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언 허스트가 골드 스미스 대학 시절 친구들과 기획 했던 전시 이름에서 차용된 잡지 <프리즈>는 4년 후 1995년 뉴욕과 베를린에 아트페어 개최를 시작으로 지난 30여년 세월 동안 현대 미술계의 광범위하면서도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아트페어 개최를 비롯해 출판물,비디오, 팟캐스트, 웹사이트 등을 통해 전 세계 예술가와 컬렉터를 연결 하는 세계적인 아트 ,컬쳐 멀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21세기에 들어서면서 <프리즈>는 본격적으로 전세계 예술 작품을 한 곳에 전시 하는 아트 페어를 2003년 런던에서 개최 하면서 예술과 문화가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 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2년 랜들스 아일랜드 에서 개최한 <뉴욕 페어>와 런던 <프리즈 마스터 페어>를 시작으로 영상과 작품을 다양한 매체로 적극 소개 하며 단순히 미술품을 구매 해서 전시 하는 것 뿐 만 아니라 문화와 패션, 음식,영화와 연결 시키며 전 세계 예술의 교두보로 우뚝 성장했다.
반면 1966년 독일 쾰른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아트 페어가 열린 이후 줄곧 아시아 지역은 일본과 홍콩을 제외하고 예술계 변방으로 한국은 몇몇 소수의 작가들 작품을 제외하고 해외 거물 급 갤러리 소장품으로 등록 되지 못했다.
1980년대 까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은 일본으로 막강한 엔화 자금력을 동원해서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모네의 '수련'작품 같은 최고의 명작을 긁어 모아서 세계 미술계 시장을 움직이는 한 축으로 우뚝 성장했다.1990년 버블 경제로 일본 경제가 기나긴 침체에 빠져 버리자 싱가포르가 아시아 미술 시장 자리를 차지 했지만 2007년 싱가포르 정부가 미술품에 7퍼센트 부가 가치를 부과 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면서 세계 주요 경매 회사들이 세금이 없는 홍콩으로 건너 갔다.
외국의 메이저 급 화랑들이 홍콩 미술 시장 곳곳에 문을 열며 아시아 문화 예술 중심지가 되었지만 홍콩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불안한 사회 경제 상황과 중국 공안의 극심한 검열로 정치적 불안이 요동 치던 중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 되면서 유럽 명문 갤러리들이 서울에 사무실을 열기 시작했다.
그동안 일본과 싱가포르 그리고 홍콩에 밀렸던 서울은 2022년 9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를 개최 하면서 아시아 예술계의 변방에서 벗어나 예술산업이라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었다,
국내외 거장 예술가들 작품들과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총 집결하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가 열리는 동안 단순히 그림을 사고 파는 것 뿐만 아니라 행사 기간 동안 출품 전시된 작품에 관한 영상 전시,소더비 인스티튜트의 프리미엄 컬렉션 코스, 토크 프로그램,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클래식 연주회 그리고 야간 행사를 통해 작가와 작품, 컬렉터와 수집가를 연결 시키며 미술계의 중요한 화두와 의제에 관해 소통하는 거대한 '아트 테마 파크' 같은 프로그램이 빼곡하다.
세계 메가 갤러리들이 총 집결하는 2026년 프리즈에 참석한 가고시안은 데이미언 허스트의 솔로 부스를에 ‘Pill Cabinets’를 비롯해 ‘Spin Paintings’, ‘Spot Paintings’, ‘Treasures’ 등 대표 연작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2026년 프리즈에서는 이전과 달리 서구 중심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 받았던 한국 미술과 세계의 20세기 작가 15명의 작품과 함께 도자와 섬유, 유리, 금속, 목재, 한지 같은 재료로 만든 공예 작품들도 출품 되었다.세계 제 1일의 반도체 공정을 창출하는 한국인의 DNA에는 탁월한 미적 감각이 스며 있어서 물과 불, 흙과 조개 껍질 그리고 옻나무 같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로 수천년 동안 빛을 바라지 않는 예술작품을 만들어 왔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인간의 삶 전체를 재편하는 시대에 인간의 본능과 신체적 감각으로 빚어낸 예술 작품이 품고 있는 생명력은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귀한 존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