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인 나도 반신반의 하는 문제인데 이렇게 똑부러지게 말할수 있다니... 더군다나 좋아하는 강백향선생님이라니....  현직 선생님들이 쓴 책이라 더욱 와 닿는다.

 단순히 책을 읽는 아이가 아닌 책을 '잘' 읽는 아이가 중요하다. 지당하신 말씀..... 유치원, 저학년때는 엄마가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고 3학년부터 중편으로 넘어가야 한다...알면서도 규환이보고 "너 한글 알지 읽어라~ " 하는 무책임한 발언...

 보림이랑 규환이의 체계적인 독서지도에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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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10-05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나이가 들수록 학교 공부의 기억은 희미해지는데 비해, 어렸을 때 아무 의미없이 읽었던 독서의 힘은 크게크게 느끼고 있어요... ^^

아영엄마 2005-10-05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강백향 선생님이 책을 내셨나요?(물론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닙니다..^^;;) 읽어보시고 좋은 내용 알려주세요~~

세실 2005-10-0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는 그 무엇으로도 바꿀수 없는 것 같아요. 작가가 적어도 1년은 심혈을 기울여 썼을 책을 단 하루만에 읽을수 있다는 즐거움도 크지요~~~ 이렇게 생각하면 나쁜 책은 없는 거겠죠? 댓글하나 달때도 이렇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데 책 한권은 얼마나 힘들까요~~~~~
아영엄마님. 저도 워낙 좋아하는 분이다보니 개인적으로도 아는 듯한 착각이 들지요~~~ 좋은 내용이 참 많아서 제가 밑줄긋기에 적어 놓으려고 합니다~~~ 이 기회에 좋은 책도 좀 사고~
 
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
수지 모건스턴.알리야 모건스턴 지음, 최윤정 옮김 / 웅진주니어 / 199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와 딸의 관계를 떠올려 보면 엄마는 딸에게 “너는 엄마처럼 살지 말아라” 하지만 결국 엄마와 닮은 꼴 인생을 살고 있는 딸을 발견하게 된다. 육아의 대부분을 엄마가 책임지니 성격이나 습관, 생활방식 등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요인일 것이다.

  이 책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로부터 엄마가 적절히 참는 법, 대처하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엄마의 관점과 딸의 관점으로 나누어 썼다. 작가와 딸이 직접 썼다고 하니 더욱 생생한 글이 되었다.

  스쿨버스가 올 시간이 다 되었지만 2시간째 쿵쾅거리는 소리만 들리는 2층 딸을 지켜보며 엄마는 폭발하기 직전이 되어 잔소리가 끊이지 않게 되고, 딸은 입고 갈 옷이 마땅치 않아 거울을 보고 또 보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엄마의 잔소리가 아닌 멋진 잠바라고 생각하는 딸.

  딸과 쇼핑을 하면서 온갖 옷을 입어보고도 고르지 못해 장시간의 쇼핑에 지친 엄마는 결굴 딱둘만 남겨둔채 집으로 오고, 딸들은 신나게 쇼핑하고 결국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온다. 엄마는 고르는 옷마다 비싸다를 연발하니 아무것도 살수 없다고 생각하는 딸.

  그러나 “ 어떤 사람의 딸은 책꽂이 정리를 잘하고, 어떤 사람의 딸은 날씬하다. 그래도 난 이세상 딸들을 다 준다해도 어떤 딸과도 내딸을 바꾸지 않은 것이다”라는 엄마의 생각과, “어떠한 엄마라도 나를, 이 엄청난 결점들을 가진 나를 사랑해주고 너무도 이기적이고 강렬한 사랑을 원하는 나같은 아이를 받아들여줄 수는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딸의 결론은 일맥 상통한다.

  읽는 내내 작가의 유머와 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엄마의 마음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춘기를 겪는 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좋은 엄마라면 딸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가장 훌륭한 멘토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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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5-10-0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가 클릭을 아니할 수 없군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꼭 시간을 내서 읽어볼께요. ^^

세실 2005-10-05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오랜만 입니다. 네~ 읽어보면 도움이 되실거예요~ 추천 감사

아영엄마 2005-10-0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엄마처럼 안 살지 싶어도 결국 엄마처럼 살게 되었는데 우리 딸도 저처럼 살까요? 걱정된다..쩝~
세실님 위로의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__)
5620700

세실 2005-10-05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그러게요... 저도 엄마랑 똑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초년고생은 사서도 하는건지..원. 이제 중년인데 말이죠. 노년은 좀 편하려나..하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벌써 2만이 넘었군요. 감사합니다.
 

 병원에 있던 동안 읽은 책. 보림이를 생각하며 읽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엄마의 입장에서, 딸의 입장에서 쓴책. 엄마와 딸이 함께 써서 그런지 와 닿았다. 엄마와 딸의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 어쩜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지..읽는 내내 웃으면서, 손뼉을 치며 읽었다...

 

                      

 보림이랑 극장에 가서 보려고 하던 영화였는데 아픈 바람에 일단 책을 먼저 사주었다. "엄마 넘 재미있어요"를 연발하며 2시간만에 다 읽는다... 에구 주말에 꼭 보러 가자. 끝나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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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맘 2005-10-05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림이가 매우 좋아하겠네
주말까지 꼭 상영이 되었으면....

세실 2005-10-05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이다~ 민경이랑 같이 갈까? 토요일 6시꺼 ~~~

민경맘 2005-10-0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지!!

세실 2005-10-06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까지 상영하길 빌자구~~~ 오케이
 
 전출처 : kimji > 나희덕, 사라진 손바닥

 
     시인의 말

   '도덕적인 갑각류'라는 말이
   뢴트겐 광선처럼 나를 뚫고 지나갔다.
   벗어나려고 할수록 더욱 단단해지던,
   살의 일부가 되어버린 갑각의 관념들이여,
   이제 나를 놓아다오.

                         2004년 여름
                           나희덕

 
 
비가 많이 내리는 아침이었다. 지난 밤 나는 깊게 잠들지 못했다. 새벽에 몇 번을 깨어, 창밖의 여명을 기다리곤 했다. 그러다 빗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시인을 만나러 가는 아침을 맞았다.
 
강연회는 그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폭우처럼 비가 쏟아지는데도 많은 청중이 자리를 차지했고, 나도 어느새 그들 사이에 앉아 시인의 시를 읽고 있었다. 진작부터 좋아하던 시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마치 처음 읽는듯한 시들이 가슴에 박히던 아침이었다. 이상하게 계속 가슴이 뛰었다.
 
 
   가을이었다. 뱀이 울고 있었다. 덤불 속에서 뱀이 울고 있었다. 방울소리 같기도 하고 새소리 같기도 한 울음소리. 아닐 거야. 뱀이 어떻게 울겠어. 뒤돌아서면 등 뒤에서 뱀이 울었다. 내가 덤불 속에 있는 것인가. 뱀이 내 속에서 울고 있는 것인가. 가을이었다. 뱀이 울고 있었다. 덤불에 가려 뱀은 보이지 않았다. 덤불은 말라가며 질겨지고 있었다. 그는 어쩌자고 내게 말을 거는 것일까. 산길을 내려오는데 울음소리가 내내 나를 따라왔다. 뱀은 여전히 덤불 속에 있었다. 가을이었다. 아무하고도 말을 주고받을 수 없는 가을이었다. 다음날에도 산에 올랐다. 뱀이 울고 있었다. 덤불 속을 들여다보면 그쳤다 뒤돌아서면 다시 들리는 울음소리. 덤불이 앙상해질 무렵 뱀을 사라졌다. 낯선 산 아래서 지낸 첫 가을이었다.
 
ㅡ 나희덕, '가을이었다', <문학과지성사>, 2004
 
 
시인은 말했다.
ㅡ 詩을 한 편 쓰고나면 고아가 된다고. 그 다음 詩를 쓰기 전까지는 그렇다고.
어쩐지 그 말을 할 때의 시인의 목소리는 떨렸던 것 같다.
 
시인의 창작 노트 맨 앞장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고 한다.
ㅡ 수사는 다른 것들과의 싸움에서 나온다. 詩는 나와의 싸움에서 나온다.
그 당연한 문장 앞에서 왜 내 마음이 벌렁였는지 모를 일이다.
 
질문에 시인은 답변했다.
ㅡ 스물셋에 등단하고, 스물넷에 결혼, 스물다섯에 아이를 낳았다고. 등단 이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일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식구들은 밥을 먹고 자신은 옆의 앉은뱅이 책상에서 시를 썼다고. 가난하고 절박했기 때문에 이겨냈던 시간이라고. 오로지 '평범에 바치기' 위한 시간을 보냈을 뿐이라고.
어쩌면 유난할 것도 없는 작가의 과거사가, 문득 나에게도 절박하게 다가온 건, 비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시인의 목소리는 나긋했으나 직업적 시인과 존재론적 시인의 설명은 감동적이었다.
시인을 만나고 오는 길,
비는 그 사이 잦아들었고, 나는 조금 더 가벼운 걸음이 되었지만 나는 참을 수 없는 공복감에 시달렸다. 집에 돌아와 허겁지겁 배를 채우고 다시 시집을 펼쳤다.
 
 
   
   내 부른 배를 본 시인이 나에게만 한 줄 더 적는다.  
   예쁜 아기 낳으세요.
   다른 이들과 달리,
   먼저 웃으며 메모를 남겨준 시인의 푸근한 미소와
   시인의 축원.

 

다시 시집을 폈쳤다. 그러자 시가 달리 읽혔다. 어쩐지 부끄러워졌다. 그러자 조금 슬퍼졌다.

 

   빛은 얼마나 멀리서
 
 
 
   저 석류나무도
   빛을 찾아나선 삶이기는 마찬가지,
   주홍빛 뾰족한 꽃이
   그대로 아, 벌린 입이 되어
   햇빛을 알알이 끌어모으고 있다
 
   불꽃을 얹은 것 같은 고통이
   붉은 잇몸 위에 뒤늦게 얹혀지고
   그동안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 사랑의 잔뼈들이
   멀리서 햇살이 되어 박히는 가을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는 나이가 되어도
   빛을 찾아나선 삶이기는
   마찬가지, 아, 하고 누군가 불러본다
 
ㅡ 나희덕, <사라진 손바닥>, 문학과지성사, 2004
 
 
 
 
  
 
          상수리나무 아래
 
 
     누군가 맵찬 손으로
     귀싸대기를 후려쳐주었으면 싶은
 
     잘 마른 싸릿대를 꺾어
     어깨를 내리쳐주었으면 싶은
 
     가을날 오후
 
     언덕의 상수리나무 아래
     하염없이 서 있었다
 
     저물녘 바람이 한바탕 지나며
     잘 여문 상수리들을
     머리에, 얼굴에, 어깨에, 발등에 퍼부어주었다
 
     무슨 회초리처럼, 무슨 위로처럼
 
 
ㅡ 나희덕, <사라진 손바닥>, 문학과지성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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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10-01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연회후 느낌을 참 깔끔하게 적어놓으셨다.
김지님의 성격이 잘 들어난 듯, 군더더기 없는 글들이 와닿는다..
정리가 되지 않던 내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
이렇게 <나희덕시인 초청강연회> 를 마감한다~~~

kimji 2005-10-0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더 객관적으로 썼으면 세실님에게 더 도움이 되었을텐데, 너무 감상적이어서 조금 머쓱하기도 하네요-
두루두루 경황 없으신 가운데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님.
이제 숨 크게 쉬시고, 어서 쉼을 누리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원할게요-
 
미운오리새끼의 출근
메트 노가드 지음, 안진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직장생활한지 10년정도 되면 자신의 업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생각과 똑같은 일의 반복으로 타성에 젖기 싶다. 이때 경쟁자 또는 직장동료가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차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아차'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우리가 한번쯤은 읽어본 안데르센의 유명한 동화를 통해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일상적인 '직장생활 이야기'와 경제 마인드를 접목하여 직장생활에 꼭 필요한 가치관을 제시해 준다.

<미운오리새끼>를 통해서 나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관심과 열정이 따르는 고통의 의미를 경험해 보고 진정한 백조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안전제일주의에 대해, 허영심에 대해, 자신만의 아젠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태해지는 직장생활에 경종을 울려준다.

<쇠똥구리>는 왕의 말에 달아준 '금편자'를 노력도 하지 않은채 자신도 똑같이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쇠똥구리를 통해서 직장인들이 흔히 범하는 과대망상, 과대평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외에도 이상과 현실의 적절한 조화를 이야기 하는 <식료품점의 니세> 지금 이순간을 즐기라고 말해주는 <전나무> 열정과 재능에 대한 <나이팅게일>을 통해서 다양한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직장생활이 나태해 지는 요즘 이책은 삶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멘토 역할을 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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