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워 - 기후 위기 시대, 자원과 에너지를 향한 거대한 생존 전쟁
아서 스넬 지음, 노승영 옮김 / 리더스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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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 해도 남극의 여름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추위가 이어지지만, 겨울보다는 바람이 덜 세고 태양의 길이도 좀 더 길다. 

북극 반대쪽 남극에는 짧은 여름이 시작되는 12월이면  5~6월 겨울 초입에 태어난 알을 수컷에게 맡기고 바다로 떠났던 암컷 황제 펭귄이 돌아오지만 상당수는 바다 사자에게 잡아 먹히거나 조류에 휩쓸려 가버린다.


암컷이 돌아 올 때까지 수컷 펭귄들은 6개월 가량 극한의 추위 속에서  얼음조각을 주둥이로 잘게 부숴 목을 축이고  알을 품으며 매서운 바다갈매기로 부터 필사적으로 새끼를 지켜내는데 헌신한다.

황제펭귄은 키가 최대 122㎝에 달하는 대형 펭귄으로 극한의 추위 속에서 암수 한 쌍이 돌아가며 알을 품고, 나머지 한 쪽은 바다로 나가 먹이를 구하는 양육 방식으로 극한의 땅에서 살아 남았다.

펭귄 중에 가장 체형이 크고 지능이 높은 황제 펭귄은 불의의 사고로 자기 새끼를 잃어버리면  남의 새끼를 납치해서 키우는 습성이 있다.

자기 새끼를 잃어버린 펭귄 부부는 필사적으로 무리들 틈에서 자신들의 새끼를 찾아내 납치해간 펭귄 부부와 대판 싸우기도 할 정도로 자신의 종족 보존을 위해서라면 온 몸을 던진다.

황제 펭귄은 저마다 다른 소리의 고유 주파수가 있다.

이 주파수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먹이를 구하러 바다 속으로 들어간 암컷이 내지르는 주파수를 남편 수컷이 알아 듣고 필사적으로 새끼를 품속에서 지켜내는 생명체들이다.

황제 펭귄들의 보금자리가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빠르게 줄어들면서 멸종 위기에 내몰렸다. 

2016년에는 두 번째로 큰 서식지인 남극 북쪽 핼리 만의 얼음이 급작스럽게 깨지면서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 새끼 펭귄 1만 마리가 익사 해 버렸고 바다 산성화로 주요 먹이인 크릴새우 개체 수가 감소해서 굶어 죽은 펭귄 숫자가 늘어 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남극과 북극의 거리는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멀게 느껴지기에 황제 펭귄의 새끼 1만마리가 몰살 당했다는 것 조차 안타까운 마음만 느낄 뿐이다.

하지만 펭귄 새끼들의 죽음 곧 우리에게 닥쳐올 비극일지 모른다.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어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는 얼음 덩어리까지 완전하게 녹아 버리면 높아진 해수면이 인간들이 살고 있는 육지를 덮칠 것이다.

매년 한반도 면적의 10배에 해당되는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

아기 황제펭귄들은 태어난 지 4개월 이상이 되어야 방수 깃털을 갖추고 헤엄칠 수 있는 근육이 발달하게 된다. 그 전에 물속에 빠지면 익사 하거나 털이 젖어서 동사 한다.

세상 밖으로 태어나는 순간 부터 우리는 죽음이라는 공포와 더불어 공포를 이겨내는 법을 터득한다.

걷기 시작하는 아이는 숱하게 쓰러지고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하며 완전하게 두 다리가 바닥에 균형을 잡고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수 많은 두려움과 공포에 떨었을 것이다.

나의 몸

나의 마음

나의 가족

나의 국가

그리로 우리 모두의 지구로 확장해 나가면 나와 너/ 당신과 우리

그리고 이 세상이라는 하나로 귀결 된다.

소리 없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어떤 생명체는 세상 밖으로 나오고 어떤 생명체는 흙으로 돌아가 소멸해버린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흘러내리기 시작한 물이 흐르고 흘러 마지막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이 물은 비구름을 뚫고 대지 위를 적셔서  늪을 지나 어떤 둑을 무너뜨려서 넓고 광활한 대지를 가로 질러 어느 대도시의 하수구 안에 모여 있다가 무사히 바다까지 흘러 들어 왔다.

물이 모래 사막에 다다르면 흘러가지 못하고 모래 알갱이들 속에 흡수 되어 태양의 열기에 증발해 버린다.

그러니 사막에서 물을 찾아 낼 수 없다.

뜨거운 태양에 달궈진 모래 사막에는 오로지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다.

물이 물이라는 형체를 잃어 버리는 순간 곧 그것은 물이 아니게 된다.

우리 모두의 삶도 사막을 만난 물줄기 일지 모른다.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고 자연의 위대함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인간이 앞으로 맞이 하게 될 운명은 사막의 모래 깊은 곳으로 흘러 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우리가 공기가 된 너를 실어날라 그 산으로 데려다주마.

그러면 너는 거기서부터 다시 물이 되어 흐르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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