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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 - 20세기를 붉게 물들인 소비에트의 지배자 ㅣ 그레이트 하모니 17
로버트 서비스 지음, 윤길순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9월
평점 :
1941년 6월 독일은 소련과 체결 했던 독소 불가침 조약을 깨고 레닌그라드를 기습 공격했다.
이듬해 여름 무렵부터 가을까지 독일군은 동부전선으로 사단 200개 이상을 투입했고 기습 공격을 당한 소련군은 연전 연패 하면서 뒤로 밀려났다.
넉 달 뒤 독일군의 선봉부대가 모스크바 근교까지 도달하고 900일 동안 모스크바 도시 전체를 포위 하며 음식과 연료 공급을 차단한다.
독일군에게 포위 당한 레닌그라드 시민들이 하루 배급 받았던 빵의 양은 125그램, 추운 겨울 시민들이 거리 곳곳에서 굶어 죽거나 얼어 죽은 상태로 발견되었고 시간이 흐를 수록 시신이 쌓여서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무덤이 되어간다.
진격을 멈추고 전력 태세를 갖춘 독일군이 모스크바 시민 전체를 볼모로 마지막 육상 통로를 차단하며 소련 정부를 압박하는 사이 재빨리 모스크바에서 퇴각한 소련군은 주요 군사 무기와 시설을 후방으로 옮겨 버린다.
9월 8일 히틀러는 레닌그라드를 완전히 함락 시키기 위해 도시와 연결된 북쪽과 서쪽 열차 선을 끊어 버리고 공중에서 폭격을 시작한다.
전쟁 역사상 가장 긴 포위 전으로 기록된 900일 동안의 레닌그라드 포위 전에서 레닌그라드 전체 시민 400만명 중에서 약 254만 명만 간신히 살아 남았다.

푸틴의 아버지는 레닌그라드 공방전에서 독일군의 포격에 한쪽 팔을 잃었고 푸틴의 둘째 형은 독일군의 레닌그라드 봉쇄 중에 치명적인 질병에 감염되어 사망했다.
1952년 레닌그라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이 태어났을 때 부모에게 유일한 자식이여서 넉넉한 환경은 아니였지만 응석받이로 자랐다.

1879년 차르 통치 시대에 태어난 푸틴의 할아버지 스피리돈 푸틴은 12살 때 부터 친척이 운영하는 여관에서 주방일을 보조 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대형 호텔에 취직한다.
호텔에서 요리 실력을 인정 받은 푸틴의 할아버지는 제정 러시아 말기의 파계 수도자이자 예언자인 라스푸틴에게 극찬을 받고 황실 행사에 단골 초청을 받는 스타 셰프가 되었다.
혁명으로 재정 러시아가 무너지고 소비에트 연방국이 탄생 하고 나서 푸틴의 할아버지는 블라디미르 레닌의 전속 요리사가 되고 이후 세기의 악마 이오시프 스탈린 독재자의 밥상을 차려주는 특급 요리사가 되었다.
피의 숙청을 자행 했던 스탈린은 자신의 입에 들어가는 것에 행여 독금물이 첨가 될 것을 두려워해서 즐겨 먹는 것을 직접 키우고 재배하는데 지대한 정성과 관심을 쏟았다.
그는 머나먼 계곡의 물을 파이프로 연결해 작은 연못을 만들어 직접 키운 잉어를 튀겨내어 크름 반도에서 공수 해온 레몬 나무에서 수확한 레몬즙을 듬뿍 뿌려 먹었다.
잔혹한 피가 흘러 넘쳤던 스탈린이 가장 좋아했던 건 과일들로 그는 매년 1헥타르에서 8톤씩 분량의 과일을 수확했고 매 끼니 마다 다채로운 과일로 배를 채웠다.
1953년 2월, 스탈린은 심복들과 고향 그루지야 특산품 포도주를 진탕 마시기 시작했다.
술잔치는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다 돌연 스탈린은 쓰러졌지만 암살될 것이 두려운 스탈린은 자신의 비밀 별장으로 데려 갈 것을 명령한다.
스탈린은 자신의 비밀스러운 별장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된 것은 1953년 3월 1일 저녁, 그의 부하들은 서로 책임을 분산하기 위해 위원회가 소집되었고 이틀이 지난 후에서야 저명한 심장 전문의 마스니코프(Alexander Myasnikov)가 독재자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암살이 두려웠던 스탈린이 복잡한 미로처럼 설계해 놓은 비밀 별장에 도착한 경호원들은 그가 사망한 장소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의식불명 소식을 들었는데도 길을 찾지 못해 의료 조치를 하지 못했다.
사망하기 수년 전 부터 수차례 뇌졸증 증세를 보였던 스탈린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폭로하거나 암살할 것을 우려하여 주치의들을 고문형에 처했는데 주치의들이 고통 속에서 죽는 동안 스탈린 자신도 여러 번 발작을 일으켰지만 그의 병 상태를 제대로 치료 해 줄 의사가 없었다.
발견 당시 스탈린은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의한 좌측 뇌출혈로 반신 불수 상태였다.
미로 같은 별장에서 독재자를 소생 시키기 위해 스탈린의 부하들은 ‘내란 음모’에 가담하지 않은 의사들을 데려 왔지만 5일 후 방부 처리 되어 레닌 옆에 안장 되었다.

1953년 3월 5일 극악한 통치자 스탈린이 사망하자 소련 전역은 스탈린의 초상화를 태우는 불꽃으로 활활 타올랐고 그의 동상이 설치된 공장, 학교, 극장, 대학, 거리, 광장, 공원에서 두 동강이 난 채 바닥에서 나뒹굴었다.
1922년 부터 1953년까지 30년 동안 피의 통치를 했던 스탈린은 급격한 농업체제 개편 등으로 1000만 명이상을 잔혹하게 굶어 죽였고 3000만명 이상을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켜서 노역으로 병들어 죽게 했다.
스탈린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KGB(국가보안위원회) 전신인 NKVD(내무인민위원회)라는 비밀경찰을 동원해 정적과 국민을 감시하고 탄압했다.

출처:The Moscow Times
반 세기 전 방부 처리 되었던 스탈린이 현 시대에 러시아 땅 곳곳에서 소생하고 있다.
러시아 국민 중 상당수는 스탈린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하고 소련을 초강대국 반열에 올려놓은 위대한 지도자로 생각하고 있다.
레닌과 스탈린 요리사의 손자 푸친은 “서방이 스탈린을 지나치게 악마화하는 것은 러시아를 공격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하며 국민의 반(反)서방 정서를 자신의 통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러시아 곳곳에 스탈린 동상들이 세워지는 동안 국가 반역자를 색출하고 언론을 탄압하고 외신기자들을 내쫓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전보다 더 강화된 철권통치를 하고 있다.
러시아 땅에서 차르(황제) 시대를 제외하고 가장 긴 통치를 한 지도자는 스탈린이였다.
1923~1924년 소비에트연방(소련) 레닌 집권기 2인자였던 스탈린은 1924년 1월 레닌의 사망 이후 1인자로 등극해 1953년 자신이 사망할 때까지 29년간 장기 집권했다.
2000년 첫 당선 이후 지금까지 네 번째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푸틴은 2020년 7월 개헌을 통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통치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두었다.
그의 통치가 끝이 나더라도 또 다른 스탈린, 푸틴 같은 독재자가 연달아 등장 하게 될 것이다.

권력은 그 누가 행사한다 해도 그 자체에 있어서는 악이다.
-브르크하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