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 인류는 다가오는 21세기에 '밀레니엄 버그'가 창궐해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2000년 1월 1일 0시 정각에 사람들의 책상 위에 있는 컴퓨터는 멀쩡했고 이 세상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구촌 전역이 21세기 시작을 알리며 불꽃을 터트리는 동안 미국 서해안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의 테크회사들은 급속하게 성장하는 인터넷 망을 이용해 세상을 확 바꾸어 놓을 제품들을 세상에 공개 했다.
손 안에 전화기로 통화와 녹음, 문자 메시지 그리고 화질이 낮은 사진을 찍기만 했던 사람들은 휴대폰에 와이파이 기능이 설치 되고 실시간 메신저를 주고 받으며 영상 촬영까지 가능해진 기술에 열광했다.
이것과 저것이 연결 되면서 멀리 가지 않아도 오래도록 찾아 헤매지 않아도 무엇이든 순식간에 검색하고 수집할 수 있는 작은 장난감 같은 기기는 서서히 인간의 모든 일상을 잠식해서 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앱스토어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결제하며 은행 업무까지 단번에 이용 할 수 있게 되니 사회 깊숙이 기술 낙관주의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기술 혁명이 불러 일으킨 초연결 시대가 도래 하자 사람들 사이의 연결과 의사소통은 점점 늘어나서 학교나 사회에서의 갑과 을의 관계가 역변 되기도 했고 사회 어두운 모습이 실시간 전 세계인들에게 노출 되어 방송과 매체를 거치지 않는 날 것 그대로의 사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철의 장막이 무너지듯 지식의 담벼락도 이전 시대 보다 낮아져서 원하는 지식이나 정보를 다양한 검색 도구를 이용해서 수집하고 습득 할 수 있게 되었다.
전 세계인들은 척박한 환경을 일군 개척자 정신으로 회사를 세운 ceo들을 마치 프로메테우스처럼 신의 선물을 인류에게 가져다준 영웅이자 천재, 세계적인 은인으로 칭송했다.
21세기 눈부신 기술과 통신 혁명의 혜택으로 맞이한 신 인류 시대에 전 세계인의 개인 정보와 사생활에 관한 기록 그리고 지구상 전역의 지정학적 네트워크와 지형 지도를 완벽하게 손에 넣은 테크 기업들은 거대하면서 정교한 알고리즘 덫을 놓았고 그 덫에 걸려든 인간은 스스로 인지 하지 못한 상태가 되었다.
새로운 기능이 탑재 된 스마트 폰 신형이 출시 될 때 마다 사람들은 자발적인 충성 고객이 되어 교모한 알고리즘 덫에 걸린 열혈 노예가 되는 동안 빅 테크 기업들은 인류를 대체할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인류의 삶을 통째로 집어 삼켜 버린 빅테크 기업의 CEO들은 천문학적인 돈 방석에 앉는 순간 미래 인류의 먹거리를 사수 한다는 명분으로 지구 반의 농경지를 잠식해 버렸고 석유 고갈에 대비해서 전기차 상용을 위해 희토류를 채굴 한다며 광물 사냥으로 지구 곳곳을 황폐화 시켜 놓았고 전기 먹는 하마인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수량 에너지를 총 동원해서 지구 멸망의 시기를 바짝 앞당겨 놓았다.
이런 최첨단 기술이 없던 시대보다 현 시대의 인간의 삶은 더 편리해졌고 윤택해졌고 더 쉽고 더 재미있고 더 생산적이게 되 것은 사실이다.
지난 시절 영화에서만 보았던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탐험하며 외계인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점점 현실적이게 느껴지는 시대에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의지하며 살고 있는 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인간의 뇌에 칩을 심어 척추 부상을 회복해서 걷게 되고 보이지 않았던 시력을 되찾게 되고 청력을 되찾아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휴먼 혁명의 시대가 곧 찾아 오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2021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세운 기업 ‘뉴럴링크’는 원숭이 뇌에 칩을 이식해서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 정보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게임을 만들었다.
그동안 미 식품의약국(FDA)은 칩이 과열되면 전체 뇌 조직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거나, 머리에 이식된 칩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이유 등으로 뉴럴링크의 이 기술에 대해 승인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머스크의 전방위적 로비와 정치적 활동에 압박에 못 이겼는지 2023년 FDA는 뇌에 칩을 이식하는 기술을 승인했다.
인간의 신체에 칩을 이식하는 기술은 20년 전 부터 광범위하게 실험해 와서 이미 의료 현장과 애견 의료계에서 활용 되어 왔다.
따라서 의료용 마이크로칩 시장 규모는 그동안 신기술 시장에서 미지의 황금 광맥이였다.
지난 몇 년 동안은 애플워치와 같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가 대세였고 이제는 안경과 목걸이 귀걸이 같은 착용 하는 범위보다 더 깊숙하게 인간의 신체 기관의 한 부분처럼 몸에 칩을 심어서 직접 컴퓨터 세상과 연결 되는 기술 단계까지 도달 했다.
칩 이식이 상용화 될 경우 오랫동안 의식을 잃은 환자의 뇌를 정상으로 가동 시킬 수 있거나 사고로 인해 신체적 부상을 입은 이들의 신체 기능을 되살려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원하는 언어를 구사 할 수 있는 능력의 칩을 뇌에 심어 놓는다면 모국어 이외에는 다른 언어를 배워 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이 이중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 할 수 있는 시대가 곧 눈앞에 펼쳐 지게 되는 걸까?
인류를 위해 화성에 식민지 개발을 시도 하는 머스크는 치아 입플란트처럼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어서 지구상에 어떤 환경에도 적응 해서 영생 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 종(種) 출연을 앞당기고 있다.
뇌에 칩 이식이 언제 상용화 될지 알 수 없지만 가히 일반인들이 꿈꿀 수 없는 값비싼 비용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인공지능과 공존하고 있는 휴먼 혁명의 시대에 누군가는 이 전의 삶을 고수하며 힘겹게 두 팔과 다리를 이용해 끼니를 때우는 부류가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유유자적 기술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