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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쓰지 않은 이야기 - 빅토르 프랑클 회상록
빅토르 E. 프랑클 지음, 박현용 옮김 / 책세상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오스트리아 비엔나 태생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빅토르 프랑클(1905~1997)이 90세가 되던해에 쓴 자전적 회상록으로 격벽기 20세기초에 자행되었던 전쟁과 살육을 겪었던 것들이 자신에게 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빅토르 프랑클은 일찍이 4살 무렵부터 '나는 언젠가 죽게 된다'라는 사실을 깨닫을 정도로 조숙한 꼬마 였다.
당시 유태인을 압박하고 목조여오던 불안한 유럽정세와 나치의 움직임 보다 어린꼬마 빅토르는 세상의 모든 생명들 모두 개개인의 시한부 생을 안고 있고 스스로의 운명을 극복하는 의지는 어떻게 나오는지 깊히 고민하며 7살이 되던해에 이미 의사의 길을 걷게 다라는 결심을 세운다.
의사가 되던해에 1차대전을 겪으면서 '삶의 허무함이 삶의 의미까지 파괴할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명망있는 의사로 명성을 날렸던 빅토르는 오스트리아가 나치에 점령당하기전에 이미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지만 연로하신 부모님과 형제들을 두고 떠나지 못하고 함께 강제 수용소로 끌려간다.
이미 80세가 가까웠고 극심한 폐질환을 앓고 계셨던 아버지에게 수감되기전에 몰래 가져갔던 모르핀주사를 놓아주며 굶주림과 노쇠함에 지칠때로 지쳐버린 아버지가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고 숨을 거두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가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아들로써 할수 있는 것을 해드렸다는 생각에 처참하게 도살되는 그곳에서 신비로운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다른 수용소로 이송된후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꽁꽁얼어붙은 바닥에 파묻힌 당근껍질을 손톱으로 긁어 먹으며 자신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죽기전에 빈깡통에 달라붙은 감자껍질을 긁어먹던 모습을 떠올리고 나서야 살아 남아야한다는 생의 강렬한 의지를 불태운다.
어머니와 아내는 가스실에서 숨을 거두고 형은 광산에서 굶주림과 추위,극심한 노동에 시달리다 죽고 나치 친위대장교는 빅토르가 유명한 정신과 의사인걸 알고 가스실로 보내는 그룹에 포함시키지만 그는 살벌한 감시를 피해 줄을 바꿔서 살아남게 된다.
그는 수용소로 끌려가기전에 잃어버린 ' 의료성직자'라는 원고를 다시 써야한다는 의지로 3개의 수용소를 전전하면서 하루에 단한번 배급된 물한컵으로 마시고 세수를 한후 남은 물로 면도를 하며 스스로 살아야하는 인간임을 항시 되내였다.
이책의 초판본 원제목은 '.....trotzdem Ja zum Leben sagen - Ein Psychologe erlebt das Konzentrationslager.'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네- 한 심리학자가 수용소를 경험하다.)으로 빅토르 프랑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공포속에서 오늘의 절망보다 내일의 희망을 위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원고를 써나간다.
자신이 알던 모든이들이 죽고 참혹했던 전쟁이 끝나고 살아남은 빅토르는 철학공부에 매진해서 박사학위를 받고 32권의 책을 쓰고 '로고테라피’라는 심리치료법을 만들고 노벨상 후보에도 오르게 된다.
그가 창시한 '로고테라피’라는 심리치료법은 삶의 의미를 경험과 만남,사랑에서 찾는것으로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운명과 대결해서 인간의 능력 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능력, 즉 자신의 고통을 업적으로 승화시켜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한다."고 주장한다.
67세에 비행기 조종사 면허증을 따고 세계 유명대학에 초청 강연을 하고 명예박사학위를 받으며 삶이 주는 의미를 스스로 보여주며 92세로 생을 마감한다.
“어떤 사람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어떤 궁극적인 의미이자 초월적인 신앙이다. 인간은 그 초월적인 의미를 알 수 없어도 그저 믿어야만 한다. 자신의 운명에 대한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에 대해 대답할수 있다.'
70세가 되기전에 단독 비행을 마치고 안경테를 고르고 넥타이를 매는것을 통해 하루의 즐거움을 찾았던 빅토르 프랑클
아무의미 없는 삶은 없듯이 결국 삶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에 의해서 그 의미가 결정되는 것이라는 것을 한세기를 살다간 자신의 삶을 통해 절실하게 상기시킨다.



초판본 '.....trotzdem Ja zum Leben sagen - Ein Psychologe erlebt das Konzentrationslager'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네- 한 심리학자가 수용소를 경험하다.)
첫출간이후 21쇄넘게 팔렸고 2002년부터 'Was nicht in meinen Büchern steht: Lebenserinnerungen'(책에서 쓰지 않은 이야기:회고록)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