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뉴욕 타임스는 기성 작가들과 평론가들이 추천한 100권 중에서 독자들이 10권 씩 투표 한 결과를 바탕으로 21세기 베스트 북 100권 리스트를 발표 했고 그 리스트에 앨리스 먼로의 단편집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이 올라갔다.
이 리스트가 발표되는 시점에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에 앨리스 먼로 딸의 충격적인 이야기가 게재되었다.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에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1976년 40대였던 어머니 먼로의 집을 방문했던 9살 짜리 막내 딸 안드레아가 50대였던 의붓 아버지 프렘린의 집을 방문했을 때 프렘린이 자신이 자던 침대로 올라와서 처음 성폭행을 했다는 증언이 실렸다.
막내딸 안드레아는 이후 몇 년 동안 의붓 아버지 프렘린에게 강제로 차에 태워졌고 그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며 성적으로 괴롭혔다.
어린 여자아이를 상대로 성적 학대와 성폭행을 즐겼던 프렘린은 의붓딸 안드레아에게 엄마 앨리스 먼로의 기이한 성욕에 대해 떠벌렸고 자신이 좋아하는 이웃집 어린 여자아이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 악마였다.
의붓아버지 프렘린은 먼로의 딸 안드레아가 10대가 되면서 관심을 잃기 시작했고 안드레아는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했다.
엄마 먼로는 딸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나서 ' 무슨 일이 일어났든 그것은 나와 내 의붓아버지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긋고는 자신의 단편에서는 의붓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후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안드레아가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과 성적 학대 휴우증으로 폭식증, 불면증, 편두통에 시달리는 동안 엄마 먼로의 명성은 점점 더 높아졌다.
결국 딸 안드레아는 2000년대 초반 먼로가 자신의 두 번째 남편 프렘린을 '용감한 인물'이라고 묘사한 잡지 인터뷰를 읽고 경찰에 신고하고 2005년 당시 80세였던 프렘린은 온타리오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
법정에 선 의붓 아버지 프렘린은 오히려 의붓딸 안드레아가 자신을 유혹 하고 침실에 침입했다고 법정에서 주장하며 뻔뻔한 태도를 유지했다.
의붓딸 안드레아를 성폭행 한 과거 범죄 이후 몇 차례 다른 여자 아이에게 저지른 범죄 혐의가 발견되었지만 온타리오 법원은 프렘린이 고령인 나이를 고려해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정 분쟁과 소송으로 번진 이 모든 사태를 지켜 보았던 작가 앨리스 먼로는 딸 안드레아에게 일말의 사죄나 사과는 커녕 자신의 딸이 마치 두 번째 남편 프렘린과 불륜을 저지른 것처럼 격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기자들 앞에서 그녀는 문학적인 언어로 평생 끔찍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딸을 향해 태연하게 이런 말을 남겼다.
'너무 늦게 알게 되었구나. 하지만 난 그를 너무 사랑하고 있어.
욕구를 억누르고 자녀를 위해 희생하고 부모에게 무언가 보상 받을 것 기대 하지 마라. 무슨 일이 일어났든 의붓아버지 사이에서 일어난 일일 뿐 나와는 상관 없다.'
그녀는 법원 판결 이후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서 잠시 프렘린을 떠났다가 다시 프렘린 곁으로 돌아와 2013년 그가 숨질 때까지 곁을 지키며 부부 생활을 이어갔다.
캐나다 국민 작가로 추앙 받고 있는 앨리스 먼로의 전기를 집필한 작가 조차 두 번째 남편이 막내 딸을 지속적으로 성폭행 했던 걸 은폐 했고 작가의 에이전트들도 철저하게 작가의 사생활이라고 함구 해 왔다.
최근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앨리스 먼로는 2013년 절필 선언 무렵부터 2024년 숨질 때까지 10여 년동안 치매를 앓아서 2013년에 노벨상을 수상 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 하지 못했고 가족의 이름이나 얼굴 조차 깡그리 잊어 버렸다.
현대 단편 소설의 대가의 문학적 상상력은 가족의 어둠과 상처 속에서 태어났던 것일까?
2013년 그토록 사랑했던 두 번째 남편이자 변태 성욕자인 악마 프렘린이 세상을 떠난 후에 발표한 <디어 라이프>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어떤 일들은 용서 받을 수 없다고,
혹은 우리 자신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용서한다. 언제나 그런다."
-앨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 중에서
거의 모든 전세계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앨리스 먼로는 캐나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다른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이 일만큼 끌렸던 것은 없었고, 그러니 내 삶에는 다른 것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앨리스 먼로가 남긴 작품 속 인물들은 암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젊은 여자, 루게릭병을 앓는 남편, 알츠하이머병에 접어든 아내 등 제각각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안고 있었다.
작가는 이 모든 사람들의 삶을 한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지만 정작 자신의 딸이 성적 학대와 성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선 너와 의붓아버지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선을 긋고는 마치 자신의 남자와 불륜을 저지른 여자로 대했다.
문학은 인간의 상처 곁에 가장 가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