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의 베일, 살아있는 자들은 그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서문에서 단테의 신곡 연옥편 마지막 구절을 모티브로 이야기가 시작 된다. 스토리 자체는 진부해 보일수 있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192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허영심과 그 허영심의 인간세계를 서머셋은 담담하고도 세련되게 서술했다. 단순한 인물 구도에서 비롯된 사건들이 섬세한 심리표현, 사실적인 풍광(배경) 묘사로 끝까지 팽팽함을 유지시켜준다. "마음을 얻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자신이 사랑을 주고 싶은 대상처럼 자신을 만들면 되지요." 이 책을 읽은 후 삶의 본질을 깨닫기 위해 우리가 벗어 버릴 베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