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캐롤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미치광이 티파티A Mad Tea-Party>의 에피소드에서 널찍한 테이블 위에 티파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차려져 있다.

오후 6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 모자쟁이가 앨리스에게 시간이 없다고 재촉하며 어서 차를 마시라고 종용한다.
영국의 티타임 문화는 영국인들의 일상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대표적인 식문화다.
영국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공복 상태에서 차를 마시는데, 이때 마시는 차는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티’로 굉장히 진하게 우려 낸다.
반면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영국인들의 전통 ‘티타임’은 다양한 홍차와 함께 휭거 샌드위치(작게 자른 샌드위치)·케이크·스콘 등을 먹는 일종의 가벼운 식사시간으로 하루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에 일련의 순서와 격식에 따라 진행된다.
이러한 식사 습관은 식민지 확장으로 너무나도 풍요로웠던 빅토리아 여왕 시기에 가문 대대로 영지를 물려 받은 금수저급 귀족들의 식문화였다.
20세기 종전 후 이런 식사 문화는 호텔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관광 상품처럼 판매 하기 시작하면서 세계로 널리 퍼져 나갔다.
일반적으로 현재 영국 런던 켄싱턴 호텔에서 판매하고 있는 애프터눈 티테이블의 가격은 1인당 47파운드 정도 지불해야 한다.
평소에 영국인들은 티타임 시간을 자주 즐기진 않지만 주말이나 휴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나 손님을 위한 티타임 테이블이 차려진다.
영국인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오후의 홍차)’ 식습관은 19세기 영국 베드포드 공작부인 안나 마리아(1783∼ 1857)의 티타임 테이블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안나 마리아가 살던 당시 영국 귀족의 보편적인 식문화는 아침부터 푸짐하게 차려 먹고 점심은 가볍게 차 한잔 만 마셨다.
일반적으로 사교적인 행사나 파티가 늦은 저녁 시간이 8시부터 시작되어 자정에 가까워 질 때 끝이 나기 때문에 당시 귀족들은 음악회나 오페라 연극등을 감상하고 9시 이후부터 푸짐한 만찬을 즐겼다.
문제는 이런 파티가 매일 이어지지 않을 때는 오후의 반나절 동안 귀족 부인들은 허리를 압박하는 코르셋을 착용한 드레스 차림으로 배고픔을 견뎌야 했다.
공작 부인 안나 마리아는 배고픔을 참다 못해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하녀에게 차와 간단하게 먹을거리를 차려 오라고 시켰고 이런 식사를 혼자 먹지 않고 자신과 비슷한 지위에 있는 부인들을 초청해서 함께 먹기 시작했다.
따라서 19세기 귀부인들은 오후 3시 부터 5시까지 티타임 테이블을 즐겼고 8시부터 시작되는 사교행사에 여유로운 에너지 상태로 즐기게 되었다.
영국의 전통적인 식문화로 자리 잡은 ‘애프터눈 티’도 다양한 종류의 홍차에 맞춰 음식을 두는 위치와 먹는 순서가 있을 정도로 격식이 있다.

3단 트레이에 올려진 푸드 중에서 가운데 올려진 스콘은 영국 전통 방식으로 만든 클로티드 크림과 직접 만든 과일 잼과 함께 나오는데 얇게 펴 바르지 말고 듬뿍 얹어먹어야 스콘의 진짜 맛을 느낄 수 있다.
한동안 영국내에서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을 먼저 바를지 잼을 먼저 바를지를 두고 웃지 못할 논쟁이 벌어졌는데 이 논쟁에 종교학자, 신학자, 역사학자들까지 뛰어들어서 신문의 머릿 기사로 실릴 정도로 영국인들에게 홍차+스콘+크림+잼은 소울 푸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스콘의 질감과 다른 영국 전통 스콘은 울퉁불퉁하고 거친 질감에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다.
영국 공식 식약청 소속 식품 영양학자들이 제시한 스콘에 크림과 잼을 발라 먹을 비율은 다음과 같다.
"이상적인 스콘의 높이는 4㎝로 폭은 3㎝, 잼과 크림은 두툼하게 각각 1㎝ 두께로 발라야 한다"
스콘에 발라 먹는 크림이 마켓에서 널리 판매 되고 있는 필*델피아 크림이나 베이글 전용 크림이나 버터가 아닌 반드시 클로티드 크림이여야 한다.
클로티드 크림의 맛과 풍미 그리고 식감은 터키의 카이막과 비슷한데 묵직하고 깊은 우유 맛에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모두 느껴지는 천상의 맛,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다.
영국에서 사는 동안 스콘을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이 없이 먹는 영국인들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스콘과 애프터눈 티는 영국인에게 종교 같은 음식이다.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을 먼저 아니면 딸기 잼을 먼저! 바를지
이 모든 선택의 가능성은 오로지 자신의 미각 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ଘ(੭*ˊᵕˋ)੭»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