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우수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우승을 거두고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야구 대표팀의 빌리 빈 단장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향하는 관문에서  자신이 이끌고 있는 선수들의 총 연봉의  세 배가 넘는 스타급 플레이어들만 모여 있는 뉴욕 양키스를 만나게 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야구팀은 9회 말까지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승리는 뉴욕 양키스에게 돌아가  끝내 패해 윌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다. 

폐배를 분석 할 겨를도 없었던 빌리 빈 단장은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기술인 '머니볼' 이론을  오클랜드 팀에 적용 시켜 보려 하지만 팀을 지탱하는 탑 플레이어 선수들이 부자 구단들에게 거액의 연봉과 계약금을 제안 받자  선수들을 붙잡을 돈이 없는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는 기존 전력을 유지하는 것조차 벅찬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감독과 의견 충돌로 인해  뜻대로 선수 영입을 하지 못한 빌리 빈 단장은 감독의 의견과 무관하게 해티 버그를 1루수로 기용하게 만들려고 올스타급 선수인  펜나라를 트레이드 시장에 이름을 올린 후 구단의 스텝들과 스카우터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돈이 없다. 그래서 많은 돈을 지불하고 스타선수를 데려가는 부자구단과 경쟁할 수 없다. 따라서 아직 주목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숨겨진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기존의 잣대에서 저 평가 받는 선수들 중에서 우리의 기준을 만족하는 선수를 골라내야 한다.'

-마이클 루이스의 <머니볼>중에서 

적은 돈으로 최선의 팀을 꾸리기 위해 고군 분투 하고 있던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은  당시는 생소한 개념이었던 세이버매트릭스를 적극 도입해 선수들을 분석하는 방법을 쓰고 있는 피터를 오클랜드로 스카웃한다. 

빌리 빈 단장은 온갖 반대에 부딪히지만 그는 피터의 분석 도구를 활용해서 자신의 방식을 믿고 저렴하지만 야구계에서 평가 절하된 선수들을 끌어 모아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꾸는 변혁을 시도한다.

오랫동안 야구에서  타율은 타자를 평가하는 가장 훌륭한 지표라고 평가되어 왔다.  따라서 타율은 타자가 안타를 치는 경우 만을 상정하지만, 출루율은 경기에서 아웃을 당하지 않는 모든 경우를 상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아웃카운트를 쌓아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것을 방해할 수 있는 훌륭한 지표인 출루율이 타율의 그늘 아래 가려 오랜 시간 동안  저평가를 받고 있었다.

 빌리 단장은  타율 대신 출루율이 더 승리에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이 평가에 대한 이유가 [머니볼]에서 나타나는 혁신의 핵심이자 야구의 본질이다. 

1.현재 아무리 성공적이라고 해도 변화는 언제나 필요하다. 

영원한 현상유지는 없다. 돈이 없을 때는 장기 해결책을 찾지 못하며 단기 해결책만이 가능하다.

 항상 업그레이드를 추구하라. 그렇지 않으면 끝장이다.

 2. 뭔가를 꼭 해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이미 끝장난 것과 다름없다. 형편없는 거래를 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3.모든 선수가 정확히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선수의 가격을 제대로 매길 수 있다. 

4,어떤 선수가 필요한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선수를 붙잡아라.

 5.내가 하는 모든 거래는 대중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집중 공격을 당할 것이다. 

-마이클 루이스의 '머니볼' 중에서

 머니볼에서  단장 빌리 빈은 머니볼 이론으로 무장해서 우승에 도전 했지만 실패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의지가  어긋났음을 알고 크게 좌절하는 순간 결국 공은 담장을 넘어갔다.

"제레미 브라운이요 앤 아시다시피 2루로 뛰는 걸 겁내죠 6주전 경기에요 강속구를 받아쳐서 중앙 깊숙히 날렸어요 이 부분이 흥미로워요. 안하던 짓을 하거든요. 1루로 내달리는 거에요. 그리고 계속 더 달리죠.봐요 여기서 제레미의 악몽이 현실로 나타나요" 

"모두 비웃는군" 

"그는 이제 깨달아요 자기가 친공이 펜스를 넘어 날아갔다는 걸 홈런을 치고도 그걸 몰랐던 거죠"

-마이클 루이스의 <머니볼>중에서 

20여 년 전 미국 메이저리그의 상식을 뒤엎은 빌리 빈 단장의 개혁은, 현재 메이저리그의 모든 팀이 사용하는 보편적인 방식이 되었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이제  막 도입하고 있다.

한 해 동안 프로야구 경기는 메이저리그는 162경기가 열리고 한국 프로야구 리그는 연간 144경기가 열린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현재 시스템상 최대 19경기까지 더 치러야 하고 여기에 시범경기와 훈련기간까지  포함한다면 1년 365일 동안  거의 300일 동안 야구 경기장에서 뛰어야 한다.

야구는 어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오늘 경기가 잘 풀린다는 보장도 없고 어제 홈런을 날렸지만 오늘 경기에서 내 기록을 상대 선수가 깨버리는 경우도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속구, 커브, 슬라이더만으로 타자를 상대해도 됐고 시속 150㎞가 아주 빠르다고 여겨지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체인지업, 스위퍼 등도 갖춰야 하고  시속 160㎞ 이상 날아 오르는 공에도 만반에 대비를 갖춰야 한다.

어제 보다 더 빨라진  공의 속도에 맞춰 방망이 반응 속도도 빨라져야 하기 때문에  어제의 야구로 오늘의 야구를 이길 수가 없고 늘 이기는 팀도, 늘 지는 팀도 없다. 

아주 잘하는 팀도 10번 중 2~3번은 지고, 시즌 초반 부터 부진을 겪던 팀도  10번 중 3번 이상은 이긴다.

따라서 매 시즌 마다 팀에  언제나 영웅인 선수도,  역적인 선수도 없다. 

오로지 야구 경기에서는 아웃과 세이프, 볼과 스트라이크의 절묘한  균형 속에서 그저 더 잘하는 팀이, 덜 실수하는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될 뿐이다.

따라서 야구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매일이 새로운 기회다. 

어제의 승리를  토대로 새로운 전략을 짜서 기회를 만들 수도 있고, 어제의 실패를 뒤로 하고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 

야구에서는 첫 타석에서 빈타로 물러나면 바로 교체되거나  안타를 치고 출루했어도 다음 기회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이 상태로 주저 앉지 않고 다음 경기에 나가고 연속 출전 하며 기회를 잡는다.

설령 대기석에 앉아 있는 선수들 조차도 하루 200~300개 이상의 스윙 연습을 하며 매일 자신과의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한 방의 홈런으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야구는 그 한 방을 터트리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야구의 마지막 볼이 자신도 모르게  경기의 승률을 뒤바꾸고  그리고 세상을  변화 시키는 경우가 많다. 

종착점이 없는 야구는 이렇게 매일 새로운 경기를 나서고,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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