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國 (改版, 文庫)
가와바타 야스나리 / 角川書店 / 1956년 4월
평점 :
품절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설국은 단순히 설경(雪景)을 그려놓은 작품이 아니다. 삶의  슬픔을 한 폭의 깨끗한 풍경화처럼 한 문장 한 문장 섬세하게 채색해 놓듯 구석구석,  많은 이야기들을 숨겨 놓았다.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쓸쓸함을, 인간의 슬픈 운명을,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작품 속에 투영시켜 놓았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애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 信号所に汽車が止まった
 
   

너무나도 유명한 설국의 첫문장은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게 삶의 슬픔을 마음 한 구석으로 싸늘한 감정이 밀려들어오게 만든다. 살아가는것 그자체가 어쩌면 드라마틱하거나 특별하지 않다. 지나쳐버리기에는 가슴시린 그러나 아무렇지 않은듯 살아간다. 설국의 첫장을 펼쳐 눈을 감고 가만히 눈으로 뒤덮힌 세상을 떠올려본다. 설경의 풍경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야스나리에 문장은 기나긴 겨울을 견디게 하는 화로 같다. 평생을 곁에 두고 읽고 싶은 명문장으로 가득한 한폭의 풍경화 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