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죽음,이별 이라는 얼룩과 멍에속에서 보먼은 사랑을 향한 갈망,애정에
결핍된채
편집자로 분주한 나날을 살고 스쳐지나가는 여인들과의 불발같은 사랑 앞에 커다란 배신과 상처를 끌어안게
된다
그리스인 전남편사이에
15살짜리 딸을 둔 이혼녀 크리스틴과 사랑에 빠진 보먼은 함께 살 집을 대출로 마련하지만 부동산업자와 바람이난 크리스틴은 집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보먼은 집을 빼앗겨버린다.
수년 뒤 크리스틴의 딸
아네트와 우연히 만난 보먼은 출판사에 취직하고 싶다는 20살이된 아네트를 데리고 홀연히 파리로
떠난다.
아네트와 몇일밤 황홀한
잠자리를 함께한 뒤 프링스어를 전혀못하는 아네트를 파리 호텔 어딘가에 홀로 놔두고 메모만 남겨놓고 떠난다.
'난 떠나. 지금은 설명하기
곤란해 즐거운 시간이였어.'
그녀의 어머니 크리스틴을
용서했어도 보먼은 '니딸 여기있어 데려가' 라고 내뱉고 싶은 마음을 꾹참고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아네트와 함께 묵었던 호텔 숙박비를
지불해버린다.
'혼자 있어도 괜찮았다 그는
저녁을 손수 차려먹은후 앉아서 책을 읽었다. 팔꿈치 옆에 한잔 가져다 놓고 10번가에 살때 비비언이 잠든후 작은거실에 앉아 읽었을때 처럼
시간은 무궁무진했다. 반복되는 낮과 밤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삶....'
오랜세월 투병으로 기억을
서서히 잃어버려버린 어머니
'그곳에 시간따윈 없다. 시간은 임종과 동시에 사라진다. 우리가 잠드는 순간처럼 그곳에
기쁨뿐.'
자신이 태어났을때 맨처음
들었던 목소리,어머니 이제 어머니는 곁에 계시지 않는다.
처음만났던 친구들, 그들의
이름 그리고 홀로 썼던 방 구석구석까지 보먼은 기억을 하고 있다.
보먼은 질흙같은 암흑속 그 강을
떠올린다.
체념하고 인내하며 길게
줄지어 서서 뱃사공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전부
빼앗겨버리고 반지 한개, 사진
한장 그리고 편지 한통 모든 것이 사라져도 소중한 딱한가지만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
보먼도 그런것을 갖고
있다.
'너와 함께 보낸 날들은
내인생 최고의 날들이었어...'
어스레한 은빛, 출세하려는
꿈을 품고 이도시에 첫발을 내디뎠던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보먼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남았을지 ..
어쨌건 앞서 살다갔던
모든사람들처럼 그도 가리라
이모든것 전쟁,어머니, 아버지
, 이모,이모부,런던,에스파냐, 파리 그들과 함께 했던 낮과 밤,무수한 이름들 바다,집들 ..그리고 책들 이모든것들을
남겨두고...
이루
헤아릴수 없을정도로 그가 소유했던 삶의 저편속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