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른 장마가 물러 나고 시작된 푹푹 찌는 여름은 8월에 닥쳐올 엄청난 폭염의 예고편에 불과 했다.
8월에 들어서자 이른 아침부터 태양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 올라 한 낮의 온도가 37도를 넘겼고 새벽녘에도 27도를 경신하며 연일 무시 무시한 폭염이 지속 되고 있다.
냉방기가 작동하는 실내를 벗어나 밖을 나가기 두려울 정도로 무덥고 습한 열기에 눈 앞이 어질 어질 할 정도로 뜨겁다.
뜨거운 화마에 집어 삼켜버릴 것 같은 열기에, 가로수들의 무성하게 뻗어 나온 잎사귀들 아래 드리워진 그늘 조차 뜨거운 열기를 식혀 주지 못한다.
지금으로 부터 130여년 전 1824년 여름, 다산 정약용은 ‘소서팔사(消暑八事)’라는 시를 통해 후손들에게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솔 밭에서 활 쏘기’(松壇弧矢)
-‘느티나무 아래에서 그네 타기’(槐陰●遷)
- ‘넓은 정각에서 투호 하기’(虛閣投壺)
- ‘대 자리 깔고 바둑 두기’(淸●奕棋)
- ‘연못의 연꽃 구경’(西池賞荷)
-‘숲 속에서 매미 소리 듣기’(東林聽蟬)
- ‘비 오는 날에는 한시 짓기’(雨日射韻)
-‘달밤에 탁족 하기’(月夜濯足)
기후 위기로 수백년 전 조선 시대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진 여름을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자연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명화로 남긴 불멸의 조선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린 금강산
영상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더위를 잠시 잊게 만든다.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자연의 순환 주기에 맞춰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수많은 모습으로 나타나 끊임없이 변한다.
싹이 트고 줄기에 잎사귀가 달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이 자연은 인간과 달리 순환 주기에 절대로 어긋나지 않게 살아가 가고 있다.
‘구름은 하늘과 멀리 걸려 있고 나뭇가지에 바람 한 점 없는 날
누가 이 찜통 더위를 벗어날 수 있을까
더위를 식힐 음식도, 피서 도구도 없으니
조용히 앉아서 책 읽는 게 제일이구나.’
조선 숙종 시대의 학자 윤증의 ‘더위(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