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아름다운 성에서 자란 캉디드는 자신의 철학 스승인 팡글로스의 가르침을 따라 순진하게 낙관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남작의 딸인 퀴네공드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성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후 그는 독일에서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을 거쳐 남아메리카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파라과이까지 항해하고 이상향 엘도라도에 도달한 후 다시 수리남을 거쳐 프랑스, 영국, 베네치아로 세계 곳곳을 유랑하며 종교 재판, 노예 제도, 갖가지 위선과 편견, 인간이 만든 악습 등 이 세상에 도사리고 있는 온갖 악과 부조리를 마주하게 된다.
캉디드는 기나긴 여정 속에서 불가리아 군대에 붙잡혀 죽도록 곤장을 맞고 간신히 빠져나와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지진과 폭풍, 전쟁과 온갖 질병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온갖 불행을 겪던 중에 엄청난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수리남에 도착하지만 사기 당한다.
마침내 그는 베네치아에 가는 배에 올라타 그곳에서 아내에게 쫓겨나고 아들에게 매 맞는 마르탱이란 노인과 동행하게 된다.
“마르탱씨는 이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세상 사람들의 내면에는 마귀가 도사 리고 있지요. 나는 이 세상에서 이웃 도시를 멸망 시키려 하지 않는 도시를 본 적 없고, 다른 가정을 파괴하지 않는 가정을 본 적이 없소. 약자란 항상 강자 앞에선 굽실거리면서도 강자를 증오하고, 강자는 약자를 짐승처럼 취급하기 마련이지요.”
“그러면 이 세상은 왜, 어떤 목적으로 생겨났을까요? ”
“우릴 못 살게 굴기 위해서 지요.”
-볼테르의 '캉디드' 중에서
볼테르가 살았던 시절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과학 기술 혁명으로 평균 수명은 몇 배로 늘어났지만 삶의 질은 그 시절보다 더 나아졌다고 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과 공존 하는 신 인류 시대에도 자연의 약육강식의 법칙은 예외 없이 모든 곳에서 통하고 있다.
기도하지 않는다.
신에게 간구할 것이 하나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