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뉴욕 소호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한 전시장에 1달러 지폐 한 장이 액자에 걸린다.

전시회 제목은 '당신의 재산, 1달러'라 적혀 있는 전시장에 두서 없이 낙서처럼 휘갈긴 어지러운 글자들로 가득 차 있다.

(c) Laurie Anderson
전시장 한 가운데 날카로운 부리가 달린 앵무새 한 마리가 쉼 없이 지저귄다.
'당신의 재산, 1달러....
당신의 재산, 1달러......
당신의 재산, 1달러.......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음악가인 로리 앤더슨은 8MM 홈 무비와 애니메이션, 말, 문자, 사진, 그림을 콜라주로 의식의 자동연상, 기억의 회로를 구조적으로 배열 하는 방식으로 자본주의 사회와 물질만능주의를 풍자하는 세계적인 행위 예술가다.
1980년대 백남준과 함께 비디오 아트 퍼포먼스를 펼쳐 보였던 로리 앤더슨은 1970년대 전자동 니콘 카메라를 손에 쥐고 거리에서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는 남자들. 치근덕 거리는 남자들, 성적 불쾌감이 섞인 저급한 말을 내뱉는 남성들의 모습을 찍기 시작한다.
“나는 길거리에서 나를 품평 하는 남자들의 사진을 찍기로 했다.
나는 그런 식으로 내 사생활을 침해 당하는 상황이 끔찍했는데
드디어 그런 남자들에게 보복할 수단이 생긴 것이다.'
-로리 앤더슨
통신 수단과 인터넷 사용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대에 로리 앤더슨은 물질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와 부조리가 가져 올 악영향을 예측 하며 다양한 전시와 예술 행위를 통해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자고 일어나면 온갖 사기, 협박, 공갈, 갈취 범죄 사건이 터져 나온다.
대한민국이 1년 동안 경찰청에 접수된 사건 중 사기·공갈, 위증, 무고 사건이 총 24만여 건에 달하며 OECD 국가 중에 형사 사건 중 최다 범죄 발생률 1위를 기록한 일명 사기 공화국이 되었다.
이와 별개로 인터넷 상에서 발생하는 사기 범죄도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금융·통신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곧 범죄 행위로 연결 되어 수법까지 교묘해져 가고 있다.
정치, 사회,학교까지 사회 전체에 깊게 깔려 있는 불신의 두께는 나날이 두터워 지고 있고 전 재산 1달러는 커녕, 언제 어디서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이나 공갈과 협박이 미끼를 던지는 덫에 걸릴지 모른다.
발생하는 모든 범죄엔 인간사의 희로애락이 흥미롭게 압축되어 있다.
욕망을 부축이고 사랑을 갈구 하고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들어 가스라이팅으로 감정과 행동을 조종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구원자로 나타나 무엇을 갈구하고, 급소는 어디인지 범죄자는 인간의 심리를 훤하게 꿰뚫고 있다.
걸려들지 않게 스스로 조심 할 수 밖에.....허용되는 것을 넘어설 정도가 아니면
아무도 자기 죄를 충분하다 여기지 않는다.
-후베날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