71. <마이너리그>, 은희경, 창비 ★
72. <요트>, 서하진, 문학동네
73. <낯선 사람들>, 김영현, 실천문학사
74. <황금구슬>, 미셸 투르니에, 이세욱 옮김, 문학동네
75. <아틀란스 세계는 지금>, 장크리스토프 빅토르, 김희균 옮김, 책과함께 ♡♥
76. <엄마 미안해>, 아이리스 크레스노, 박인균 옮김, 추수밭 
77. <가위 들고 달리기>, 어거스텐 버로스, 조동섭 옮김, 시공사 
78. <국경 꽃집>, 김중일, 창비
79. <틈새>, 이혜경, 창비 ★
80. <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정영목 옮김, 이레 



81. <사랑은 배워야 할 감정입니다>, 월터 트로비쉬, 한국 기독학생회 출판부
82. <How to read 셰익스피어>, 니콜러스 로일, 이다희역, 웅진지식하우스
83.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 존 반빌, 정영목역, 랜덤하우스 코리아
84. <우리들의 스캔들>, 이현, 창비 ★
85. <내 이름은 임마꿀레>, 임마꿀레 일리바기자, 김태훈역, 섬돌
86. <하얀 달의 여신>, 천양희, 하늘연못
87. <감기>, 윤성희, 창비 ★
88. <바람의 사생활>, 이병률, 창비
89. <이현의 연애>, 심윤경, 문학동네 ★
90. <바리데기>, 황석영, 창비 ★



91.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창비 ★
92. <검은 꽃>, 김영하, 문학동네
93.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 김주하, 랜덤하우스코리아
94. <사자개>, 양쯔쥔 저, 이성희 옮김, 황금여우 
95. <사기공화국에서 살아남기>, 김주덕, 가야북스 ★
96. <누나! 결혼할래>, 박주연, 푸르름
97. <우리 엄마>, 앤서니 브라운 저, 허은미 옮김, 웅진주니어 
98. <이상한 소파>, 에드워드 고리 저, 윤희기 옮김, 미메시스 
99. <세계 역사, 숨겨진 비밀을 밝히다>, 장장년, 장영진 편저, 김숙향 옮김, 눈과마음
100. <기억전달자>, 로이스 로리 저, 장은수 옮김, 비룡소 



101. <오래 전 집을 떠날 때>, 신경숙, 창비 ★
102. <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문학과 지성사 ★
103. <새>, 오정희, 문학과 지성사
104.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문학과지성사 ♥
105. <바리에떼>, 고종석, 개마고원
106. <빅머니>, 이시다 이라, 오유리 역, 토파즈 ★
107. <토끼와 함께한 그해>, 아르토 파실린나, 박광자 역, 솔
108. <므이>, 이종호 저, 강도하 그림, 예담
109. <목 매달린 여우의 숲>, 아르토 파실린나, 박종대 역, 솔  ★
110. <성공연애특강>, 무라카미 류, 김자경 역, 랜덤하우스



111. <구덩이>, 루이스 쌔커, 김영선 역, 창비 ♡♥
112. <달의 바다>, 정한아, 문학동네 ♡♥ 
113. <조대리의 트렁크>, 백가흠, 창비 ★
114-115. <바람의 화원> 1, 2, 이정명, 밀리언하우스 ♡♥
116. <하이 피델리티>, 닉 혼비 저, 오득주 옮김, 미디어 2.0 ★
117. <마이 프렌치 라이프>, 비키 아처 저, 김종돈 역, 칼라 컬슨 사진, 북노마드
118. <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저, 이문재, 김명희 공역, 문학동네
119.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문학동네 ★



120-121. <바다의 성당> 1, 2, 일데폰소 팔꼬네스 저, 정창 역, 대교베텔스만
122. <포옹>, 정호승 저, 창비 
123. <내 생애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전경린, 문학동네 ★
124. <동정 없는 세상>, 박현욱, 문학동네
125. <타인에게 말걸기>, 은희경, 문학동네 ★
126. <경성기담>, 전봉관, 살림출판사
127. <짜장면 불어요>, 이현 글, 윤정주 그림, 창비
128.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문학동네 ♡♥ 
129. <나무동화>, 미셸 투르니에 등저, 전대호 역, 궁리 ★
130. <로베르토>, 도나 조 나폴리 저, 김민석 역, 풀빛

131. <그림 읽어주는 여자>, 한젬마 저, 명진출판 ♥
132. <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저, 이선희 역, 바움 ♥
133. <성공한 느림보 워커홀릭>, 달린 코엔 저, 변용란 역, 산소리 
134. <나는 깊은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고래였다>, 수산나 타마로 저, 이현경 역, 인디북
135. <라일락 피면>, 공선옥 등저, 창비 ★
136.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랜덤하우스 ♡♥
137. <난>, 권오단, 포럼
138.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 폴 빌리어드 저, 류해욱 옮김, 문예출판사
139.-140. <열하광인> 상, 하, 김탁환, 민음사 ♥

141. <싱글 예찬>, 싱글즈 편집부, 북하우스 ♥
142. <사랑스런 별장지기>, 이도우, 현대문화센타
143. <채식주의자>, 한강, 창비 ★
144. <그대를 사랑합니다>, 강풀, 문학세계사 ♥
145. <3번 출구>, 표명희, 창비
146. <누가 체리를 먹을까?>, 페트릭 띠아르 글, 바로 그림, 이선혜역, 그린북
147. <퀴즈쇼>, 김영하, 문학동네 ♥
148.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하페 케르켈링 저, 박민숙 역, 은행나무 
149. <네버웨어>, 닐 게이먼 저, 나중길 역, 노블마인 ♥
150. <연어>, 안도현, 문학동네  


151. <베트남 그림 여행>, 최수진 글, 그림, 사진, 북노마드 ♡♥ 
152. <자살가게>, 장 퇼레 저, 성귀수 역, 열림원
153. <지하실의 검은 표범>, 아모스 오즈 저, 허진 역, 지식의 숲
154. <긴넥타이 긴치마>, 백혜숙 글, 그림, 씨엔톡 
155. <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문학과 지성사 
156. <식빵굽는 시간>, 조경란, 문학동네 ♥
157. <명랑한 밤길>, 공선옥, 창비 ♡♥

★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책
♥ 개인적인 취향으로 좋았던 책
♡♥ 좋은 책이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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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다예요 2008-01-07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엄청나네요.
저는 올해 100권을 생각했는데.. 좀 못 미치는데..
참, 새해는 잘 맞으셨죠? 오랜만이에요. ^^

진달래 2008-01-08 09:29   좋아요 0 | URL
아, 안녕하세요? 네, 오랜만이에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좋은 책도 많이 읽으시구요~

만화도 있고 동화책도 있고.
좀 열심히 다독을 했나 봐요.
이젠 정독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
늘 책과 함께 행복하세요~ ^^

홍수맘 2008-01-0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몇개나 겹치나 세다 포기했어요. ^^;;;
님의 표식을 위주로 저도 읽어나갈까 봐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많이 --- 때빵 많이 --- 받으세요. ^^.

진달래 2008-01-08 09:29   좋아요 0 | URL
ㅋㅋ 궁금한데, 몇 권이나 겹치는지요. ^^;;
홍수맘님도 새해, 소망하시는 모든 일 이루세요~ ^^

stella.K 2008-01-0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청나군요. 구덩이 사 볼려고 하다가 잠시 딴 생각이 들어
다른 책을 샀는데 엄청 후회중이어요.
새해 복은 많이 받으셨죠?^^

진달래 2008-01-09 08:44   좋아요 0 | URL
ㅋㅋ <구덩이>, 정말 좋은데... ^^*
새해복은 아직인데요... ㅋㅋ
스텔라님 많이 받으셨음 좀 나눠주세요~ ^^;;

스텔라님도 새해엔 꼭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래요.
행복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