猫を棄てる 父親について語るとき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文藝春秋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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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에 '고양이를 버리다, 아버지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에세이(잡지 문예춘추에 실렸고 미국 잡지 뉴요커에 번역되었던)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책은 앙증맞을정도로 자그만한 크기에 101페이지 분량으로 삽화까지 첨부되어있다.

猫を棄(す)てる 父親について語るとき 村上春樹著:東京新聞 TOKYO Web

처음 잡지에 출간했던 원고에서 문장을 조금 다듬었고(첫장부터 꼼꼼하게 읽어보니 문장이 잡지에 수록된것과 다르게 묘사등등이 덧붙여졌다, 다시 번역해 올릴지 고민중 ㅎㅎ) 

*2020년 4월에 하드커버로 출간된 책을 읽어보니 역시 꼼꼼한 하루키는 작년에 잡지에 기고했던 글을 부분 수정했다.(부제도 수정되었다.)친할아버지에 뒤를 이어 주지직을 승계한 큰아버지 이야기와 그에 장남(현재 주지)에 관한 부연 설명들이 덧붙여졌다. 편집장들은 하루키가 정식 책으로 출간하기전에 오래전에 발행되었던 잡지 신문 기사들까지 꼼꼼하게 체크했고 아버지에 군경력상황을 조회하는데 오랜 시간을 보냈을정도로 철저하게 사실에 뒷받침할 증거를  집요할정도로 수집하며 마지막 퇴고전까지 여러번 확인과 수정을 했다고 한다. 편집자들은  백여페이지가 안되는 에세이에 불과해서 금방 출간하게 될줄 알았는데 하루키에 철저한 원고 확인과 수정에 두손발을 들었을정도로 하루키는 자신에 글을 세상밖으로 내보내기전에 어떤 허영이나 자만 허세가 없다는 사실을 또한번 확인했다고 한다. 한편으로 지난 시절에 기억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것, 말년에 투병으로 고통받았던 아버지에 모습을 떠올리는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소년시절 하루키에 모습과 흡사한 삽화들이 페이지 곳곳에 나타난다.

村上春樹がはじめて綴った父親のこと、幼いころの記憶――『猫を棄てる ...


작년 10월에 뉴요커에 실렸던 에세이를 번역한 포스팅

https://blog.aladin.co.kr/bunningyears/11163042


그럼, 하루키옹에 후기를 발번역으로 올려본다.


-자그마한 역사의 파편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서  언젠가 뿔뿔히 흩어진 기억에 조각을 모아 문장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전부터 해왔지만   흩어진 기억에 조각들을 끄집어내어 추스리는데 세월이 너무 지나버렸습니다.

이나이에 기억에 의존해서 글을 써나간다는것이 (어린시절에 나로 돌아가는것 같아) 마음 한편이 무거워져버렸는데 어느날 어떤 기분에 사로잡혔는지 아니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휘몰아 쳤는지 이렇게 써도 좋을지 모르지만 원고를 붙들고 쓰게 되었습니다. 

막상 글을 쓰는 동안 목부터 차올라왔던 것들이 뼈마디 마디까지 줄줄이 내려가서 제 마음속에 상당 기간동안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남자에 아들로서 살았던 시절 아버지와 나는 함께 해안가에 고양이를 버리러 갔던 기억을 떠올렸죠.

그래서 그 시절  저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제가 이렇게  어렴풋하게 떠오르는기억속에 한장면을 문장으로 쓰게되었던 이유중에 하나는 전쟁이라는것이 한사람 한 인간에게-  굳이 적확한 명칭을 붙인다면  한 국가에 시민으로 살아남기 위해 영혼까지 뒤바뀌어 버릴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에 운명은 스스로 원했고 가고자 했던 길이 아닌 길로 가버리면서 저라는 인간도 세상밖에 존재하게 되었던것이 아니였는지 역사라는것은 이렇게 한개인에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버립니다.


전쟁은 인간에 삶을 뒤흔든다는 냉엄한 현실로 결코 역사는 과거가 아닙니다.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스스로가 누구인지 인식해서 무의식적으로도 내면에 흐르고 있는 온기 ,이세상을 살아갈수 있게 만드는 피가 다음세대 까지도 흘러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전해 질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를 덧붙이게 되어 이렇게 글을 써버린 한 개인에 이야기가 동시대에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시절은 전세계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거대한 역사에  한 부분입니다.

극히 사소한 일부에 기억이지만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버지에 아들로써 이런 식으로 라도  후대에 남기는 메세지처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역사에 파편 조각에 딱 맞는 이름을 부여하지 못하는 이야기이지만 가능한 이런 식으로도 생생하게 떠올려서 글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써내려갔습니다.

일찍이 저는 어린시절부터 몇마리에 고양이를 품속에 품고 다녔던 소년이였습니다. 그렇게 품었던 고양이중에 한마리를 기억속에 끄집어내니 하나에 기억에 축에서 이어져 나올수 있었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어떤 형태라도 책이 출판된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출간할지 말지 상당기간 망설였는데 결국 한권에 자그만한 크기에 책이 되어 일러스트레이션이 첨부되어 출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노트에 습작하기라도 한 것처럼 제가 이전에 써왔던 문장들과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을 이따금씩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 삽화를  그리신 분은 대만 출신에 젊은 여성 일러스트레이터 가오얀 씨로 이분에 화풍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유년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따스함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께 전적으로 이책에 삽화를 맏겨버렸습니다. 

가오얀씨에 그림은  이상하게도 그리움에 감정을 일으킵니다.



모쪼록 이렇게 글을 쓸때마다 항상 곁에 있어주는 분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잡지에 처음 수록할 기회를 준 문예춘추 편집주 조수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2020년 2월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特別寄稿~猫を棄てる | 春・うら+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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