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매장마다 오픈런을 해도 순식간에 동나 ‘없어서 못 먹는’ 디저트 였던 두바이 쫀뜩 쿠키 열풍이 지나고 나니  오랫 동안 ‘어른들이 먹는 간식’ '명절과 생일날에 먹는 간식' 정도로 여겨졌던 떡이  sns를 뒤덮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 지하 1층에 자리한 떡집은 구석진 곳에 있었지만 화려한 디저트로 빼곡하게 진열대를 채운 유명 빵집과 케이크 전문점을 밀어 내고 그 자리에 앙버터절편, 과일찹쌀떡, 요거트찹쌀떡에 이어 피자설기 같은 새로운 비주얼과 맛을 유혹하는 떡들이 차지 하고 있다.

전통적인 찹쌀떡 안에 딸기·키위·귤 복숭아·블루베리·샤인머스캣이  요거트 크림으로 채워진 떡 속에 큼직하게 박혀 있어서 크고 선명한 생과일 단면, 얇고 말랑한 찹쌀피, 크림을 층층이 보이게 만든 비주얼로 케이크나 고급 디저트 따위에 시선을 뺏기지 않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 유행한 디저트들은  뚱뚱했다. 프랑스에서 유래한 마카롱은 코크(껍질) 안에 필링(크림)이 은은하게 들어간 디저트인데 한국에 와선 필링이 몇 배는 커진 ‘뚱카롱’으로 재탄생했고. 와플도 크림·과일 등 속재료를 가득 채운 ‘뚱와플’로 변종되었다.

전문 베이커리 샵 뿐 만 아니라 일반 식당에서도 판매 되었던 두바이 쫀득 쿠키는  초콜릿 안에 카다이프를 얇게 펴 발라 넣는  ‘두바이 초콜릿’과 달리 한국에서는  달달한 피스타치오 크림에 버무린 바삭한 카다이프(중동식 국수면)를  꽉꽉 채워 넣고 쫀득한 마시멜로로 감싼 뒤 코코아 가루를 묻힌 두바이 쫀득 쿠키로 재 탄생 했다.

출시 즉시 완판과 줄서기 대란을 일으키며 대전을 빵의 도시로 이름을 날리게 만든 성심당의 과일 시루 케이크 시리즈는 한국의 전통 잔치상에서 음식을 높이 쌓아 올리는 것을 ‘고임상(또는 고배상)의 비주얼과 흡사하다.


왕실이나 회갑(환갑), 희수 등의 장수 축하 잔치에서는 권위와 존경을 나타내기 위해 약 30~50cm(1자 3치~1자 9치) 높이로 음식을 높게 고였던 한국의 음식 전통 식문화는 재료와 맛의 균형·조화 대신 시각적 압도감이 중요해서 지난 시절 우리 조상 어머님들은 정성 들여 잘 만든 3첩 반상보다 맛없어도 상다리 휘어지는 10첩 반상을 차려야 했다.

그동안 한국은 국민의 쌀 소비량이 매년 1~2%씩 감소할 뿐만 아니라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때 쌀 관세화를 20년간 유예하는 조건으로 의무적으로 수입하기로 해서 쌀이 남아도는 나라였다. 

그동안 해외에서 인기 몰이를 하는 디저트를 밀어내고 ‘쫀득’, ‘쫄깃’, ‘부드러운 떡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져서 명절 때나 잔치 때 돌리는 떡이 아닌 새로운 디저트로 거듭 변신하고 있다.

​ 맛이 강하지 않은 쌀과 변화무쌍한 덧재료가 합쳐지면 무슨 떡이든 ‘꿀떡’ 먹게 되는  한국 떡의 인기가 전 세계로 무한 확장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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