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 - 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2
사사키 조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전쟁이 끝나고 안조 세이지는 경찰의 길을 걷는다. 도쿄 덴노지 주재소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고 그지역에서 남창 살인사건이 터진다. 세이지는 홀로 수사에 착수, 하나 둘씩 탐문해나가다가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죽고 만다. 성실했던 아버지 세이지를 존경했던 아들 다미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마자 경찰이 된다. 하지만  홋카이도 대학에 잡입해 있는 좌파세력을 수사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고 대학에 입학해 스파이로 활동,좌파세력을 척결해나가는 공훈을 세우지만  잠입수사에서 받는 피로감과 중압감으로 자신이 학생인지 스파인지 구분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간다.

다미오는 아버지가 근무했던 도쿄로 부임, 의문의 사고를 밝혀내려고 하던중 뜻밖에도 인질사건에 휘말려 순직하고 만다.

경찰로 생을 마감한 할아버지, 아버지 처럼 그들의 손자 아들인 가즈야도 경찰의 길을 간다.

훈련중에 알고 지낸 소방청의 응급구조사 유카와 데이트를 하기 시작하는데 상부로부터 폭력조직을 담당하는 형사 카가야의 부하로 들어가 그와 조직폭력단과의 유착 관계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거칠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형사 카가야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가즈야는 자신의 임무도 잊은 채 그의 카리스마에 빠져버리고 여자친구인 유카는 가즈야와 사귀면서 형사 카가야와 만나는 이중데이트를 한다.

유카의 이중성을 알아차린 가즈야는 큰 충격을 받지만 그 덕분에 카가야와 조직폭력단 사이의 유착 관계를 밝혀내는 데 성공한다. 검거되는 카가야.

그는 이런 말을 남긴다. "남의 죄를 단죄하기 전에 할아버지의 죄를 단죄하는 게 어때?"

 

순간 "이건 벌이야."라는 아버지 다미오의 말을 떠올린 가즈야는 할아버지 세이지, 아버지 다미오의 죽음과 연관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할아버지 세이지로 부터 시작된 경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아들 다미오, 손자 가즈야의 삶속에  60여년간 일본사회의 그늘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경찰의 길을 걸었던 세남자는 과연 정의로운 경찰,의인이였을까?

할아버지 세이지는 공원폭력배 단속 정보를 공원 노숙자에게 귀띔해주고 아버지 다미오는 20대를 경찰의 스파이로 살다가마 음의 병을 얻어 아내와 아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치졸한 가장이되고, 3대째  ‘경관의 피’가 흐른다고 인정받는 가즈야는 조직폭력배 수사를 위해 잠입수사중인 직속상관을 감시한다.

할아버지 세이지는 손자 가즈야에게 이런 말을 한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모든 것을 보고 자란다”

가즈야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모두 알아낸 뒤 적절히 대응하고 처신해서 의문의 사고사도 순직도 하지 않고 경찰로 살아간다.

 

세상은 이런것이다 영원한 정의도 영원한 善이란 존재 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진실도 믿음도 동정도 없고 누가 정의로운지 누가 당당하게 살았다고 판단할수 없다.

조직에서 살아 남으려면 가족을 지키려면 어떤 가면을 쓰고 살아가야할까..

 

 경관의 피가 흐르는 가즈야, 사진관에 들려 가족 사진을 찍고  한손에는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아버지에서 자신에게로 이어진 호루라기를 힘껏 분다.

 

[통로를 걸어갈 때 가즈야는 멀리서 들려오는 호루라기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곧이어 그것이 현실의 소리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것은 가즈야의 심층의식에서, 물려받은 일족의 기억에서 들려오는 호루라기 소리였다.
호루라기 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렸다. 가즈야를 부르는 호루라기 소리이자 또한 가즈야를 고무하는 소리이기도 했다. 아마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분명 재직 중에 몇 번이고 긍지를 품고 불었을 호루라기의 음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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