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th Avenue, 5 A.M.: Audrey Hepburn, Breakfast at Tiffany's, and the Dawn of the Modern Woman (Hardcover) - Breakfast at Tiffany's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American Woman
Sam Wasson / HarperCollins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오드리 헵번, 그녀가 잠들어 있는곳, 스위스 톨로세나를 온세상의 꽃으로 뒤덮였던 그곳을 찾아갔던 4월, 그녀의 어린시절과 발레리나 ,화려했던 배우 그리고 두아이의 엄마로 살았던 모습과 마주 했다.
그녀가 잠들어 있는곳은 생전에 살았던 자택 맞은편 자그만한 언덕위에 있었다.

배우의 삶 보다 평범했던 시절 속의 헵번의 모습에 점점 매료되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찬찬히 그녀의 사진들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삶도 영화 만큼 극적이였고 쓸쓸했고 황망했다는 것도 사진들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할리우드에서 여배우로 살아간다는게 자아를 극도로 갉아먹게 만들었다.

여러 파티와 모금행사 그리고 유명인들의 정부와 연인으로 살았던 그들과 다르게 살고 싶었던 그녀는 연기력 부족이라는 혹평 속에서도 대중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했던 배우였다.

트루먼 카포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라는 소설이 영화로 제작될 당시 카포티는 마릴린 몬로가 여주인공 역을 맡아 주기를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당시 몬로는 몇편의 영화를 이미 계약한 상태였고 사랑에 빠져서 카포티와 개인적 교류가 뜸했었다.

헵번의 첫번째 남편은 제작사에 직접 찾아가서 헵번이 여주인공을 연기 하게 되면 뉴욕이라는 도시는 일약 전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게 될거라고 설득 하며 파티광이자 멋쟁이 카포티에게 값비싼 모자들을 선물한다.

헵번의 의상을 담당한 지방시는 시나리오가 나오기전 소설을 읽고 스스로 여러씬을 구상해서 헵번이 입게 될 옷들을 디자인한다.

러브씬과 섹스씬을 넣어 달라고 요청했던 원작자 카포티의 요구와 배우 그리고 그남편의 실강이 속에 제작사는 헵번의 나이와 그간 출연한 전 작품들속에 그녀의 모습속에서 섹시미는 없었다며 결국 배우측 손을 들어준다.

카포티는 여러 모임에서 헵번의 흉을 보며 노래 실력과 연기력 그리고 지적 수준까지 폄하 하며 촬영도중 부상당하기를 바란다고 떠들고 다녔다.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대박을 쳤고 엄청난 흥행의 여파로 수많은 이들이 뉴욕으로 모여들게 만들었다.

그녀가 영화에서 불렀던 '문리버'는 원래 '블루리버'라는 타이틀이였지만 감독 에드워즈가 여러번 검토한후 '문리버'로 타이틀을 바꾸고 가사도 좀 더 낭만적이고 아련한 느낌이 들게 했다.

헵번은 화려하고 말많은 배우의 생활을 서서히 접고 가정으로 돌아간다. 이혼후 아들 둘을 키우며 스위스 톨로세나에서 정원을 가꾸고 뜨개질을 하며 엄마의 삶을 살아간다.

그녀에 관해 수많은 말들 비평들 그리고 칭찬과 존경들이 있다.

가쉽을 좋아한 영화 관계자들과 연예 종사자들은 헵번의 실제 모습과 가장 가까웠던 역활로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할리가 그녀와 가장 흡사하다고 한다.

1961년 촬영당시 헵번의 나이는 32살이였다.

쉽게 피곤해지고 쉽게 짜증내며 극도로 예민해 하며 작품속 배역을 두고 무척 지루하고 평면적인 인물이라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 소설속의 할리와 그녀가 연기한 할리는 굉장히 틀렸다.

영상과 활자가 맞아 떨어질수 없지만 많은 이들은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은 책보다 영화로 더 많이 봤다.

Fifth Avenue, 5 A.M 라는 책에서 저자는 영화 제작 과정을 상세하게 그리며 헵번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헵번의 실제 모습은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속 인물들과 상당히 다르다고 한다.

우와하고 활달하고 귀엽고 애교스러운 밝고 여성적인 모습과 달리 불안정하고 변덕스럽고 그다지 교양(책과 신문을 거의 읽지 않았다고 함)과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아마도 어린시절 아버지의 부재와 전쟁 당시 삼촌이 눈앞에서 사살 당하는 모습을 보았던 트라우마와 상처로 인한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우로써 살아간다는건 타인이 만들고 각인시킨 이미지를 그대로 연기해 보여야 한다는 이중성을 안고 있다.

두번째 남편은 결혼 생활 동안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어하며 배우의 모습을 싹 지워버린 헵번에게 무척 실망하며 외도를 일삼았다.

남자들이 여성에게 요구하고 동경했던 것들은 '로마에서의 휴일'속 공주와 '사브리나' 속의 여인 그리고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속의 여인 처럼 함께 하고픈 매력을 지닌 여성이라는게 확연하게 드러났다.

예뻐야 사랑해줄수 있다는것....

트루먼 카포티는 친구에게 이런말을 했다.
-여성은 더없이 가냘퍼서 스스로의 감정과 욕구를 자제하지 못해 속물스러워도 자신은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들 하지 ....어떻게 사랑할수 있겠어 여자를? 나자신의 고단함과 괴로움도 감당하기 힘든데....

스스로의 이미지 속에 타인들의 잣대와 기준으로 부서지고 지워지고 뭉개진다.

사회와 관습이 그리고 미디어들이 여성 스스로를 비하하고 옹호한다.

세상은 잔혹하고 냉혹하다.

별것도 아닌걸로 바보가 되기도 하고 별스럽지 않은것들로 대단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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