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퀴, 언어 - 유라시아 초원의 청동기 기마인은 어떻게 근대 세계를 형성했나
데이비드 W. 앤서니 지음, 공원국 옮김 / 에코리브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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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없던 수천년 전 기마 수레는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이동수단이였고  전투에서는 살인병기였다.

튼튼한 말의 네 다리는 수레의 엔진이었고 바퀴는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도구이자 수레의 지지대였다.

 그럼, 기마 수레는 오로지 물자를 이동시키거나 전투에 나갈때만 쓰였을까?

이책의 저자 데이비드 앤서니 교수는 기마 수레 즉, 말과 바퀴는 수천년에 걸쳐 세계 곳곳에 말(言), 언어를 천천히 이동시켰다고 주장한다.
  기원전 4000년부터 기원전 2500년 전까지는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공통 언어를 사용했다.

그 공통 언어는 오늘날 30억명이 쓰는 언어의 뿌리인 인도·유럽 공통 조어로 그리스,근동,유럽,이란,인도 대륙 대부분에서 널리 쓰였지만 이미 4500년전에 이언어는 사라져버렸고 문자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저자의 분석에 의하면 이 공통언어는 현재 흑해와 카스피해 북쪽 초원에 거주하고 있는 특정 부족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가 유라시아 대륙에서 사용했던 공통언어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말과 바퀴가 달린 기마 수레는 세계 곳곳에 언어의 씨앗을 뿌렸는데 그 씨앗들은 게르만어, 발트어, 슬라브어, 켈트어, 이탈리아어, 아르메니아어 등이 모두 이 공통언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선사 시대 사람들의 운송 수단은 문화 ,언어의 파급, 확산에 기여했고 외부 세상과 연결되지 않고 단절되어 있는 곳을 서로 연결 시켜주는 하나의 시스템의 역활을 했다.

기마 수레는 가축을 키우고 통제하고 이동시켜 이방인들과 물물 교역을 하며 문화, 언어를 교류 파급시켜 하나의 제도, 혁명의 수단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저자 앤서니 교수는 말의 치아에 나타난 재갈 마모 흔적을 추적해 기마의 기원을 서기 전 4000년 이전으로 끌어올려 인간의 기동성은 말을 가축화 시키면서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나가면서 그 결과 언어가  이동수단을 타고 대륙으로 팽창시키는데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현재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와 문자는 기원전의 세상과  연결되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시스템 속에 살고 있다.

21세기에도 언어,문화,인종의 흥망성쇠는 계속되고 있다.

만약 로마제국이 멸망하지 않았더라도 그때 당시 쓰였던 언어 라틴어는 현재 다른 언어로 변형되어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라는 흐름속에 영원불멸한 존재는 없지만 현재 인류는 하나의 언어 뿌리 아래서  말을 타고 수레를 끌며 서로 교류하며 경쟁하며 살아왔던 이들의 후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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