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If You Need Me: The Uncollected Fiction and Other Prose (Paperback)
레이몬드 카버 지음 / Vintage Books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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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카버의 초기 5편의 단편과 5편의 미발표작과 함께 그가 쓴 에세이 그리고 평론 등이 실린 책이다. 특히 5편의 글이 담긴 five essays and a meditation 챕터에 자신의 아버지, 글쓰기,우정,그리고글쓰기의 교본이 된 작가 john gardner에 대해서  간결하고 건조한 어조로 읆조린다. 1960년중반 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카버는 장편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다. 매일 일상적으로 글을 써나가면서 여러명의 등장인물들을 계속해서 스케치해나가며 그 캐릭터의 삶속에 살아가는게 너무나도 지루해서  글을 길게 쓰는 건 때려치웠다고 한다. 그는 20대 초반 작가가 되겠다는 야망을 여러번 품었지만 보기좋게 여러 출판사와 잡지사들로 부터 거절 당하기 일쑤였다고 고백 한다. 그는 글을 쓰면서 부족하지만 단 한사람이라도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이가 있다는건 글쓰는이에게 굉장한 힘이 된다고 했다.그는 미국 문단에 독보적인 자리매김과 명성을 두루 거머쥔 유명작가들의 이름들을 거론하며 자신의 영역, 한계를 뛰어넘어 독특한 창작 세계를 써내려간 그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다만 그는 단순히 유명한 작품의 문체만이 독창적이고 대단한 문장으로 이루워진게 아니라고 한다. 평범할정도로 지루한 일상을 잘 관찰하고 그 속에 특별하고 굉장한 보물을 찾으라고 일러준다. 그는 여러번 체홉의 재능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체홉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속에 빚어내는 부조화,불합리,부조리에 촛점 맞춘 대단히 영리한 작가라고 언급한다. 그는 자신의 글쓰기 소재들이 의자, 창문, 커튼, 포크, 돌, 여성의 귀고리등 아주 소소한 소품들 전체가 글쓰는 토대이고 소재라고 말한다. 어느날 친구가 찾아와서 '아내랑 싸우고 집을 나왔다. '라는 말을 하며 그녀의 험담을 하루종일 카버의 집에서 떠들었다고 한다. 카버는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편의 단편소재를 구상했고 그후 그 소재로 단편들을 발표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자신의 글쓰는 스타일을 일러주었는데 가령 어느 날 이런 문장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고 한다.'he was running the vacuum cleaner when the telephone rang' 그 순간 이문장 이후의 스토리들이 연달아 꿈틀거려서 첫단락을 어떻게 채우고 구성해야할까라는 생각은 집워치우고 이문장 이후 부터15시간을 앉아서 쭉 써내려갔다고 한다.(그 단편은 아주 유명한 where i'm calling from이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영감처럼 그 어떤이야기와도 연관없이 무작정 떠오르는 문장이 있으면 그문장을 따라서 계속 연달아 쓰는 스타일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글쓰는 두려움, ㅡ강도높은 정식적 노동을 즐겼다고 한다. 그는 덴마크 여류작가인 isak dinesen의 글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는데 그녀는 매일 매일 아주 조금씩 글을 쓰면서 두려움과 고통을 줄여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카버는 지독할정도로 알콜과 담배 중독자였다. 발표되는 글의 갯수가 늘어날수록 자신도 작품속에 캐릭터들도 점점더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며 글쓰기가 자신에게는 크나큰 중독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삶의 한단면, 순간이 주는 의미- 불행,행운,고통,연민등 이러한 모든 이면들을 모아서 흘려버리듯 써내려가는게 자신만의 스타일이라고 한다 .글쓰기를 두려워하고 어떤 스토리로 써내려가야할지 망설이는 이들에게 카버는 문학적 기교,재능과는 상관없이 오늘 아침 당신이 누구를 만났으며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그리고 무엇을 봤는지 있는그대로, 들었던 그대로, 봤던 그 순간을 포착해서 일상적인 언어로 간결하게 써보라고 한다.  창작 수업이 과연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교실에 들어가면서 느껴지는 '분위기, 시선들,백지를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 긴장감, 다른이들이 내 글을 읽고 평한다는 두려움,경쟁심을 즐기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수업들이 도움이 된다는 건  순전히 개인에 따라 다르다며 매일 조금씩 꾸준히 글을 쓰느것이 마치 몸에 근육을 조금씩 키우는것과 같다고 한다. 그러다보면 배짱도 두둑해져서 어떤 비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글쓰는걸 포기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하루 하루 쌓여가는 글쓰기 실력은 매서운 추위에 털이 수북한 코트를 입고 버티는것과 같다며 글쓰기 여정은 한순간의 소득이 아닌 꾸준함이라고 조언 해준다. 이책에는 페이지마다 그의 유머와 냉철함으로 가득 차있다. 이책을 통해서 그의 겸손함 ,성실함, 영특함 그리고 솔직함에 매료되었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봐도 재미와 감동이 가득하다. 그의 단편집 만큼 이책을 너무나도 아끼면서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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