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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Jackie (Hardcover, Deckle Edge) - Her Autobiography in Books
William Kuhn / Nan a Talese / 2010년 12월
평점 :
프랑스 귀족의 성을 갖았지만 검으태태한 피부와 곱슬머리로 아랍계라는 오인을 받으며 미국사교계에서 이방인으로 취급받았던Jack Bouvier는 첫째 딸 재클린을 이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며 귀하게 여긴다.
그는 화류계의 최고의 여자를 정부로 두었지만 예일대 출신의 학자를 사랑했던 양성애자였다.
아내는 일찌감치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스탠다등 오일제왕과 재혼 한다.
재키는 집과 아주 멀리 떨어진 코넷티컷주의 사립보딩스쿨을 다녔다. 좀처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그녀에게 유일한 벗은 책이였다
이반호프,전쟁과 평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그리고 오스카와일드의 희곡들을 즐겨 읽으며 텅빈 공허함을 달랜다.
마차와 자동차가 함께 달리던 시대에 태어나서 오페라와 연주회를 드나들며 교양과 인맥을 쌓고 유럽대륙에서 쏟아져 들어온 이민자들과 신흥부자들의 거친 행보와 등살에 점점 쪼그라드는 아버지를 보며 재키는 여성에게 권리를,투표권을,일자리를 외치던 시절에 대학을 다녔고, 보그지에 신입기자로 일하며 파리 유학이라는 행운권을 쥐고 신문에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린다.
하지만 재키의 엄마는 딸의 유학을 반대하고 사교계로 끌고 나간다.
그녀는 첫번째 약혼자(책을 멀리했던 남자였다고함)를 차버리고 케네디가의 둘째 아들과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1950년대말부터 60년대 초반까지 캐멀릿의 여왕, 퍼스트레이디로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에알린다.
남편 케네디가 암살당하고 시동생 로버트 역시 암살당하는 슬픔을 연달아 겪고나서 미련없이 미국을 떠나 버린다.
그녀가 아이들을 데리고 간곳은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로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군 미국측에 유용한 군사정보를 은밀하게 흘려주며 케네디가와도 돈독한 사이를 유지 하고 있었다.
원래 오나시스는 재키의 여동생(미국 사교계 인사들과 교류할려고)과 각별한 사이로 지냈지만 퍼스트레이디 시절 재키를 만나자마 그녀의 매력과 지성에 사로잡혔다.
재키를 아내로 맞은 오나시스는 자식과 손주들이 그녀의 교양을 본받게 될것이라며 무척 자랑스러워했지만 오나시스의 딸은 절대로 재키를 어머니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나시스의 장례식을 치르자 마자 쫒기듯이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오나시스에게 받은 거액의 유산은 얼키코 섥힌 채무관계(오나시스 딸과 기나긴 법적 투쟁을함)로 날려버리고 뉴욕 5th 애비뉴에 고급 아파트와 시아버지(케네디)에게 위자료로 받은 마사 빈 야드에 별장이 전부 였다.
1975년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뉴욕 생활을 시작한다.
그녀는 아이들의 교육과 장래에 온 정성을 쏟고 있던중 그리고 백악관 시절 인사들의 추천으로 새롭게 개장, 단장하는 박물관 미술관의 전시 기획,건축 설계등에 조언하며 지낸던 중 친구이자 보좌관이였던 낸시 터커먼이 출판사에서 일해보라는 제의를 한다.
그동안 친지들과 몇몇친구들과 왕래는 했지만 자잘하고 굵직한 법적 상속문제 등으로 심신이 지쳐 있었던 재키는 주4일당 200불 지급을 조건으로 편집장으로 채용되고 그후 19년간 출판 편집장으로 살아간다.
출근 할때는 노란 콜택시를 탔고 커다란 선글라스와 단아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커리우먼의 재클린으로 또다시 언론에 주목받았지만 일 할때는 겸손하고 공손함으로 직원들과 작가들을 대한다.
특정한 부류를 고집하지 않고 실로 방대하고 다양한 책을 기획하며 결혼전 보그지 사진기자로 일했던 경험을 한껏 살리며 프랑스 복식변천사와 전시 도록등을 편집해서 많은 판매 부수와 주목을 받게 만들었다. 케네디 집안과의 인연은 여러모로 많은 도움과 조언을 받으며 유진 케네디가 자서전을 출간할수 있도록 많은 용기를 준다.
정치에 관한 책은 토마스 재퍼슨에 관한 책이외에 몇권 기획했지만 현대사나 케네디가와 관련된 출판물은 검토나 기획에 관여 하지 않는다.
재키가 주로 기획한 책들은 주목받지 못했던 아이들 책들(체코동화작가 피터시스를 최초로 소개함),푸쉬킨의 산문들,무용가 마사 그래험의 회고록,마이클 재슨의 '문워커',프랑스 왕실 역사, 라이프스타일등으로 두툼하고 투박한 소설류보다 신변잡기적이지만 대중적이지못한것들, 알고 있지만 제대로 모르고 있는 역사들, 그리고 한때는 주목 받았지만 더이상 기억하지 않은 예술가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갖고 100여권의 책을 기획,편집 한다.
매일매일 새로운책들에 둘러쌓여 있어도 재키는 언제나 이디스 워튼의 책을 가장 아끼며 읽고 또 읽었는데 간혹 지인들에게 '이디스 책을 너무 일찍 읽었나봐'(마치 사랑의 허영과욕허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고 자책하듯)라고 말하곤 했다.
재키는 살아생전 단한권의 회고록,자서전을 남기지 않는다.
'여든살이 될때까지 책을 만들고 싶어.'
'오늘 아침에 책을 받았어요. 정말 축하해요. 주말에 당신이 쓴 원고를 읽을 생각에 너무 즐거운데요..'
재키는 자신이 죽기 한달전 티파니의 다자인 감독에게 짧은 메모를 남긴다.
' 당신의 편지 잘 받았어요. 더블데이에서 일하던 시절 당신은 내삶의 기쁨이였죠.
건강 괜찮아졌어요. 조만간 우리 즐겁게 점심 먹으러 가요.
항상 사랑과 감사 그리고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당신을 생각 하고 있답니다.'
재키는 편집자로 80살까지 일하고 싶다는 꿈을 채우지 못하고 64세에 악성 림프암으로 삶을 마감한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에게 책은 현실에서 절대로 갈수 없는곳을 찾아가고 자유롭게 만날수 없는 이들을 볼수 있게 하는 매게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